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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과신하면 한계를 넘지 못하고 나태해진다러시아에서 터닝포인트 맞이한 그들 ‘마음 정리’ 1년 후, 확 달라졌다!
김성민 | 승인 2019.01.15 14:13

새해가 되면 부푼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우리들. 허망하게 보낸 1년이 후회스럽다면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깊이 생각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보이기 시작한다. 20대의 전환점을 러시아에서 맞은 천주은, 김성민 씨가 그곳에서 지내며 성장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이맘때쯤 서점에 가서 다이어리를 한 권 샀을 거예요. 왠지 내 앞에 희망찬 미래와 멋진 나날이 펼쳐질 것만 같아 들뜬 기분으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이루어낸 내 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겠죠. 그리고 불과 몇 주 만에 초심을 잃고 실망에 찬 하루하루를 보낼 겁니다. ‘노력이 부족한 걸까? 내가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운 건가?’ 정확한 원인도 모르는 채 계획을 세웠다 포기했다 다시 세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1년이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여러분도 공감하시나요?

러시아 여대생 롤라와 한국의 천주은, 김성민 씨가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역사박물관 앞에서 표지를 찍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서도, 행복하게 보낸 지난해를 떠올리니 마냥 행복했다.

러시아에서의 1년을 마무리하며 생각해보았는데, 제가 지난 시간들을 정리하지 않고 계획만 세워왔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지 않으면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부족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올해는 잘할 수 있겠지. 정말 열심히 해봐야지’ 하며 막연히 긍정적인 마음만 먹게 되더라고요. 마치 모래밭 위에 고층건물을 지으려는 것처럼요. 봉사단원으로 지내는 동안 주위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누구나 지적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제 경우는 좀 특이합니다. 고쳐야 할 점에 대하여 들을 때는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기도 하고 죄송하다고도 말하는데, 문제는 그리고 끝이라는 겁니다. 또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거죠. 모든 걸 잊어버리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단순히 ‘내가 잘못했으니 질책을 받은 건 당연해’라고 여기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분석해보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지부장님과 그런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저는 제가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에 대해 말씀을 드렸어요. 저는 체육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꿈만 가지고 있었지 공부가 힘들면 쉽게 미루고 포기해서 입시에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빨리 취업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전문대학에 입학했죠. 그런데 적성에 안 맞아서 1학년을 마치고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한 겁니다. 지부장님께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 “자네가 무슨 일을 하든 항상 마무리를 못하는 것은 자신을 과신하기 때문이네. 혹시 ‘나중에 하면 되겠지’ ‘꼭 이렇게 힘들게 할 필요가 있을까?’ ‘언젠가 내가 마음먹고 하면 될 거야’라는 생각을 자주 하지 않나? 그런 생각들에 이끌리면 한계를 넘을 수 없고 나태한 방향으로 가고 말아”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1. 모스크바 사콜니키공원에서 코리아캠프를 찾아오는 학생들을 안내하면서 한 컷! (왼쪽 두 번째가 김성민) 2. 블라디카프카스에서 바빴지만 틈틈이 여행도 하며 즐거운 천주은 씨.

그날 들은 이야기가 새로운 결정을 내리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항상 ‘안 되면 할 수 없지’ 하며 제 방식대로 결론을 지어왔는데, 이곳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의 조언을 들으며 한 걸음씩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생각도 해보고, 세밀하게 살펴도 보고, ‘내가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하고 분석도 해보면서 말입니다. 그게 삶을 정리하는 자세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러시아에서 맞은 내 인생의 전환점. 변화의 비밀은 내 방식, 내 생각대로 하던 마음을 정리하는 데 있었습니다. 2019년,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렇게 정리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싶습니다.

김성민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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