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단원들의 부모님 전상서 [3편] 루마니아 김려현

일과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봉사하며 배워요

부모님께
엄마 아빠. 제가 독일에서 열리는 청소년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루마니아에서 독일에 온 지 한 달 가까이 됐어요. 확실히 해외에 나오니까 말이 통하지 않아서 불편함이 많네요. 앞으로 더 넓은 세계에서 살려면 언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요.

독일에서 행사를 도울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는데, 그들이 처음 만나는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주었어요. 마음 깊은 곳에 여러 가지 고민을 품고 사는 친구들이 많았죠. 유럽이 잘살고 멋진 곳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가끔, 봉사활동을 하러 유럽까지 왔는데 뭘 해야 할지, 말은 어떻게 하면 제대로 배울지, 무얼 목적으로 온 건지 생각하며 고민에 빠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봉사단 워크숍에 참석해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고요. 해외에서 자신을 발견하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라는 이야기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조금 알 것 같아요. 이곳에서 많은 일을 하지만 일과 사람들을 겸손한 자세로 대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저는 대충 생각하고 쉽게 하려고 할 때가 많았거든요. 시간을 지키는 것이나 물건을 아껴쓰는 것도 배우면서 진짜 봉사자의 마인드를 갖추고, 또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해 돌아가고 싶어요. 언제나 저를 응원해주시고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셔서 감사해요. 보고 싶어요~

글=김려현 건축학을 전공하는 그는 유럽의 건축물들에 관심이 많다.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겸손한 배움의 태도를 갖추는 게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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