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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도 겨울밤엔 추워요!투머로우 희망캠페인 만원의 기적
고은비 기자 | 승인 2019.07.04 10:39

제대로 된 신발 한 켤레, 겉온 한 벌 없이 겨울을 맞게된 루와Ruwa 고아원 아이들. 감기에 걸려도 병원에 한 번 못가지만, 아이들은 불평 없이 씩씩하게 하루를 보낸다. 해가 진 후, 다시 혼자가 될 아이들에게 담요로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싶다.

‘루와 고아원’으로 봉사활동 가는 날

봉사단원들이 며칠 간 준비한 레크리에이션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다.

우리는 2주에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하러 도시 하라레 외 곽에 위치한 루와Ruwa 고아원을 찾아간다. 난 고아원 하면 으레 어린아이들을 떠올렸는데, 고아원에는 꼬마 아이들 외에도 열여덟 살, 열일곱 살 또래도 많았다. 우리는 한국어, 중국어, 태권도, 댄스 수 업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을 준비해갔다. 처음엔 ‘재미 없어하면 어떡하지?’하고 걱정도 했지만 그와 달리, 모 든 아이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댄스 수업에 앞서 시범공연을 하는데,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는 아이들이 너무 예뻤다.

댄스 시간, 봉사단원들이 먼저 시범공연을 보였는데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몸을 함께 들썩이기 시작했 다. 어려운 동작도 어떻게든 따라하고 싶어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는 모습에 우리도 같이 흥이 나서 더 열심 히 가르쳤다. 얼마나 즐거웠는지 고아원에 가기 전날이 면 아이들 생각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다.

밝은 미소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들

보통, 마지막 시간에는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삼삼오오 모여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함께했던 활 동들에 대한 소감도 나누고 자신에 대한 소개도 했다. 우리 그룹에는 열여덟 살인 ‘리사’라는 여학생이 있었 는데, 이제 성인이 되면 고아원을 떠나 사회로 나가야 하기에 고민이라고 했다. 10여 년간 인플레이션으로 경 제위기를 맞았던 짐바브웨의 실업률은 90%에 달한다.

리사가 과연 어떤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마음이 아팠다. ‘한없이 밝아 보이는데, 이런 어려움이 있었구나….’ 그날 이후, 이전까진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신이 없어 흙투성이가 된 맨발, 쌀쌀한 계절에도 늘 같은 옷인 꼬마아이. 그중 가장 마음 이 쓰였던 것이 아이들의 차디찬 숙소였다.

아프지 않고,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게

일일 봉사활동 마지막 시간. 아이들과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6월말부터 짐바브웨의 겨울이 시작되었다. ‘아프리카에 웬 겨울?’ 하실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하라레는 해발 1,500미터의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낮에 잠깐 따뜻해지는 것 같다가도 밤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 진다. 하지만 루와 고아원에 비치된 건 시멘트 바닥에 깔 낡은 매트리스와 얇은 이불 몇 개뿐이었다.

제대로 된 숙소에서 자도 쌀쌀했던 지난 밤, 이들이 보냈을 차가운 시간을 떠올렸다. 현재 루와 고아원은 국가 경제도 어려워 정부지원도 받지 못하고, 외부후원금 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 이들에게 담요가 전달되어 편안하고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

고은비 기자  bsh002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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