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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억대연봉? 1%들의 이야기…만만찮은 현실웹툰작가 작년 한 해 수입이 '3천만 원'
이보배 기자 | 승인 2019.06.01 16:55

만화가 스마트폰을 만나면서 ‘웹툰’이 됐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웹툰을 읽는 게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을 정도다. 최근에는 웹툰 작가 수익이 ‘억대 연봉’, ‘초봉만 1억’이라는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으로 ‘웹툰 작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웹툰이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이유는 인터넷 발달로 인한 우수한 접근성과 댓글을 통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한 몫 한다. 조회 수가 곧 수익과 연결 되면서, 작가들의 인기, 몸값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신과 함께(작가 주호민)', '치즈인더트랩(작가 순끼)'와 같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돼 흥행에 성공했고, 기안84, 김풍 작가가 지상파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웹툰작가’ 가 더 이상 짠내 나는 직업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네이버 웹툰 (이미지 'NAVER 만화' 화면갈무리)

한콘진 2018웹툰작가 실태조사 "연평균 ‘3천만 원’

웹툰 작가는 ‘배고픈 직업’이라는 것도 옛말이 된 듯, 네이버는 지난해 9월 자사 웹툰 사이트에 작품을 연재하는 작가 300여 명의 수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가 연평균 수익이 2억 2천만 원에 달한다.

웹툰 작가가 억대 연봉을 받는 직업으로 매스컴에 알려지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관련학과를 진학을 목표로 하거나, 웹툰 작가 보조 인력으로 시작해 정식 작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기안84와 같은 사례는 소위 웹툰 작가 계에서도 상위 '1%'작가의 모습일 뿐, 나머지 99% 무명작가들은 강도 높은 일과 쪽잠을 자가며 작품을 만들어 내면서도 생계를 위협받는다고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해 5월 29일 발표한 <2018 웹툰 작가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직 웹툰 작가의 작년 한 해 수입이 3천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입 대비 창작 활동비용은 평균 42.3% 수준이다. 네이버가 지난해 발표한 연평균 수익이 2억 2천만 원이라고 했던 발표와는 온도차가 상당히 크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작가들은 하루 평균 10.8시간을 창작 활동을 한다. 실제 작가들은 마감 때가 되면 하루에 3시간에서 1시간 정도 잠을 자면서 마감한다. 마감에 쫓기다보니 불안장애, 수면장애도 겪기 일쑤다.

네이버에서 지난해 조사한 대상은 '네이버 웹툰'에 작품을 연재한 작가 300여 명의 수익을 분석한 결과다. 이 결과가 작가 개인이 사인회나 방송출연 등 외부 활동 수익을 제외한 금액인 것을 감안하면 연 수익은 발표했던 2억 2천만 원 보다 실소득은 더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소위 ‘보장 받는 작가’와 그렇지 못하는 작가의 차이는 소득 격차는 크다. 매스컴을 통해 보이는 소수의 웹툰 작가 뒤에 대다수 무명작가가 느끼는 괴리감이 그만큼 크다.

웹툰 작업, 생업과 병행...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애로사항

서울에서 웹툰 작가 데뷔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는 김효진(가명)씨는 “웹툰작가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은 말 그대로 1%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웹툰 작가라고 하면 대중들은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는데, 현재 매스컴에 기안84와 같은 작가 등의 활동이 웹툰 작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데 영향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웹툰 작가라는 직업을 쉽게 생각하고 무작정 하려는 분들도 늘어나 아쉬움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안84같은 사례는 말그대로 1%들의 이야기죠. 대부분 작가들이 생업과 웹툰을 병행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웹툰작가 지망생 김효진씨가 카페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웹툰 작가 지원제도가 존재하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이보배 기자)

김효진씨는 웹툰 작가들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지원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웹툰과 생업을 병행하는 다른 분들 보면 많이 힘들어한다. 생활 때문에 웹툰을 포기하시는 작가들도 많다. 그래서 다양한 웹툰 작가 지원제도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김 씨는 작가 지망생들이 좋은 작품을 제작하면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대중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웹툰 스토리가 그림체도 트렌드가 있고, 활발하게 변화한다. 주변 지인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유행을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같은 장르는 경쟁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유행을 따라가다가 작품을 바꾸는 것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유행보다는 자신이 원하고 즐기면서 하고 싶은 것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작품성을 위한 작가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적이지만, 이를 지켜줄 수 있는 사업 모델도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계약서라 해서 쓰기는 썼는데…제대로 된 계약서 맞나요?"

웹툰 시장이 확장되는 만큼, 웹툰 작가들의 창작 안정성, 복지, 공정한 계약 개선 등 실질적으로 작가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과 지원제도가 실효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8 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작가 계약은 만화분야 표준계약서를 활용하면서 부속합의서를 통해 2차적인 저작권, 해외연재 등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았다.

설문 응답 웹툰 작가의 83.7%는 표준계약서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 중 체결 계약서가 표준계약서로 작성되었는지 모르는 작가들이 다수(42.0%)였다. 때문에 표준계약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툰 작가의 업무를 보조하는 인력에 대해서는 더욱 열악하다. 현직 작가 역시 보조 인력으로 활동한 경험이 절반(50.0%)이상 있었으나, 대부분 지인 또는 지인의 소개 등으로 이루어져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을 경우 임금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구체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웹툰 콘텐츠의 사업성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는 만큼, 작가들에게 건전한 창작 생태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지원이 요구된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9일 발표한 <2018년 웹툰 작가 실태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현재 활동 중인 웹툰 작가 558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온라인 설문조사와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실시해 작가들의 실태 파악과 개별 작가 의견을 조사했다.

이보배 기자  news@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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