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투머로우>가 취재한 대통령·부통령 및 영부인은 6명, 장·차관은 33명, 외교관은 16명에 이릅니다. <투머로우>의 인터뷰는 단순히 인터뷰이가 걸어온 삶의 궤적만을 좇지 않습니다. 자국을 대표하는 지도자이자 여론을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생애와 철학, 마인드까지 상세히 풀어 전합니다.

PRESIDENT
희생을 선택한 용기 있는 정치인
전 파라과이 대통령 페르난도 루고 / 2016년 7월호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은 성직자 시절,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구호활동에 앞장서며 ‘빈자의 아버지’로 불린 바 있다. 이후 정치가로 변신해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되며 61년 만에 독재정권 교체에 성공하기도 했다. 부패 척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쳤지만, 지지기반이 약했던 탓에 정책을 추진하기도 어려웠고 급기야 의회로부터 탄핵당하는 아픔까지 맛봤다. 억울할 법도 하건만 ‘이 또한 국민의 뜻’이라며 탄핵을 겸허히 수용한 그는 진정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었다.
“저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대부분 농민이나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나라가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의회의 뜻을 따르기로 했던 것입니다.
만약 그때 제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면, 더 큰 소요사태가 벌어져 더 많은 국민들이 피를 흘려야 했을지도 모릅니다.”(루고 전 대통령)

AMBASSADOR
고난이 있었기에 지금 나는 더 행복하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올렉산데르 호린 / 2018년 4월호

소련 공산정권이 자행한 민족 차별과 대기근, 체르노빌 원전 폭발, 자국 항공기 추락 사고까지…. 여느 사람은 한 번도 겪기 쉽지 않은 큰 재앙을 3대가 이어가며 겪었다는 호린 대사. 그래서인지 부드러우면서도 모진 풍파를 고스란히 이겨낸 바위 같은 단단한 인상을 준다. ‘인생에 어려움이 닥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은 외교관이라기보다는 삶의 이치를 달관한 철학자에 가까워 보인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세 가지를 생각합니다. 우선 저를 위해 희생하는 가족을 생각합니다. 둘째, ‘이보다 더 어려운 일도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면 눈앞의 문제가 쉽게 느껴집니다. 셋째, ‘인생에는 뜻처럼 안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라는 격언을 떠올립니다. 인생에 어려움이 닥치는 건 당연하잖아요? 그래서 지금의 제 삶이 더욱 행복하게 느껴집니다.”(호린 대사)

MINISTER
100년 뒤 결실을 기대하며 오늘 꿈을 심는다
라이베리아 청소년체육부 장관 바필라 / 2012년 8월호

바필라 장관은 ‘툭하면 친구들과 싸움질에, 어른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술을 마시며 여학생들 쫓아다니기에 바쁜 문제아였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한다. 하지만 미국 피스코 봉사단원인 ‘해럴드 선생님’의 정성 어린 가르침에 힘입어 그는 지역학생회 회장을 맡는 모범생으로 탈바꿈한다. 훌륭한 스승과의 만남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후 바필라 장관은 교통부 장관을 역임하며 라이베리아의 발전과 청소년 교육을 위해 노력 중이다. “리더는 비전을 갖춰야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히틀러에게는 비전이 있었지만, 그 비전은 세계를 정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히틀러를 훌륭한 리더라고 할 수 있습니까? 리더란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의 마음을 얻는 사람입니다.” (바필라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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