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주소 안내사인’ 등 <생활안심디자인> 적용사례 공개
공청회 및 설문조사 통해 지역특징·범죄유형·두려움 요소 등 분석, 디자인 솔루션 개발
지난해 ‘범죄예방디자인→생활안심디자인’ 명칭 변경…’12년부터 총 60개소 조성

적용 대상지 위치도 및 추천 투어 동선(총길이 550m, 도보 약 10분 소요) 주소 : IN 성동구 동호로 2길 17-9, OUT 성동구 장터길 34 남지빌딩.제공=서울시
적용 대상지 위치도 및 추천 투어 동선(총길이 550m, 도보 약 10분 소요) 주소 : IN 성동구 동호로 2길 17-9, OUT 성동구 장터길 34 남지빌딩.제공=서울시

노후된 서울시내 빌라촌이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시는 재개발이 유보된 노후주거지 밀집 지역인 성동구 금호동 일대에 마을 브랜드 개발 및 새로운 주소 안내사인 부착 등 ‘생활안심디자인’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동구 금호동 사례는 범죄예방부터 마을의 경쟁력까지 향상시켰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미국 ‘2019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공청회 및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지역의 특징, 범죄유형, 주민 두려움 요소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금호 게이트빌 조성’을 위한 다양한 디자인 솔루션을 내놓았다.

대상지의 지역문제에 대한 분석 결과, ▴대문을 열어 놓고 생활해 범죄 노출 높음,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마을에 대한 자긍심 부족, ▴위급 시 위치설명이 불가능한 비슷한 유형의 주거 밀집지역, ▴지형에 기복이 있어 윗집 아랫집이 보이는 구조(담장, 반지하), ▴어둡고 구불구불한 좁은 골목길과 막다른 길, ▴청소년들의 일탈로 인한 주민과의 마찰 등이 있었다.

디자인 솔루션의 주요 내용은 ▴지대가 높은 지형성 특성을 고려하여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주소 안내사인 시스템, ▴마을 입구 사인, ▴에티켓 사인, ▴안심유도 반사판, ▴안전펜스, ▴안심게이트, ▴안심 비추미(조명 핸드레일, 동작감지), ▴안심 표지병, ▴안심 비상벨, ▴우리동네 말하는 CCTV, ▴안심골목 순찰차 거점공간 등이다.

특히, 새로운 주소 표시체계인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Skyline Wayfinding)’의 도입으로 위급상황 발생 시, 본인의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구시가지의 전형적인 문제점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도 향상시켰다. 현재 36가구에 설치가 완료되었고, 향후 52가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 도입. 사진=서울시 제공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 도입. 사진=서울시 제공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 도입. 사진=서울시 제공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 도입. 사진=서울시 제공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꾸미는 ‘우리마을 안전을 위한 문단속 캠페인’도 열렸다. 문 닫기의 중요성 교육은 물론, 주민들이 스스로 노후화된 대문을 도색하며 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을 꾀했다.

(왼)우리집 안심대문 도색 전 (오)우리집 안심대문 도색 후. 사진=서울시 제공
(왼)우리집 안심대문 도색 전 (오)우리집 안심대문 도색 후. 사진=서울시 제공
(왼)안심비추미 시공 전 (오)안심비추미 시공 후. 사진=서울시 제공
(왼)안심비추미 시공 전 (오)안심비추미 시공 후. 사진=서울시 제공

이 외에도 서울시는 해당 지역에 대문 자동 개폐기, 움직이는 안전펜스, 안심게이트, 안심유도 반사판, 동작감지 안심비추미 등 시설물들을 설치하여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사후 조사를 위해 사용되었던 기존 CCTV가 아닌 ‘우리동네 말하는 CCTV’를 설치해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현장을 보고, 방송을 통해 현장과 소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빨간 티셔츠 입은 학생, 담배피지 마세요!’ 또는 ‘관제실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등 음성이 현장에 들려 실시간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고 비상시 도움 요청이 가능하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는 작년 1월 국내 최초로 ‘서울특별시 사회문제해결 디자인 조례’ 제정과 내년 수립될 사회문제해결디자인 기본계획을 통해 범죄, 학교폭력, 치매, 스트레스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사업들에 박차를 가할 계획” 이라며, “앞으로 ‘생활안심(범죄예방)디자인’ 외에도 서울시의 다양한 ‘사회문제해결 디자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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