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머로우

상단여백
HOME 인성up Mind 칼럼
[박옥수 마인드칼럼] 보이는 것과 마음에 담긴 것
박옥수 | 승인 2019.04.01 14:32

우리가 어둠 가운데 있거나 잘못된 삶을 반복할 때 어떻게 해야 변화가 일어납니까? 그것을 고치려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상태로는 내가 잘못할 수밖에 없어’ 하며 자기를 믿는 마음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에게 맑고 밝은 마음을 넣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대학에 아무나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쳐서 통과한 사람이 들어가듯이, 우리 삶에서도 행복을 얻기 위한 시험 같은 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닥쳐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입니다. 어려운 상황만 보고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마음에 소망이 흐르고 있어서 그 소망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람이 행복을 얻습니다.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은 쉽게 행복을 누리는 것 같은데 유독 자신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나는 행복하게 살기는 틀렸어. 다른 사람들에게는 행운도 따르는데 나에게는 그런 것도 없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멀리서 볼 때에는 늘 행복할 것만 같은 사람도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살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 끝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몇 번 있습니다.

만약 우리 삶에 어려움이 찾아왔다가 금세 그친다면 누구나 밝고 행복하게 살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만만찮은 어려운 일들이 지속되기 때문에 그것들을 이겨내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행복은 어려운 상황과 마음의 싸움에서 결정납니다. 그런데 마음의 세계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상황만 가지고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나는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러니 나는 행복해질 수 없을 거야.’ 그런 생각 속으로 들어가면 어둡고 우울한 생각들이 줄지어 일어납니다. ‘어차피 안 될 것, 지금 그만두자. 나 같은 사람 누가 생각이나 해주겠어? 다 포기하고 되는 대로 사는 거야.’ 별별 생각이 다 일어납니다.

마음의 세계를 아는 사람은 반응하는 것이 다릅니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상황들을 분명히 느끼고, 그 다음에 그 상황과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살핍니다. 마음에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소망이나 사랑이 있으면 결국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렇지 않으면 고통스럽게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잘 묘사해 놓았습니다. 저는 목사이기에 성경에서 사람의 마음이 흘러가는 길을 발견하고, 어떻게 해야 사람이 행복해지는지를 찾아서 사람들에게 가르쳐줍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전 세계에서 펼치고 있는 마인드교육의 모체입니다.

성경 요한복음 8장에 한 여자가 등장 합니다. 이 여자는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따르던 모세의 율법에는, 간음하다가 잡힌 남녀는 돌로 쳐서 죽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이 여자는 간음하다가 잡혀서 돌에 맞아 죽기 위해 마을 밖으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여자를 끌고 가던 사람들은 대부분 모세의 가르침대로 산다고 자부하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여자를 끌고 가던 중에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이 여자를 예수에게 데려가 보자! 죄인을 구원하러 왔다는 그가 이 여자를 구원하는지 보자!”

예수님이 그 여자를 돌로 치라고 하면 죄인을 구원하러 왔다는 말이 거짓말이 되고, 치지 말라고 하면 율법을 주신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이 되니, 눈엣가시 같았던 예수님 앞에 피할 수 없는 올무를 놓을 수 있다고 그들은 생각했습니다. 여자가 끌려가던 방향이 갑자기 예수님이 있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여자를 예수님 앞에 세우고 물었습니다.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고 명하였는데,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사람들은 어떤 대답이 떨어질지 예수님의 입을 주목했습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도, 물론 살 가망이 없다고 여겼겠지만, 아주 작은 소망을 가지고 예수님이 어떻게 말씀하실지 가슴 졸이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입에서 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뜻밖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죄를 지은 여자를 벌할 자격이 있는,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신 것입니다. 여자를 더럽다고 하며 죽이려고 돌을 들고 서 있던 사람들이 그 말씀 앞에서 자신들도 죄인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여자를 돌로 칠 자격이 없는 것을 알고 슬그머니 돌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사람들이 다 떠나가고 예수님과 여자만 남았을 때 예수님이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하는 자들이 있느냐?”

여자가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주여, 없나이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예수님은 죄를 짓지 말라는 법을 지키지 못해서 죽음으로 끌려가던 여자에게 자유를 주시고, 다시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성경을 읽으면 그 내용을 파악한 뒤 생각 속에서 당시 상황을 더듬어 봅니다. 이 여자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여자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여자가 간음했을 때에는 그 마음에 음란이 가득 찼을 것입니다. 우리 몸은 마음이 조종합니다. 그리고 마음 안에서는 여러 마음들이 들어 있다가 그 가운데 제일 힘이 센 마음이 전체 마음을 지배합니다. 어느 날 이 여자의 마음에 음란한 생각이 조금 들어왔습니다. ‘저 남자 멋있다. 잘생겼네.’ 그 생각이 마음 안에서 자랐습니다. ‘저 남자와 이야기하고 싶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자랐습니다. ‘하룻밤 같이 보내면 좋겠다.’

그때 한쪽에서 다른 마음이 일어납니다. ‘안 돼! 그것은 하나님이 금하신 죄악이야!’ 여자 안에서 두 마음이 싸웁니다. 음란한 마음이 이야기합니다. ‘한 번하고 말 건데 뭘 그래? 이런 기회도 없잖아.’ 그 이야기에 여자의 마음이 음란한 마음에 지배당합니다. 그때 다른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래도 안 돼! 그렇게 했다가 잡히면 돌에 맞아 죽잖아.’ 음란한 마음이 다시 이야기합니다. ‘누가 알게 하나? 아무도 모르게 하지!’ 이처럼 음란한 마음이 여자의 마음을 다 점령해서 여자가 간음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자가 간음했을 때에는 그 마음에 음란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의 마음이 변합니다. 간음하다 잡혀서 사람들이 “죽이자!” 하며 돌을 들고 여자를 마을 밖으로 끌고 갈 때 그 마음에는 음란이 머물러 있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이제 나는 죽는구나…’ 하며 두려움과 절망이 가득 찼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면서 상황이 전혀 다르게 전개됩니다. 여자를 돌로 치려고 했던 사람들이 떠나고, 예수님도 여자를 정죄하지 않는다고 하며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여자가 그 자리를 떠날 때 그 마음에 고마움이 가득 찼을 것입니다. 주위에 널려 있는 돌들을 보면서 ‘저 돌들이 내 몸으로 날아오고 얼굴로 날아와서 내가 비참하게 죽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가면서, 자신을 살려준 예수님을 향한 고마움이 마음에 가득 찼을 것입니다.

언젠가 제가 우리 손자들에게 햄버거를 사준 적이 있습니다. 손자들이 아주 큰 햄버거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난 뒤 제가 “아이스크림 먹을래?” 하니까 손자들이 “아니오. 더 이상 안 들어가요.”라고 했습니다. 배가 가득 차면 음식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마음도 그렇습니다. 마음이 어떤 마음으로 가득 차면 다른 마음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는 그 마음이 공허했기에 음란이 들어와서 자리를 크게 잡았지만, 예수님을 만난 뒤에는 마음에 감사가 가득 채워졌기에 이젠 그 안에 음란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여자는 다시 죄를 짓지 않아도 되는, 죄를 짓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국제청소년연합 IYF를 설립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IYF의 시작은, 미국에서 마약을 하던 한 학생을 제가 한국에 데리고 왔고, 그 학생이 변화된 데에서 출발합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가 변한 방법대로, 제가 그 학생의 마음에 기쁨과 소망을 넣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기쁨과 감사에 젖어서 마약을 하고 싶은 생각을 잊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마약을 구할 수 없기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가 지금은 결혼해서 미국에서 잘 살고 있는데, 한번씩 전화 통화를 하면 “목사님, 그때 제가 정말 행복했어요.”라고 합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대학생들을 가르칩니다. 학생들이 문제가 많습니다.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어떤 학생은 술에 빠져서 지내고, 어떤 학생은 게임에 빠져서 지냅니다. 마약에 빠진 학생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해서 새엄마나 새아빠와 함께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부모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여 지내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그렇게 살지 마.”라고 아무리 소리치고 설득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에게 더 좋은 것을 주어야 그들이 변합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처럼 마음이 죄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는 변화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삶이 변하기 전에 먼저 마음이 죄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기쁨과 감사가 가득 차면 죄에 끌려다니지 않습니다.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이런 각오와 결심으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잘못하고 후회하고, 뉘우치고 각오하고’ 해서는 잘못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참된 돌이킴은 ‘내가 이러이러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결심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고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고백해도, 마음 안에 그런 세계가 이미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어둠 가운데 있거나 잘못된 삶을 반복할 때 어떻게 해야 변화가 일어납니까? 그것을 고치려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상태로는 내가 잘못할 수밖에 없어’ 하며 자기를 믿는 마음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에게 맑고 밝은 마음을 넣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그 마음을 받아들일 때 삶이 분명히 변합니다.

자신의 테두리에서 나와서 자기 생각과 전혀 다른 맑고 밝은 세계에 들어가 보면, 모든 것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대부분 사람이 변하는 것을 어렵다고 여기지만, 그 길을 아는 사람에게는 아주 쉽습니다. 누구나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는 세계가 있고,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 그렇지 않냐’로 행복한 정도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내 삶이 밝고 행복하게 변하고, 그 뒤에 내가 어둠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을 이끌어 주어 그도 밝고 행복하게 변할 때 얻는 기쁨은 정말 깊고 짙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하는 데에 자신의 삶을 드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언제 진정으로 행복한지를 아는 사람들, 사람이 어떻게 행복해지는지는 밝히 아는 사람들입니다.

변화를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변화가 일어날 때 우리 삶에 참된 기쁨과 즐거움이 찾아오고 행복이 깃듭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자신의 테두리 안에서만 살아서, 자기가 보기에 어떠하면 그러하다고 못을 박아버립니다. 그래서 쓸데없이 건방진 사람도 있고, 스스로 실망하고 낙심하고 절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든지 사실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마음을 받아들여서 새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잘못을 저질렀을지라도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이며 목사, 청소년 문제 전문가, 마인드교육 권위자이다. 그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가는 길, 곧 성경에서 찾은 마음의 세계를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 생각한다. 마인드북 시리즈로 <나를 끌고가는 너는 누구냐><마음을 파는 백화점>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마음밭에 서서> 등 네 권을 집필했으며, 마음의 세계를 다룬 만화 <신기한 마음여행>도 출간했다.

박옥수  info@dailytw.kr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옥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