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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국가윤리기획부 장관, '8일간 한국에서 받은 큰 감동'콩고공화국 국가윤리기획부 장관, 뤽다니엘 아다모 마테타
김성훈 기자 | 승인 2019.04.08 08:51

지난 3월 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16일 출국하기까지 마테타 장관은 참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국회부의장과 면담, 학교 방문, 전남 광양의 제철소와 광주의 자동차공장과 시찰까지…. 콩고와는 여덟 시간 시차에 날씨마저 쌀쌀해 힘들 법도 하건만, 그는 한국에 있는 동안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워가겠다는 의욕으로 충만했다.

뤽 D. 아다모 마테타
1949년 생. 대학에서는 통계학을 전공했으며 소련에서 유학해 1982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기업체 사장과 산업관광부 장관비서실장, 재정부 장관, 브라자빌 고등사범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며 조국의 교육과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훈장을받았다. 2002년부터 콩고공화국 국가윤리기획부 장관으로 있다.

지난 3월 8일 아프리카 콩고공화국 국가윤리기획부의 뤽 다니엘 아다모 마테타 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한국을 방문했다. 아프리카의 나라들은 각기 고유의 역사와 자연환경, 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크게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로 천연자원이 풍부하다는 점, 둘째로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뒤에도 부족간 갈등, 독재자의 출현 등으로 격동의 세월을 보내왔다는 점이다.

콩고공화국도 예외는 아니다. 석유, 다이아몬드 등 값비싼 지하자원 외에 밀림이나 생태자원도 넉넉하다. 정치적으로도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초대 대통령 퓔베르 율루가 집권하면서 반공주의를 표방했다. 그러나 1963년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섰고, 1968년에 공산정부가 수립되었다. 1997년에는 권력을 둘러싼 내전이 벌어져 약 1만 명이 죽었다. 공산정부가 무너지고 민주주의 정부가 출범한 것은 1992년의 일이다.

마테타 장관은 콩고공화국 독립정부 출범 초기에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 정치인이다. 1995년에는 야당 소속임에도 재정부 장관을 맡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1997년 내전 이후로는 국민 통합을 추진하는 부서의 수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2002년부터는 대통령의 제안으로 국가윤리기획부 장관을 맡아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능력 못지않게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애국심 또한 투철한 인물이 마테타 장관이다.

“2017년에 처음 마인드교육을 접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의 심성을 변화시키고 올바른 마인드를 심어주는 교육은 처음 봤거든요. 마인드교육을 배우러 한국에 가고 싶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마테타 장관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바쁜 행보를 이어나갔다. 마인드교육의 본질과 성과에 대해 조사하는 것 외에 한국-콩고공화국 양국 간 상호협력과 우호를 도모하는 것도 그의 이번 방한목적이다. 3월 14일 오전에는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이주영 국회부의장 및 국회의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전부터 한국의 역사와 경제발전 과정에 관심이 많던 마테타 장관은 이 부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콩고공화국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콩고공화국은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지리적으로도 아프리카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문화·스포츠 등에서 앞서가는 한국에서 도움을 주시면 콩고 경제가 발전하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마테타 장관)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만나 상주외교 공관설치 및 교류에 대해 서면담했다.

“한국의 발전 경험이 콩고에 필요하다는 장관님의 의견이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직 두 나라 간에 상주공관이 없는데 개설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방한이 양국 우호 증진의 계기가 되길바랍니다.”(이주영 부의장)

마테타 장관은 이주영 부의장에 이어 김재경 의원과도 면담을 나누었다. 국회 아프리카 새시대 포럼의 회원이기도 한 김재경 의원은 그간 몇 차례 아프리카를 다녀오는 등 아프리카 지역에 대해 관심이 크다.

김재경 의원과는 콩고공화국과 한국간의 경제협력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국가조직으로 아프리카 관련 재단을 설립할 만큼 아프리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프리카를 자주 방문했고 관심이 많습니다. 한-아프리카재단이나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 관련 자료를 드릴 테니 검토해 주시면 제가 중계자 역할을 해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양국 관계가 기대됩니다.”(김재경 의원)

박성중 의원은 콩고공화국과의 관계에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한국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전해줄 기회를 만들겠다고 김용태의원은 이야기했다.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워 가고 싶다!’ 한국 방문의 목표가 분명했기에 그는 주말도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마테타 장관이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관광지는 어딜까?’ 고민하던 수행원들은 그를 경복궁과 롯데 월드타워로 안내했다.

아니나 다를까, 경복궁에 도착하자마자 마테타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 질문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경복궁 안에는 어떤 시설들이 있습니까?’ ‘왕은 어디서 식사를 하고 잠을 잤습니까?’ ‘왕의 하루 일과는 어땠으며, 백성들과 대화하는 시간은 얼마나 가졌습니까?’

경복궁에서 한국전통관료 의상을 입은 사람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수행원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며 답을 찾아주느라 진땀을 뺐다. 이만 하면 충분히답이 되었을 것 같은데도 그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왕은 누구입니까?” “세종대왕입니다.” “그는 백성들을 위해 어떤 업적을 남겼습니까?” “오늘날 한국인들이 쓰는 한글을 만들고, 해시계와 물시계를 만들어 생활을 편리하게 했습니다.” “흥미롭네요. 혹시 영어로 된 세종대왕 전기를 살 수 있을까요?”

손에는 수첩을 들고 수행원들의 답변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부지런히 받아 적었다. 그 모습은 마치 해외로 수학여행을 간 학생처럼 순수해 보였다.

마테타 장관의 다음 행선지는 롯데월드타워였다. 롯데월드타워의 높이는 555미터로 세계에서여섯 번째, 국내에서는 단연 가장 높은 빌딩이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수도 서울의 역동적인 모습과 그 안에서 사는 시민들의 다양한 삶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한국의 오늘을 배우기에 좋은 곳이다.

123층 높이의 롯데타워에 올라 잠실 지역의 계획된 도시 건설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이곳에서도 질문을 쏟아냈다. ‘이곳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니 치밀한 설계 아래 건설된 계획도시인 것 같다. 이걸 기획한 사람은 누구냐?’ ‘한국 경제성장을 주도한 리더가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인물이었냐?’ 수행원들이 박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늘날 한국은 발전할 수 있었던 건 박 대통령처럼 깊이 사고하는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이자, 그는 오랫동안 고민하던 문제의 해답을 찾은 듯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지금 우리 콩고공화국에도 그런 리더가 필요하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음 날인 15일에는 광주의 기아자동차 공장과 광양의 포스코 제철소를 시찰했다. 마테타 장관은 특히 제철소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콩고 공화국의 주요자원 중 하나가 철광석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철강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 석탄 등을 어디서 수입하는가? 그리고 그 품질은 어떤가?’ 등을 유심히 물으며 양국 경제가 도움을 주고받을 방안을 모색하는 눈치였다.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이 이루어지는 과정 설명을 듣고 있다.
광양의 포스코 제철소에서 첨단 기술의 제품을 사용해 보고 있다.

“한국의 발전상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한국과 콩고공화국은 역사적으로 닮은 점이 많아요. 오랫동안 식민지배를 겪었고, 한국이 6.25라는 큰 전쟁을 치른 것처럼 콩고공화국도 쿠데타와 내전 등 여러 번 내분을 겪으면서 국토가 온통 폐허가 됐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되었잖아요? 그 이유가 뭔지 생각해 봤는데 제가 찾은 답은 바로 ‘마인드’였습니다.”

그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한국인들처럼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가 있었더라면 훨씬 발전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번 방한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배워 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성훈 기자  kimkija@ito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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