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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젊은 두 신사,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 조국 발전의 청사진을 그리다
김성훈 기자 | 승인 2019.03.12 15:22

에티오피아는 1억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농산물,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아프리카 최고의 경제대국을 꿈꾸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적극적인 도입 등 한국 배우기에도 열심인 에티오피아에서 얼마 전 두 명의 젊은 관료가 한국을 찾았다.

2월 5일 출국하기까지 8박 9일 간의 일정 동안, 고디소 시장(왼쪽)과 가레듀 부지사는 한국의 경제, 문화, 교육, 인프라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사람은 이번 방문이 자신의 견문을 확 틔어주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사진 안경훈 기자)

지난 1월 28일 방한한 가레듀 부지사와 고디소 시장은 살아온 환경이나 성격, 관심분야 등이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볼수록 여러 면에서 닮은 점이 많았다.
우선 두 사람은 나라를 위해 뭔가 해보겠다는 의욕으로 가득한 30대 젊은이였다. 그리고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했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지역 곳곳을 뛰어다니며 주민들의 불만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그리고 그 불만과 건의사항을 해결해주는 것을, 공직자로서 일하는 보람과 긍지로 여겼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코 안주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가 진정 행복하고 부강한 나라로 발돋움하려면 무엇보다 종족 간 갈등을 해결해야한다’며 해결책을 모색하느라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이 있다. ‘에티오피아 발전의 가장 큰 자원은 이들처럼 젊고 사려 깊은 리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기고문 형식으로 소개한다.

에티오피아 남부 국가민족주 부지사 게타훈 가레듀
"남을 기쁘게 하는 것만큼 나를 기쁘게 하는 건 없다"

아디스 아바바대학교에서 물리학 및 환경과학 석사를 취득하고 남아프리카대학교에서 기후변화학 박사 학위를 졸업했다. 물리학 교사, 환경운동가를 거쳐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현재 부지사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발전에 힘쓰고 있다. (사진 안경훈 기자)

시차로 피곤할 법도 하건만, 가레듀 부지사는 좀처럼 쉬는 법이 없었다. 서울, 인천 등 국내 도시의 발전상을 돌아보고 일선학교를 방문하며 자국에 도입하고 적용할 점을 찾기에 바빴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다른 사람이 행복해진다면 나도 행복하고 힘이 솟는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한국은 참 대단한 나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온 첫날부터 어마어마하게 빠른 인터넷 속도, 그리고 체계적인 교통시스템에 놀랐습니다. 수도권의 웬만한 곳은 지하철만 타면 교통체증 없이 갈수 있더군요. 내비게이션에 주소만 입력하면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상세하게 화면에 나타납니다. 이런 시스템은 선진국들이 많은 유럽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입니다.
에티오피아에는 산지가 많습니다. 산을 돌아가도록 도로를 뚫다보니 길이 구불구불한 경우가 많은데요. 한국도 산지가 많지만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어서 도로가 쭉쭉 뻗어 있었습니다. 석유나 천연자원 없이도 이렇게 발전할 수 있다니, 참 놀라웠습니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나라를 건설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한국인들의 애국심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로만 ‘조국을 사랑한다’고 외친 게 아니라, 조국을 발전시킬 방안을 깊이 연구하고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이 한국인입니다. 한국이 에티오피아의 롤모델이 되기를 바랍니다.

청년들의 적극적인 도전정신 부재가 아쉬워

저는 현재 에티오피아의 남부 국가민족주Southern Nations,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에서 부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나이는 서른여덟 살입니다. 한국에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제 소개를 하면 ‘이렇게 젊은 나이에 부지사라는 중책을 맡고 있느냐?’며 깜짝 놀랍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정치인
들 사이에서 저는 결코 젊은 편은 아닙니다. 이번에 같이 오신 고디소 시장은 서른두 살, 저희 총리께서는 올해 마흔세 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부지사가 가벼운 자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부지사이면서 주의 교육업무를 총괄하는 국장직도 맡고 있습니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은 바로 아버
지이십니다. 아버지는 지방 여러 도시에서 학교장으로 근무하셨는데,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분이었습니다.
공직자이자 인재를 키워내는 아버지를 가까이서 보며, 저는 개인을 위해 사는 삶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가르치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직접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고등학교와 국립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에티오피아는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하긴 했지만, 아직도 가난하게 사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심지어 중학교를 졸업했는데도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청년들의 가장 큰 꿈은 공무원이 되는 것입니다.
안정적이기 때문이지요.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에티오피아의 가장 큰 산업이 농업인데, 청년들이 도전을 기피하다 보니 농업의 현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내면의 잠재력은 무엇보다 큰 자원이자 재산 그래서 저는 저희 주의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외에 가면 그 나라의 유명한 대학 캠퍼스나 연구소, 교육기관을 꼭 방문합니다. 그곳의 시스템이나 교육 기자재, 커리큘럼 등에서 벤치마킹할 소재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부지사가 되기 전, 저는 저희 주의 월라이타라는 지역에서 근무했는데요. 월라이타의 각 고등학교마다 적어도 열 명 이상의 교사가 석사학위를 취득하도록 했습니다. ‘선생님도 잘 배워야 잘 가르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또 공무원들도 공부를 계속해서 석사, 박사 학위를 따게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총 300명이 석사를 취득했고, 그중 열여섯 명이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 일은 제가 공직자로 했던 일들 가운데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남아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국민들은 애국심이 아주 강합니다. 또 평화를 사랑해서 다른 나라를 돕는 국민이었습니다. 6.25전쟁 때 저희가 군대를 파병한 건 잘 알고 계시지요? 1990년대 르완다에서 내전이 일어나 인종학살이 벌어졌을 때도, 아프리카의 수단에서 두 차례에 걸쳐 40년 가까이 내전이 벌어졌을 때도 군대를 파병했습니다. 하루 빨리 전쟁을 종결시켜 그 나라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자는 것이 에티오피아인들의 정신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청년들도 앞선 세대들의 그 정신을 이어받길 원합니다. 에티오피아는 1억 인구 가운데 70%가 30세 미만입니다. 학생만 무려3,100만 명입니다. 이들이 올바른 마인드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배우면 온 나라를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지식만 배워서는 안 됩니다. 핵물리학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발전소가 될 수도 있고, 생명을 해하는 핵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인드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내면과 정신세계가 변화할 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자신 안에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자원인 것입니다.

현재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일

인터뷰에 응하는 틈틈이 그는 스마트폰 메시지를 확인하며 업무를 처리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빠른 것 같다. 덕분에 에티오피아에 있는 것처럼 자유롭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교육가이자 정치인, 그리고 리더로서 제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청소년들을 일꾼으로, 조국의 미래로 길러내는 일입니다. 저는 남아공의 남아프리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국비유학생이었기 때문에 학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내지 않았다기보다는 ‘국민들이 학비를 대 주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이제는 제가 국민들을 위해 헌신할 때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제게는 친동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친동생을 키우고 가르치는데 무슨 상賞을 바라겠습니까? 저는 제가 얻은 공직을 국가에 보답하는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가 몇 년이나 부지사로 일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임기 내에 제가없더라도 계속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투머로우> 독자 여러분께 한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학교, 지역사회, 그리고 조국의 미래입니다. 미래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젊음이라는 자산을 현명하게 활용하기 바랍니다. 그 젊음을 잘 활용하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아무가치 없는 일에 허비할 수도 있습니다. 그 젊음의 가치는 절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시간을 충실히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에티오피아 쇼네이 시장 데살렌 고디소
"난관을 돌파하는 힘은 겸손에서 나옵니다"

데살렌 고디소Desalegn Godiso. 에티오피아의 명문대인 하라마야대와 소도대에서 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과 달리 에티오피아는 시민들이 추천한 후보를 중앙정부가 임명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선출한다. 임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시장으로 있는 동안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껏 일하겠다는 각오다. (사진 안경훈 기자)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놀란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날씨가 에티오피아에 비해 굉장히 추웠습니다. 그래도 저를 수행하던 분들은 예년에 비하면 오히려 덜 추운 편이라고 하시더군요. 공항은 조용하고 깨끗했으며, 서울까지 가는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육지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서해대교를 건너면서 ‘바다 위에 이렇게 크고 긴다리를 어떻게 건설했을까?’ 하고 생각하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도심 곳곳에 솟은 높다란 빌딩과 아파트 등 직접 목격한 한국의 발전상도 몹시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에서는 석유가 나지 않는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정유 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며, 거리에는 차들이 가득하더군요. 뛰어난 지식을 갖고, 그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한국인들의 자세를 보며 경의를 표하고 싶어졌습니다.

등하교만 일곱 시간, 호롱불로 공부…하지만 꿈이 있었다

한국은 1960년대 초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런 한국이 불과 50여 년 만에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건 교육의 힘이었습니다.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통해 훌륭한 인적자원이 배출되었고, 그 인력은 한국 경제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역시 한국의 부모님들만큼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아버지는 농부셨는데 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한 데 한을 갖고 계셨습니다. 자식들만큼은 제대로 공부하기를 원하셨던 아버지는 저와 네 명의 동생이 공부하는 것만큼은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애를 쓰셨습니다. 어린 시절, 저희 마을 교회에는 이따금씩 외국인 학생들이 찾아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곤 했습니다. 그걸 보며 ‘저렇게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구나. 나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물론 공부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저희 마을은 아주 벽촌이었기 때문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을 켜놓고 책을 봤습니다. 학교까지 가려면 왕복으로 일곱 시간을 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에 별로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에는 본인의 재능이나 노력 못지않게 ‘주변에 어떤 사람이, 어떤 영향력을 주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부모님과 학창시절 선생님, 그리고 아내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맏아들인 저를 비롯해 동생 넷이 공부하는 데에도 마음을 많이 쏟으셨습니다. 어머니도 제 성적표가 나오면 잘한 과목은 무엇이고, 점수가 부족한 과목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꼼꼼히 살펴 주셨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여자친구(지금의 아내)가 제게 공부를 계속하라고 조언하고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공부를 계속한 덕에 저는 시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시장은 시민의 고충을 해결하는 심부름꾼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가레듀 부지사와 고디소 시장은 경북 김천의 링컨중고등학교를 방문하는 등 한국의 산업 및 교육현장을 돌아봤다.

저희 쇼네이 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첫째, 수도와 전기, 도로 등 인프라의 부족입니다. 특히 물이 없으면 생명이 살수 없잖아요? 쇼네이에는 수원水源은 있지만, 집집마다 물을 공급할 수도시설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민들도 물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장은 시민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점을 찾는 데도, 해결책을 찾는 데도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현장방문입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기 위해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직접 현장을 찾아 사람들과 대화하는 데 보냅니다. 다행히 최근 수도시설과 전기시설이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둘째, 교육 문제입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 온 첫날, 저녁을 먹으러 간 식당 바로 옆에 서점이 있었는데, 아주 어린 아이들이 모여 책을 고르거나 읽고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벌써부터 미래를 생각하며 남다른 학구열을 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생들뿐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끊임없이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고교시절은 인생에서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의 교육시스템을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큰 과제입니다.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국에서 대학 진학률이 높은 고등학교의 교육시스템을 에티오피아에 도입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에티오피아가 더 크게 성장하려면 지식교육 못지않게 마인드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에티오피아에서도 3,500여 명의 군인을 파병했는데, 대부분이 자원자들이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인 그들은 자신의 생명만큼 한국인의 자유와 평화도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에티오피아 청소년들에게는 그렇게 깊이 사고하는 자세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에티오피아 청년들이 공부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직장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에서는 커피가 나지 않지만, 다양한 커피 제품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합니다. 커피 원두를 수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발상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마인드교육입니다. 에티오피아 청소년들에게는 마음의 소통과 교류, 절제, 사고력 등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마인드교육의 도입이 시급합니다. 마인드교육을 통해 문제를 문제로만 보는게 아니라 기회로 삼고,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아끼며 힘을 모아 일하는 자세를 배우기를 기대합니다.

리더를 리더답게 하는 건 겸손이다. 시장으로서 우리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며 직원들과 회의도 하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도시 구석구석을 다니다보면 하루 24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친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저 역시 어렵고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시민들의 고충을 들으면 쉽게 공감이 가고 내 일처럼 여겨집니다. 어떻게든 그들의 고충을 가능하면 빨리 해결해서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뛰고 있습니다. 언젠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겸손이라고 답했습니다. 리더라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시민들 중에는 무턱대고 자기 할 말만 늘어놓는 사람도 있고, 도와줄 마음이 싹 사라지게 하는 무례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크든 작든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고심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겸손입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저는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어려운 문제를 넘게 하는 힘은 바로 겸손인 것입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제게 있어 쇼네이를, 그리고 에티오피아를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많은 힌트를 얻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할 수만 있다면 에티오피아 국민 모두가 한국에 와서 발전상을 직접 살펴보고 한국인의 우수한 마인드도 배워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앞으로 많은 에티오피아 청소년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한국에서도 훌륭한 교육자들이 에티오피아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길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도 에티오피아를 꼭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처럼 에티오피아도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맛있는 음식이 많습니다. 야생에서 난 것을 수확해 우려낸 에티오피아 커피, 그리고 ‘테프’ 곡식으로 만든 ‘인제라’ 빵을 대접하겠습니다. 여러분을 통해 두 나라 사이가 더욱 가까워지길 기대합니다.

김성훈 기자  kimkija@ito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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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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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르페디엠 2019-03-16 00:58:23

    에티오피아하면 항상 6.25때 대규모 군대 파병으로 우리나라를 도와줬던 고마움이 생각난다. 며칠전 여객기추락사고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하루빨리 수습되고 유가족들이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길 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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