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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청년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벧엘건축학교'투머로우 희망캠페인 만원의 기적
홍수정 기자 | 승인 2019.01.21 14:34

꿈도 소망을 잃어버린 채 정처없이 거리를 헤매는 잠비아의 청소년들. 의기소침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면 뭐라도 배우거나 일자리를 얻고 싶어 했다. 그들의 열정을 외면할 수 없었기에 2017년부터 우리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벧엘건축학교! 두 번째 모집에도 의욕으로 가득한 여러 청년들이 지원했고, 열약한 환경이지만 우리는 그들과 함께 매일매일 즐거운 꿈을 꾸고 있다.

한국의 길거리는 언제나 바쁜 발길을 옮기며 일을 하러 다니는 사람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잠비아의 길거리 모습은 사뭇 다르다. 마땅한 일자리도 얻지 못하고, 그래서 삶에 별다른 목적 없이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보내는 청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잠비아 청년들 중 상당수가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쳤지만 특별한 인생의 목표도 없이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보내는 모습을 볼 때면 내심 안타깝다.

2층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학생들. 작업현장이야말로 최고의 교실이다.

최근 세계 어느 나라든 청년실업 문제를 놓고 큰 고민을 안고 있다. 각국 정보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해결책을 짜내고 있다. 한국만 해도 정부 차원에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 기술교육 지원, 실업급여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곳 잠비아 청년들은 현실적으로 이런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많은 청년들이 직업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막상 직업을 얻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고등학교만 졸업해서는 특별한 기술을 배울 수도 없다. 장학금 제도가 잘되어 있어 대학 진학이 쉬운 것도 아니다. 그런 청년들을 위해 대안을 제시해 줄 정부프로그램마저 마땅치 않은 것이 잠비아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집에 무작정 틀어박혀 일자리가 생기기만 기다리다 거리로 나오는 청년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배우려는 열정과 의지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순수한 모습에 학창시절 ‘힘 적게 들이고 쌓을 좋은 스펙이 없을까?’에 집중하며 득과 실을 계산하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큰 일을 하기 전 기본적인 공구 다루기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건축학교 학생들.

1기 졸업생 데이비드 삼파 (24)는 “전 지난 해 벧엘건축학교를 1기로 졸업했습니다. 현재 잠비아 IYF센터 건축현장에서 일하면서 건축학교 2기 학생 매니저 일을 맡고 있습니다. 건축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저는 특별한 삶의 목표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건축을 공부하는 동안 제 마음에 건축가라는 꿈이 생겼습니다. 1년간 그동안 배우지 못한 많은 교육을 받았고, 잠비아에서 접하기 힘든 건축기술도 많이 배웠습니다. 아직도 배울 것들이 많아 계속 학교와 함께하며 공부하고 싶습니다. 배우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마음에 새 꿈을 준 학교가 너무나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꿈을 만들어 주는 ‘벧엘건축학교’

벧엘 건축학교 조감도. 굿뉴스코 잠비아 지부에서는 건축학교를 개설해 청년들의 마인드 변화를 독려하며, 이를 기본으로 건축기술 센터를 운영해 리더를 길러낼 계획이다.

우리는 이런 청년들에게 새로운 꿈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벧엘건축학교’라는 이름으로 많은 청년들에게 기본적인 건축기술을 가르침으로써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2017년 9월에 1기 학생들을 모집해 그중 30여 명의 학생들이 작년 11월 졸업식을 했다. 수업은 별도의 학비 없이 무료로 진행되며, 1년간 토목, 목공, 철근 등 기초적인 건축기술 관련 수업을 배우며 잠비아 IYF 센터 건축에도 참여하는 등 실습 과정도 거쳤다. 그리고 중국어 수업, 기초수학, 마인드교육을 통해 졸업 후 더욱 더 넓은 세상에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목공 실습 중인 학생.

그리고 지난 2017년 12월, 건축학교 2기 신입생 모집이 있었다. 80여 명의 청년들이 입학원서를 제출했고, 인터뷰와 기본 마인드수업을 통과한 20여 명의 학생들이 12월 첫 주부터 수업을 시작하였다. 교실에선 벌써부터 학생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가까우면 한 시간에서 두 시간 거리를, 학생들은 매일 아침 걸어서 학교에 온다. 한국에선 30분 거리도 멀다고 차를 타고 가지만 이곳 잠비아 학생들이 아침마다 오는 발걸음에선 행복이 느껴진다. 아무런 소망 없이 거리를 다니던 발걸음이 아닌, 새로운 꿈을 가지고 학교를 향해 오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피곤함 없이 항상 즐겁고 힘차게 느껴진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눈이 반짝이는 것만 같다. 이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한국에서 풍족하게 공부할 수있던 형편을 불평하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벧엘건축학교는 이번 학기부터는 더 다양한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컴퓨터 수업을 새롭게 진행하여 학생들을 세상 어디에 가도 뒤지지 않는 넓은 시야와 마인드를 갖춘 일꾼으로 길러내고 싶다. 2기 건축학교 입학생인 사라 무침바 (22)는 “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집안형편이 어려워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거리에서 벧엘고등학교 신입생 모집 포스터를 보고 학교에 지원했는데, 합격 소식을 듣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수업이 정말 흥미롭고 즐겁습니다. 특히 마인드교육 시간은 제가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수업입니다. 늘 제 마음을 새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학교를 오는 이 길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건축은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투입되며, 인명과도 직결되는 일이기에 마인드강연을 들으며 건축가로서의 자세를 배운다.

홍수정 기자  hsj0115@it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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