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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토대에서 나온다
박천웅 | 승인 2019.06.10 17:01

명문대 졸업생을 뛰어넘은 초등학교 중퇴생

발명왕 에디슨은 생전에 축음기, 발전기, 축전지 등 1천 개가 넘는 발명품을 남겼다. 그에게는 ‘앱튼’이라는 똑똑한 조수가 있었다. 명문 프린스턴대 출신으로 수학 실력이 뛰어났던 그는 초등학교 중퇴인 에디슨을 은근히 무시했다.

어느 날, 에디슨은 앱튼에게 새로 만든 백열전구의 부피를 측정하는 일을 맡겼다. 까다로운 문제였지만, 적분법을 쓰면 쉽게 될 것도 같았다. 앱튼은 온갖 수학공식으로 노트를 빼곡이 채워가며 부피를 구해 나갔다. 한 시간이 지났다. “아직 멀었나?” 에디슨이 물었다.

“시간을 30분만 더 주십시오.” 앱튼의 대답을 들은 에디슨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한 시간이 더 지났지만 앱튼은 부피를 구하지 못했다. 에디슨이 나섰다. “이봐, 뭘 그리 어렵게 생각해? 전구에 물을 채워 그 물의 양을 재면 되잖나? 전구의 부피는 150밀리리터군.” 앱튼은 부끄러워 낯을 들지 못했다.

정답正答과 정답定答의 벽을 넘어서

우리는 삶 속에서 정답正答을 추구한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시험이나 인생에서 정답을 찾기 위해서다. 필자는 ‘올바른 답을 뜻하는 정답正答’ 외에 ‘정해진 답인 정답定答’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앞서 에디슨의 일화에서 ‘전구의 부피는 150밀리리터’는 객관적인 사실이자 검증된 지식인 정답正答이다. 하지만 답을 구하는 방식은 에디슨과 앱튼이 서로 달랐다.

앱튼이 구하려던 것은 정해진 공식을 활용한 ‘정답定答’이었다. 정답定答은 시대나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한 국가에서 이미 형성된 정서나 사회적 규범은 그 국가에서는 정답일지 몰라도 다른 나라, 다른 시대에서는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어 검증된 지식이나 정해진 규칙이 언제 어디서나 적용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정답正答이나 정답定答의 차원을 넘은 지혜로운 답이 있다. 이른바 현답賢答이다. ‘우문현답’이란 고사성어도 있지 않은가?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하려하고, 때에 따라서는 가장 덜 나쁜 차악을 택하기도 한다. 물론 현답은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령 불치병 환자에게 ‘당신은 곧 죽는다’고 알려주는 게 나을까? 아니면 ‘곧 살 수 있다’며 긍정의 힘을 북돋워주는 것이 나을까?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센스 있는 답이 현답이 될 것이다.

정답定答, 현답賢答을 넘어 창답創答으로

지식이 부족하고 배움이 짧음에도 성공하는 사람, 남보다 스마트하게 일처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은 대개 ‘여러 대안 중 무엇이 현답일까?’를 늘 생각한다. 그런데 현답을 넘어선, 과거보다 새롭게 발전된 창의적인 답을 내놓는 사람이 있다. 이른바 창답創答이다. 과거의 경험이나 연륜의 틀에 갇힌 답변은 더 이상 ‘새로운 답’이 될 수 없다. 연령과 직급을 불문하고 남과 차별화된 답을 내놓는 이가 앞서가는 세상이다. 과거에 대한 집착은 고정관념을 낳고, 이는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데 제약이 된다.

‘창답’은 과거의 가치관이나 지식을 전면 부인하거나 뒤집는 데서 나오는 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창의성을 ‘기존과 180도 다른 새로운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창의성은 과거와 현재라는 토대 위에서 존재한다. 예컨대 에디슨은 3년 만에 도서관 장서를 모두 읽은 것도 모자라 출판사별로 나온 백과사전을 몽땅 독파할 정도로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가 전구와 축음기 등의 세상을 바꾼 발명품을 내놓은 것도 독서로 쌓은 방대한 지식에 약간의 영감을 더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가 명문대 출신 직원의 정답定答을 뛰어넘는 창답을 내놓은 힘은 순전히 ‘작은 발상의 전환’에서 나온 것이었다. 정답과 현답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창답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은 것이다. 때로는 현장에 직접 가서 부딪혀 봐야 더 나은 결과를 낼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도 실천에 옮기거나 상품화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뭔가 결과가 나온 뒤에라야 비로소 ‘창답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함께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치무라 기요시’는 “아이디어를 내는 데 1의 노력이 든다면, 이를 계획하는 데는 10의 힘이, 실현하는 데는 100의 에너지가 든다”고 말한 바 있다. 계획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는 인재라면 생각에만 그치지 말고 이를 직접 실행해 보자. 익숙한 방식과 관념에서 벗어나 최선의 결과를 찾고자 노력하다 보면, 창답을 내고 더 큰 변화를 이끄는 흐름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기도 하다.

박천웅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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