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나라 소개 제 17편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에 대한 편협한 오해는 그만, BBC와 뉴욕타임즈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곳으로 선정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파아란 하늘과 강렬한 색채를 뽐내는 그 독특한 매력에 빠져보자. <편집자주>
어학연수는 남아공으로~
“영어 어학연수라면 보통 ‘필리핀’ ‘호주’ ‘미국’ 같은 나라로 떠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나는 남아공에서 1년 3개월 동안 언어를 배우고 돌아왔다. 남아공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한 번도 가본적 없는 나라이고 한국 사람들이 비교적 적을 것 같아서였다.” 정지환, 회사원
정지환 씨가 전하는 ‘남아공 어학연수 이래서 좋다!’
①남아공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학연수를 하러 온 아시아와 유럽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②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케이프타운 외곽만 벗어나도 넓은 바다와 웅장한 산이 펼쳐진다.
③미국이나 호주에 비해 식비나 생활비가 저렴하다.
④고기 굽기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아프리카식 바비큐인 ‘브라이braii’를 즐겨 먹었는데 1년 3개월이 지나자 바비큐 전문가가 되었다.
세계여행의 종착지
“세계여행을 하던 중 포르투갈에서 만난 친구와 급하게 남아공 여행을 계획했다. 치안이 걱정되어 미뤄두었던 아프리카 여행인데, 비교적 안전한 남아공에서 마음껏 즐기기로 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화면으로 봤던 남아공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남아공으로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정희용, 대학생
내가 뽑은 최고의 여행지, 테이블 마운틴
남아공에 도착한 후, 난 멋진 자연경관에 반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관경을 바라보다 보면, 여행 중 함께 갔던 친구와 싸웠던 것도 금방 잊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꼽은 최고의 여행지는 ‘테이블 마운틴’. 산 정상에 오르면 평야가 펼쳐진다. 안개가 있으면 하늘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고 구름이 조금씩 걷힐 때 보이는 아래 절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곳에서 봤던 것들, 만났던 사람들 모두 그립기만 하다.
남아공 진하게 느끼고 싶다면, 해외봉사 떠나라!
다양한 인종과 문화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진솔한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유럽이라고 불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했을 정도로 발전된 나라입니다. 하지만 외신으로 소개되는 발전된 도시 이미지와는 다르게 세계최대의 빈민촌 ‘딥슬루트Diepsloot’가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 보면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다양한 맛을 지닌 남아공 사람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려운 77형편을 가졌지만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들과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마음이 공허한 사람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프리카 사람들과 차가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백인들까지. 1년 뒤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비빔밥처럼 다양한 마음을 가진 남아공 사람들이 마음 안에 가득 차 행복을 품고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안 갈 수 없죠?!
꿈을 이루어준 나라, 남아공
글 | 안재정
저는 외동으로 자라면서 부족함 없이 생활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해외에서 부모님, 친구들하고 즐겁게 지냈고요. 그런데 문제는 한국으로 귀국하고 나서 시작됐습니다. 서로 견해 차이가 나자 친구들이 저를 무시하고 따돌렸습니다. 이후 외국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열고 잘 지냈는데,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대학생 시절 파일럿이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는데 한국의 조종사 신체검사는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저는 시력이 안 좋았거든요. 울진 비행훈련원에 지원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신체검사에 불합격하면서 제 꿈은 깨어졌고, 쭉 실의에 빠져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에 남아공 시민권자이신 교수님 친구들을 만나면서 희망이 생겼습니다. 남아공은 유럽 항공법규를 따르기 때문에 안경 쓰는 것을 허용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께 남아공에 가서 항공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부모님은 남아공이 위험해서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즈음에 아버지의 제자 한 분이 아버지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했고, 프로그램이 괜찮다고 느끼신 아버지께서 저를 봉사단 소속으로 남아공에 보내주셨습니다.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삶 속에서 다른 사람을 돕고 또 배려하며 생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봉사자이다 보니 때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했고 부담스러워 보이는 일도 도전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6월에는 무전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또 남아공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월드캠프를 개최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때 사귀게 된 친구들 중에 음악을 틀어준 ‘조지’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의 DJ로 활동하고 있었던 조지와 함께해 캠프기간 내내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처음에는 그토록 오고 싶었던 남아공에 왔지만 학생이 아닌 봉사자로 와서 실망스럽고, 활동을 하는 중에도 ‘나는 내 꿈을 위해서 왔는데...’ 하는 생각만 했는데 어느새 봉사자로 먼저 이곳에 온 것이 정말 제게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응원 덕분인지 얼마 전, 요하네스버그항공학교에 다닐 수 있는 비자를 받았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봉사단으로서 솔선수범해서 일하며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공학교에 들어가면 봉사단 시절에 배운 점들을 떠올리며 더 나은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간다면, 이것만은 알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