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절임류 식재료 멀리하고 TVㆍ스마트폰 없이 섭취
1인 가구 전성시대...날로 성장하는 '도시락' 시장
1인 가구 500만 시대에 접어들고 혼밥족이 늘면서 최근 3년간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70%가 뛰어올랐다. 편의점 도시락 업계는 유명 스타들의 이름을 딴 메뉴를 내놓거나, '마라탕면' 등 해외 메뉴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 입맛에 맞는 신제품 출시 경쟁을 하고 있다. 도시락 뿐만 아니라 샐러드,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관련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햄ㆍ소시지 들어간 도시락, 나트륨 함량도 높다
싼 가격에 가장 손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편의점 도시락은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편의점 도시락이 ‘나트륨 덩어리’라는 보도가 나오지만,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이러한 가운데 6월 3일(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이 국내 시판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나트륨 함량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전국 체인망을 가진 편의점 5개 업체(씨유, 이마트,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GS25)와 도시락 전문 업체 3곳(오봉도시락, 토마토도시락, 한솥도시락)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63개 제품(편의점 51개, 도시락전문점 12개)다.
조사는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17일까지 약 한 달 간 식품위생검사기관이 나서서 평균 3,000원~5,000원하는 도시락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이 도시락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보다 1.6배 나트륨 함량이 많았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34mg이었던 반면 도시락 전문점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823mg이었던 것이다.
특히, 햄과 소시지가 들어간 도시락이 그렇지 않은 도시락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세계보건기구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의 기준치는 2,000mg으로, 소금 5g에 해당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번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에서 평균 1334mg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어서, 편의점 도시락 1개만 먹어도 권장섭취량의 70%를 먹는다는 얘기다.
굳이 혼밥족이 아니더라도 국민들이 즐겨 먹는 한 그릇 음식들은 오히려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도시락을 능가하는 한 그릇 음식들
현재 국민들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4,000mg이다. 국민 모두가 기준치의 2배를 먹고 있는 셈이다.
라면 1봉지 평균 나트륨 함량이 1,800mg이다. 1인분 기준 육개장 한 그릇이 2,900mg, 자장면 2,400mg, 짬뽕 4,000mg, 간장게장 3,221mg, 열무냉면 3,152mg, 칼국수 2,900mg 이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즐겨먹는 한식들 대부분이 나트륨이 함량이 높아서 건강을 지키려면 하루 1끼 정도만 섭취해야한다는 결론이다.
혼밥은 건강을 해친다? 중요한 건 혼밥의 '방식'
짠 음식을 지속적으로 계속 섭취하다고 보면, 위암과 고혈압에 걸리기 쉽다. 또 열량은 높고 열량은 부족해 비만과 골다공증이 오기 쉽다.
불가피하게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해야한다면, 나트륨 함량이 높은 햄과 소시지, 절임류 등 식재료가 적게 들어간 도시락을 선택하는 것이 나트륨 섭취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도시락을 먹을 때 같이 먹는 라면, 어묵탕과 같은 국물류도 나트륨함량이 높아 되도록 물이나 다류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이다.
또 혼밥할 때는 TV나 스마트폰을 피하는 게 좋다.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키거나 먹은 양을 인지하지 못해서 과식이나 소화불량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28일 관련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도시락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낮출 수 있는 가정간편식의 나트륨 저감 기술 정보집을 제공했다.
아울러 세븐일레븐, GS25, 이마트24 등 관련 업계에서도 도시락 나트륨을 저감하기 위해 ▲나트륨 자체 기준 설정 및 관리 ▲나트륨 저감 도시락 개발 ▲건강 도시락 판매대(zone) 운영 등의 자체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