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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바시 첫 대안학교 '애벌레에서 나비로'생생나라 소개 제 21편-남태평양 키리바시
고은비 기자 | 승인 2019.05.13 09:41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잃고 방황하는 키리바시 청소년들. 이들을 위해 한국 봉사단원들이 시작한 ‘청소년 드림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사업으로 키리바시에서는 ‘애벌레에서 나비로’라는 대안학교가 운영 중이다. 대안학교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안학교 Caterpillar to Butterfly
2018년 4월 9일부터 시작된 키리바시의 첫 대안학교. 한 한기에 3개월씩 총 3학기제로 운영된다. 학교에서는 키리바시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음악 수업을 비롯해 마인드(인성) 교육, 영어, 태권도, 레크리에이션 댄스 수업이 진행된다. 해외봉사단원들은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비롯하여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을 담당한다.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열린 대안학교 발표회에 참석한 지도자들과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변화된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Q. 학교 이름이 독특한데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스스로 ‘난 안될 거야’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그게 아니라고, 지금은 보잘것없는 애벌레처럼 보이지만 결국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학교 이름이 ‘애벌레에서 나비로’인 이유이기도 하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키리바시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진정한 행복은 내가 가진 것을 누군가에게 아낌없이 줄 때 찾아온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들이 저의 스승입니다.
조무건
 

음악 수업 시간. 리코더를 배워 간단한 곡을 연주한다
학생들이 가장 활력 넘치는 댄스 수업 시간
국회에서 학생들은 대안학교에서 받은 새로운 마음과 행복을 댄스, 합창, 태권도로 마음껏 표현했다. 발표회를 마친 후 찍은 기념사진

Q. 학생들을 가르치며 힘들진 않았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처음에는 무표정한 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이었지만 하루하루 수업을 하다보니 학생들이 자연스레 조금씩 밝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발표회를 위해 아카펠라 공연을 준비 중이었어요. 솔로를 맡은 ‘마리오’라는 아이가 제게 할 말이 있다는 거예요. 노래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던 친구라 그만한다고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죠. “선생님, 저는 노래를 정말 못해요. 그래서 아카펠라를 포기하고 싶었는데 어제 강연을 들으면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하기 싫고, 못 하는 일을 하는 게 오히려 제게 좋은 것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제 도전해서 이 어려움을 이겨보고 싶어요. 도와주실 거죠?” 그 말에 깜짝 놀랐어요.
표정이 가장 어두웠던 학생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거든요. 나중엔 대안학교 발표회를 ‘바이리키스퀘어’라는 큰 광장에서 했는데 시민들 역시 학생들의 밝고 활기찬 모습에 큰 감동을 받는 것을 보았어요. 매일같이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기쁨에 힘든 것도 잊고 살았습니다.
김유진

고은비 기자  bsh002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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