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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다 더 푸른 꿈을 심어주다생생나라 소개 제 21편-남태평양 키리바시
고은비 기자 | 승인 2019.05.10 18:08

우리 섬은 영원히 가라앉지 않습니다
세계인들은 키리바시를 십수 년 내 사라질 나라로 안타깝게만 여기지만, 키리바시 사람들은 다르다. 절망하기보단 자신들 앞에 닥친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하고, 소망을 잃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가 세계에 알려진 건 ‘아노테 통’ 전 대통령의 노력 때문이다. 그는 2003년부터 약 12년간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를 다니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키리바시는 수십년 내에 수몰될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국제기후변화협의회IPCC도 ‘극지대와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으면서 키리바시를 포함한 남태평양 섬나라들은 50년 내에 지도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키리바시 현지의 시각은 다르다. 세계인들은 키리바시를 ‘슬픔의 나라’라고 부르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키리바시 국민들은 조국이 수십 년 내에 수몰되는 것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키리바시가 전 세계에 ‘곧 사라질 나라’ ‘기후 난민국’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비춰지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국민의 95퍼센트가 기독교를 믿는 키리바시 사람들은 신앙의 힘을 바탕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2016년에 취임한 ‘타네스 마아마우’ 현 키리바시 대통령도 “우리는 절망에 빠지지 않습니다. 키리바시는 하나님이 지키시는 나라입니다”라고 국제 기후변화 포럼에서 연설한 바 있다.
이처럼 아노테 통 전 대통령은 활발한 외교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키리바시의 위기를 알리는 데 기여했고, 타네스 마아마우 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조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국가 재건 및 발전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식수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세계 언론은 ‘키리바시가 50년 뒤 사라진다’ 같은 자극적인 문구로 해수면 상승 문제를 보도했지만, 식수 문제 등 국민들이 직면한 본질적인 문제들은 외면해 왔다. 키리바시는 산호섬이라는 지질학적 특성상 식수를 빗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리뇨 현상에 의해 가뭄이 계속되면서 빗물마저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그나마 사용하던 지하수도 소금물로 바뀌고 있다. 식수 문제는 식량 고갈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키리바시 청소년들은 새로운 꿈이 필요합니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할 일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청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 해에 1,500명에 달하는 중·고교생들이 정규교육과정에서 이탈한다. 정부가 무상교육 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가난과 부모님의 무관심 속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여전히 많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학교에서 이탈한 학생들이 마약과 술, 범죄에 노출되는 점이다. 키리바시 인구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청소년들이 삶의 목표 없이 방황하는 현실은 기후변화나 식수 문제만큼이나 중대한 과제이다.
이에 청소년부와 교육부는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심어 주고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2016년에 국제청소년연합 키리바시 지부가 설립되어 대안학교와 마인드캠프, 음악캠프 등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많은 한국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대통령과 주피지 한국 대사를 만나다

2019년 4월 16일, 대통령궁에서 주피지 한국 대사 환영 리셉션이 열렸다. 타네스 마아마우 대통령은 이날 굿뉴스코 봉사단원 전원을 초대했으며, 한 명 한 명 악수를 청하며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조신희 주피지 대사는 우리 대학생들이 먼 남태평양까지 와서 개발도 상국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며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며 한국인 봉사단원들을 자랑스러워했다.

고은비 기자  bsh002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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