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주년특집]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민, 14인의 마인드 멘토들이 답하다 [7]

[25세 남자 대학생 L씨]

저는 흔히 말하는 흙수저입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한 번도 마음 편하게 돈을 써 본 적이 없어요. 학비를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 두세 개는 기본으로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공부는 뒷전입니다. 부모님이 힘들게 일하시는 건 알지만 ‘왜 나는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못한 걸까’한탄하게 됩니다. 좋은 집에서 좋은 차 타고 다니며 아무 걱정 없이 살아보고 싶어요. 해외여행이나 유학도 하고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누리고 사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가난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힘들게 살 수밖에 없는 사회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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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어느 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는 투신 직전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분노가 너무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생존을 결정하는 건 결국 수저 색깔이었다… 나를 힘들게 한 건 이 사회고, 나를 부끄럽게 만든 건 나 자신이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게시했습니다. 학생은 과학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고, 학보사에서 학생기자로도 활동했습니다. 출신 고등학교에서는 ‘모범 선배’로 선정돼 후배들에게 특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모두 교육자셨는데 가정에 특별한 문제나 어려움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그동안 성적과 모든 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고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볼 때 그 학생은 흙수저가 아니라 금수저에 가깝습니다. 어떤 수저로 태어났느냐보다 어떤 생각으로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도 어두운 생각 하나를 이기지 못하면 결국 불행해지고 맙니다. 이와는 반대로 아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밝고 건강한 마인드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삶에서의 만족감과 행복도를 질문한 설문 조사 결과들에 의하면 선진국 국민들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어려운 나라 사람들은 욕구 수준이 낮기 때문입니다. 낮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맛보는 행복이 있습니다. 욕구를 절제할 줄 알고 마음이 낮은 사람들은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며 고마워합니다. 그러다보면 주위 사람들과 소통이 원활해지고 감사가 커지겠지요. 자연히 행복도 커져갑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만은 아닙니다. 가난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합니다. 행복은 우리가 처한 상황과 조건들에 달려있지 않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음의 눈을 갖는 데서 비롯됩니다.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마음의 생각입니다. 생각은 행동의 씨앗이죠.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생각들에 계속 이끌리다 보면 극단적인 행동도 하게 되는 겁니다. 불행의 조건들을 감사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들과의 멘토링을 통해 행복한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도움말 | 이한규 링컨하우스 원주스쿨 교장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바뀐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검은 실타래는 아무리 풀어내도 검은 실만 나오지요. 치우쳐 있는 생각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탁 옮겨 놓아보십시오. ‘이것이 좋은 거였구나. 복이었구나’ 할 수 있습니다.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일본인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초등학교 시절 그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학교를 중퇴하고 돈을 벌어야했습니다. 자전거 가게에 취직한 것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파나소닉, 빅터, 내쇼날 등 일본 굴지의 전자기기 회사의 대표가 되었죠. 24만 명의 직원을 거느렸던 그가 어느 날 직원들 앞에 강연을 하고 나오는데 한 직원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회장님, 회장님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뭡니까?”
그는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저는 하늘로부터 세 가지 복을 받았습니다.
그게 뭔지 궁금하시죠? 첫째는 가난입니다.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부지런할 수밖에 없었고 구두닦이, 성냥팔이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저는 허약한 몸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일찍부터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몸을 강하게 단련해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저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초등학생 때 학업을 포기했는데, 그래서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여기며 배우는 데 전력을 다해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 역시 흙수저였습니다. 그런데 흙수저라는 조건들 때문에 성공했다고 그는 말합니다. 생각의 방향을 돌려놓으면 모든 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생각을 옮기는 연습을 지금부터 해보시기 바랍니다.
도움말 | 이경호 <투머로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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