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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절대 따라하지 말 것![연재] 마인드 톡 - 김태균
김태균 | 승인 2018.12.06 09:00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한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 이야기를 누군가 듣고 공감을 하고, ‘나도 저런 경험을 해봤으면…’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 신이 나서 더욱 실감나게 말하지요. <투머로우>는 변화와 행복, 감사와 희망을 경험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서 마음껏 펼쳐놓아 감동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김태균씨. 굿뉴스코, 유네스코 봉사활동 등 다양한 봉사에 참여한는 그는 환경설비사로 일하면서, 인도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건전한 마인드 형성에 일조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저는 오늘 해외봉사활동을 했다가 ‘과잉행복증후군’에 걸려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1년, 군에서 제대한 후 제 인생에 오춘기가 찾아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방황을 많이 했는데요.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초조해 하던 시기에 불현듯 해외봉사 모집 포스터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그때 그 포스터를 보고 못본 체 했어야 하는데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열정이 용솟음쳐 그만 관심을 갖고 말았습니다. 물론, ‘재수도 했는데 봉사활동을 1년이나?’ 하는 생각에 갈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희 학교에서 유명 강사가 진행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려 용기를 내어 고민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그분은 제게 1년간의 봉사활동을 가야 한다, 가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말씀을 해주시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20대의 1년은 30대의 10년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3개월 뒤, 저는 인도로 해외봉사를 떠났습니다.

예쁜 미소를 가진 인도의 아이들에게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봉사마인드’를 소개했다.

저에게 인도는 ‘인크레더블 인디아Incredible India’였습니다. 소심쟁이었던 저는 인도 푸네지역의 대학교 이곳저곳을 누비며 인도 대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문화교류 프로그램들을 홍보하고, 인성교육 강좌도 열었습니다. 대학 총장님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또 학생들과 대화해야 했기 때문에 생전 처음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때라도 멈추었다면 행복증후군에 걸리지 않았겠지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침묵은 금이다.’ 하지만 저는 인도에서 침묵하면서 금을 모을 수가 없었어요. ‘1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속마음까지 다 이야기하자’가 봉사단의 원칙 중 하나였거든요.

여러분, 대학생활을 조용히 무기력하게 하고 싶다면, 평생 살아왔던 틀을 벗어나고 싶지 않다면 절대로 저를 따라하지 마세요. 해외봉사에 참여하고 나면 대학생활이 시끄러워집니다. 저의 1년 동안의 좌충우돌 경험담을 듣고 싶어 교수님이며 친구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거든요. 또 나도 모르게 외국인이 보이면 어느새 달려가 “나마스테, 메라남 태균헤, 압 까남 꺄헤(안녕, 나는 태균이야. 너는 이름이 뭐야)?”라며 말을 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과잉 외국어 자신감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약이 없습니다.

한글 수업에 참석하는 대학생 크리켓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신비주의 이미지는 열린 수도꼭지처럼 철철 나오는 솔직한 마음이야기 때문에 어느새 탈신비주의가 됩니다. 제 해외봉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저는 ‘미날 누나’ 때문에 더 감동받는 시간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미날 누나는 당시 이혼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그래서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저희 봉사단을 알게 되어 대화하고 상담도 나누며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는데요. 한번은 미날 누나와 같이 식사도 하고 진솔한 이야기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이혼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누나와 더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누나는 우리 봉사단이 인도를 떠나올 즈음에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너희들이 나와 함께 있어주어서 내가 괴로웠던 시간들을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밝게 지낼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그날 미날 누나의 이야기는 남을 위해 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귀한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여러분, 저를 따라 이런 경험을 하고 싶으세요?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도 모르는 제가 인도에서 사람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행복을 느꼈고 가족들의 진한 사랑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잉 행복 증후군’에 걸리면 힘듭니다. 하지만 꼭 한번 걸려보고 싶으시다면 더 이상 말릴 수는 없겠군요.

김태균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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