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9 일 이스라엘은 긴장 속에서 총선이 치러졌다.
이번 총선은 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과의 대결로 압축되었는데 베니 간츠가 이끄는 중도정당 카홀라반이 예루살렘에서 강세를 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과적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각각 35 석씩 동률을 이루며 접전을 벌이던 가운데 리쿠드가 종교정당 등 우익권 소수 정당의 우익연합을 이끌어 65대 55로 2019년 총선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아랍권 투표층의 무관심과 투표율 저조 현상으로 우익정당들에게 유리하게 작용된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도 정당의 선전은 변화를 요구하는 이스라엘내의 목소리가 높았다는 것을 나타내주고 있다.

총선유세가 시작되고 총선 전체 분위기가 베니 간츠와 네타냐후 후보 간의 대결로 압축되었고 유세기간 내내 베니 간츠는 현장연설로 ‘네타냐후 총리와 리쿠드당으로는 이제 어떤 평화도, 어떤 변화도 가져올 수 없다’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고, ‘팔레스타인의 문제는 힘의 외교로만 다스려야 하는 게 아니라, 하마스 같은 무장정파는 강하게 압박하면서 팔레스타인 인권을 품고 함께 가야 한다’는 취지의 친팔레스타인 정책을 내놓아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익 리쿠드당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와 리쿠드는 ‘베니 간츠는 지난 참모총장 시절과 달리 생각이 변했으며, 이란 등과 교류하며 이스라엘에 위험한 인물이 되었다’고 맞공격을 했다.

총선 승리를 축하하고 있는 지지자들과 네타냐후 총리 (사진=보도화면 캡쳐)
총선 승리를 축하하고 있는 지지자들과 네타냐후 총리 (사진=보도화면 캡쳐)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3월 25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공동 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골란고원 포고문에 트럼프와 함께 서명했는데 총선을 앞두고 골란 고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의 웨스트 뱅크, 요르단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 합병 선언으로 더욱 이스라엘 내 아랍권과의 충돌을 일으키며 우익지지들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반대파들로부터 ‘부정부패 등으로 법정구속이 예상되는 네타냐후가 하필 유세기간에 총선의 패배를 인식하고 아랍권을 들쑤셔 이스라엘 우익권을 결집 시킨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개표 결과 베니 간츠와 중도 정당인 카홀라반당이 초반 우세를 몰아 동률을 이뤘지만 마지막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소수 우익정당의 지지를 받은 리쿠드당을 뒤집지는 못했다.

총선결과로 베이테누 5석, 토라(율법)당 8석, 종교정당인 샤스당 8석 ,노동당 6석, 아랍정당인 하디쉬 6석 등의 결과를 만들었고, 우익 연합이 65:55로 중도 정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 입문 후 다섯 번째 총리를 엮임하며 정부를 구성하게 되었다.

선거에 패배한 카홀라반당의 베니 간츠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며 ‘어두운 구름이 우리의 희망까지 가릴 순 없다’며 씁쓸한 축하 메세지를 네타냐후 새 행정부에 전달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13대 총리를 역임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2009년 이후 계속 총선에서 승리하며 이스라엘의 총리직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벌어질 이스라엘 국내외의 많은 문제들과 아랍권의 많은 문제들을 과연 지혜롭고 평화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그동안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던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집권기에는 지난 2014년의 쭈크에이탄 작전,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과 골란고원 카드를 꺼낸 것 같이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을 위해 과연 무슨 카드를 꺼낼지 기대가 된다.


예루살렘(이스라엘)=장주현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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