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마인드 톡 - 서수원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한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 이야기를 누군가 듣고 공감을 하고, ‘나도 저런 경험을 해봤으면…’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 신이 나서 더욱 실감나게 말하지요. <투머로우>는 변화와 행복, 감사와 희망을 경험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서 마음껏 펼쳐놓아 감동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서수원씨. 2015년에 부산 외국어 대학교를 졸업했다. 지금은 부산의 한 벤처기업에서 인사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서수원씨. 2015년에 부산 외국어 대학교를 졸업했다. 지금은 부산의 한 벤처기업에서 인사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입사 면접을 봤을 때의 일입니다. 면접관 한 분이 제게 꿈과 목표에 대해 물으셨는데 저는 아프리카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10년 전에 봉사단원으로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다녀왔습니다. 모잠비크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생소했는데 무얼 해야 할지, 사람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현지 아이들을 몰고 다녔습니다. 아시아 사람을 거의 만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저는 무협영화의 주인공 같았던 것입니다. 저는 하늘을 날고 장풍 쏘는 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태권도수업을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저와 함께하는 동안 정말 행복해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1992년에 일어난 내전의 피해가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호자를 잃은 아이들도 많았고, 묻혀 있던 화약이 폭발해 팔을 잃어버린 아이, 지붕 없는 집에서 사는 아이, 졸지에 가장이 된 아이…. 더 나빴던 건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내 옆에 두고 저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미래가 없는 사람들이 꿈꿀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자. 그리고 훗날 이들을 위해 학교와 병원도 짓자.’ 목표가 생기니 함부로 생활할 수 없었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계획하는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면접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합격을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딜 가든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리더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비전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하지요. 우리 굿뉴스코 단원들은 그동안 아름다운 비전을 실현시켜왔고 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모잠비크를 다시 방문해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훌쩍 자라 있었지만 우리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얘들아, 고맙다. 내가 너희들 때문에 꿈꾸고 살 수 있었단다”라고 말해주고 돌아왔습니다.

2017년에 모잠비크를 다시 방문해 그리웠던 아이들을 만났다. 많이 자랐지만 순수함은 여전했다.
2017년에 모잠비크를 다시 방문해 그리웠던 아이들을 만났다. 많이 자랐지만 순수함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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