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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배우면 실패가 아니다" 인도 마니푸르주 교육부 장관 라제시암 싱 톡촘
김성훈 기자 | 승인 2018.09.11 11:24

발명왕 에디슨은 천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전구를 발명했다. 그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그렇게 실패하고도 전구 개발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뭡니까?” 에디슨이 말했다. “실패라니요?저는 다만 전구를 만들 수 없는 천 가지 방법을 찾아냈을 뿐인 걸요.”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면 더 이상 실패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정치인이 있다. 인도의 라제시암 장관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그의 자세는 어떻게 형성된 걸까?

라제시암 싱 톡촘. 사건사고가 터질 때면 늘 앞장서서 달려가는 경찰관으로 근무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런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라제시암 장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며 사는 주민들을 돕고 싶어 정치인이 되기로 하고, 1년 전부터 인도 마니푸르주 교육부 장관이 일하고 있다. 매사에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인재를 길러낼 교육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사진 홍수정기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인도 마니푸르Manipur주의 교육부 장관인 라제시암 싱 톡촘입니다. 인도에 대해서는 한국의 독자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줄 믿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인도라는 한 가지 이름으로 부르기에는 너무 크고 다양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한 문화와 민족, 언어, 자연환경이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제가 사는 마니푸르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략 34개 인종이 저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 생활방식을 영위하며 살고 있는데, 인구는 280만으로 다른 주에 비하면 아주 적은 편입니다.

교육열 세계최고인 인도 청소년의 그늘

인도 초등학교의 학생들. 학구열이 대단하다.

인도의 높은 교육열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한 번쯤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업무차 다른 나라를 방문했을 때 저를 인도의 주정부 교육부 장관이라고 소개하면, 다들 인도 학생들의 엄청난 학구열을 언급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물론 한 나라의 현재이며, 앞으로 미래가 될 청소년들이 열심히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저희 인도의 청소년들 역시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우선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청소년들의 삶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바로 SNS입니다. 오늘날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는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방에 앉아서도 세계 각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SNS나 미디어를 통해 선진국 청소년들의 삶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 인도의 청소년들 역시 부유하고 화려한 생활을 선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삶이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은데도 말입니다.

2017년 대입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톡촘 장관과 마니푸르주 대입시험위원회 위원들.

높은 실업률과 마약 복용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특히 마니푸르는 인도 동쪽 끝에 위치해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혹시 ‘황금의 삼각지대Golden Triangle’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미얀마-태국-라오스 등 세 나라를 가리키는 말로, 이 지역은 오래 전부터 세계 최대의 마약 생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들 국가로부터 마약이 유입되어 청소년들의 삶과 정신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또 마니푸르에는 ‘우리 주는 인도공화국으로부터 분리·독립해 사회주의 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군 세력들이 있습니다. 대략 스무 개 가까운 반군 조직이 있는데, 많은 청년들이 반군 조직에 가담해 테러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과거 인도는 대가족, 즉 할아버지-할머니, 이모나 삼촌까지 한지붕 아래 살면서 절로 어른을 공경하는 자세가 형성되고 가족 간에 관계도 돈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도의 가정은 핵가족화를 겪고 있고, 자녀도 많이 낳지 않으면서 남을 생각하는 자세가 청소년들에게 결여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인도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아직 가족 간에 결속력이 강한 편이지만, 과거에 비하면 유대관계가 약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가정은 사회를 형성하고 움직이는 최소단위인데, 가정이 약화되면서 인도 사회에도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다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에서 발표하는 모습.

이처럼 마니푸르주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책은 바로 교육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인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수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교육부 장관으로서 저는 유난히 초·중·고교 및 대학교를 자주 방문하는 편입니다. 우리 주의 교육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해답은 학교현장에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학교현장에 가보면 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이 너무 많습니다. 학과목도 너무 세분화되어 있고 하나하나가 방대합니다. 사람은 창의력을 발휘하는 존재이지, 지식 을 암기하고 기억하는 저장장치가 아닙니다. 그런데 현재 인도의 교육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엄청난 지식을 외우게 하고 그중 일부를 측정해서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평가합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언제나 점수에만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자식이 시험에서 수석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육의 목적은 좋은 점수를 받아서 공대나 의대, 경영대 등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 은 누구나 삶 속에서 갖가지 문제를 만납니다. 저희 마니푸르주만 해도 대부분이 산지이다 보니 농사지을 땅이 없어 식량이 늘 부족 한 상황입니다. 실업자도 많고, 매년 가뭄과 폭염이 심해 식수가 부 족하고 전기도 부족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것, 그것이 바로 교육의 진짜 목표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학생들을 어떤 틀에 가두고 한계를 설정하기보다 길을 안내하고 조언해 줌으로써 최대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고, 혁신을 이뤄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자 합니다. 즐거운 놀이 활동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창의력을 키우고 발휘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또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부 장관 포럼에서 접한 마인드교육도 인도 청소년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고력과 절제를 가르치는 마인드교육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일깨우는 교육입니다. 인생에는 꼭 자제력이 필요합니다. 하기 싫은 일도 꼭 해야 할 때가 있고, 하 고 싶은 일도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 법입니다. 사고력도 중요한 가치관입니다. 자 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를 생각 하지 않고 살면 반드시 큰 문제가 일어나기 마련이니까요.

2+2=?, 정답은 5나 6일 수도 있다

저 또한 ‘어떻게 하면 우리 청소년들에게 사 고하는 자세를 심어줄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합니다. 그래서 학교를 방문할 때면 저는 학생들에게 어김없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 세 사람이 모두 지팡이를 하나씩 쥐고 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손에서 지팡이를 놓으면 지팡이는 어느 쪽으로 갈까요?”

이 문제는 세계적인 교육학자이자 창의력 전문가인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의 책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에도 등장합니다. 학생들은 백이면 백, 아래로 떨어진다고 대답합니다. 여러분의 답은 무엇입니까? 저는 우리 학생들이 틀에서 벗어나 생각하길 바랍니다. 이 세 사람이 땅 위에 서 있었다면 ‘아래로 떨어진다’가 정답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주공간에 있었다면, 혹은 물속에 있었다면 답은 달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창의적 사고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여러분은 ‘왜? 어떻게? 언제? 어디로?’ 등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길 바랍니다. 학생들에게 ‘2+2=?’이라고 물으면 대부분 4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럼 5나 6이라고 답하는 학생은 틀렸다고 해야 할 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신 ‘왜 그게 답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봐야 합니다. 그래야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그런 교육 시스템을 조성하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자세야 말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세상에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있습니다. 그 많은 정보를 다 배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많은 정 보들 중에서 어떤 정보를 취사선택해야 할 지 구분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는 책에서 영감과 지혜를 얻습니다. 책에는 저자의 철학과 가치관, 삶의 발자취와 인간 미 등이 다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 을 읽으면서 저자들과 상담을 나눕니다. 설 령 저자가 세상을 떠났어도 그의 정신은 책 속에 살아 있습니다. 그 정신은 우리가 어둠이나 곤경에 처했을 때 빛이 되어 줍니다. 지식을 주고 인도해 줍니다. 위대한 책에 담긴 위대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 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스티븐 코비의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을 읽었습니다. 인도 작가인 로빈 샤르마, 쉬 브 케라 등도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의 필요성에 대해 여러 책을 썼는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 기업인 삼성이나 현대의 역사 에 대한 책들도 읽었습니다.

이처럼 저는 오늘도 어떻게 해야 우리 인 도와 마니푸르주의 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배우고 고민합니다. 이처럼 교육부 장관은 결코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교육부 장관직에 자원했습니다. 그것 이 제 일생일대의 도전이라고 생각했기 때 문입니다.

모험이 두려우세요? 인생 자체가 모험입니다

톡촘 장관이 대학생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대학생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있다.

장관이 되기 전까지 저는 경찰관으로 일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 마약중독자와 에 이즈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하는 NGO에서 4년 동안 근무하다 경찰이 되었습니다. 앞 서 말씀드린 것처럼 마니푸르주는 반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특공대를 지휘해서 반군 테러리스트를 체포하는 일이 저의 주된 임무였습니다. 국외로 탈출한 반 군 리더들을 잡으러 태국 방콕까지 특별수송기를 타고 날아가 체포해 데려온 적도 있습니다. 그런 작전들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무려 여덟 명이나 되는 동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 역시 반군이 쏜 총에 여러 번 부상을 입었는데요. 지금도 제 몸에는 모두 일곱 군데에 탄흔이 있습니다.

UN의 일원으로 동유럽의 보스니아 헤르 체고비나에서 1년간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초 소련이 붕괴하면서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도 경제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해체된 공산국가들의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UN에서 경찰을 파견한 것이었습니다. 보스니아의 많은 젊은이들이 ‘식당에서 일하 게 해 주겠다’는 사기꾼들의 꾐에 빠져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성매매를 강요받았습니다. 저는 그런 사건을 조사해 업자들을 구속 시키고 젊은이들을 구해냈습니다.

저는 제가 경찰로 일했다는 데 대해 큰 자 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범죄나 지진, 화 재 등 사건사고가 생길 때면 경찰들은 항상 앞장서서 시민들을 돕고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 을 만날 일도 많았고, 그들이 얼마나 어려 운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았습니다. 우리 손에는 손가락이 다섯 개 있습니다. 그 손가락 다섯 개를 모두 똑같이 취급해야 하겠지만, 그중 다친 손가락이 있다면 당연히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남들보다 더 고통스럽고 힘든 삶을 사는, 그래서 더 큰 도움이 필요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었고, 그래서 경찰직을 그만두고 정치인이 되기로 했습니다. 저는 결코 개인의 이익이나 명예를 위해 장관이 된 게 아닙니다. 저는 고위 경찰관으로 상당한 보수를 받고 있었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주택과 자동차, 경호원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변의 힘든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 장관이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정치를 해 본 적도 없던 제게는 어떻게 보면 큰 모험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떻게 그런 모험을 감당했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모험과 도전으로 가득한 것이 인생 아닙니까? 넘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아기는 절대로 걷는 법을 배울 수 없습니다. 넘어지는 과정을 통해 아기는 걷는 법을 배우고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마니푸르주 주민들을 위해 저는 그런 모험을 기꺼이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교훈을 얻는 다면 그 실패는 실패가 아닙니다. 그 실수를 보완하고 앞으로 나가 면 되니까요. 인생에서 문제를 만나 쓰러져도 그 문제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다면, 문제를 만날수록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 다. 쓰러졌다 일어나는 사람은 한 번도 쓰러진 적이 없는 사람보다 더 강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를 즐기고, 그 문제와 싸우는 과정을 즐깁니다. 문제를 이길 때 더 큰 행복이 찾아오니까요. 문제가 없는 삶은 아름답지도,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에 갔는데 헬리콥터를 타고 정상에 가서 기념사진만 찍고 온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으며, 무슨 성취감이나 보람을 얻겠습니까? 쓰러지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정상에 오른다면,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 삶일 것입니다. 인생에서 고생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참 행복을 맛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많이 가진 사람보다, 만족할 줄 알아야 진짜 부자

<인도 속 작은 한국, 마니푸르주>

인도의 북동부 끝자락에 위치한 마니푸르는 동쪽으로는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면적은 약 22,347평방킬로미터로, 인구는 280만명으로 우리나라의 경상북도보다 조금 큰 수준이다.
인도는 미국처럼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역할과 책임이 확실하게 나뉘어져 있다. 연방정부에서는경제와 외교를 비롯해 국방, 교통 및 통신, 대법원 및 고등법원 운영 등을 관장한다. 반면 지방정부는 교육을 비롯해 치안, 보건 등 주민의 생활에 관련된 실질적인 업무를 추진한다.

인도에는 모두 29개의 주와 7개의 연방 직할주가 있는데, 마니푸르주는 연방정부에 대한 반감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힌디어로 제작된 영화와 드라마, 쇼 프로그램의 방영이 금기시되는데,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한류 콘텐츠들이다. 전지현, 권상우,차태현 등의 배우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마니푸르 청소년들은 한류 콘텐츠를 통해 배운 ‘Cho ah hey yo좋아해요’ ‘Kwen chah nah yo괜찮아요’ ‘No-rul saranghae너를 사랑해’ 등의 표현을 일상에서 즐겨 쓴다.

<투머로우> 독자 여러분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자부하십니까?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제가 마니푸르주를 모두 소유했는데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한다면 그 사람은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입니다. 가진 것이 많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만났을 때 반가워서 악수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와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부자일 것입니다.

마니푸르주의 주도인 임팔 시내 전경.

현재 지구에는 지구 위 모든 사람들이 먹고살기에 충분한 자원이 있습니다. 탐욕스런 사람은 그 모든 것을 가지고도 만족할 줄 모릅니다. 하지만 진정 부유한 사람은 자신의 것으로 남을 도우며, 다른 사람에게 삶의 의욕을 주고 영감을 선사합니다.

그런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진짜 부자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교육부 장관으로서 무작정 눈앞의 지식을 암기하는 인재가 아닌, 깊은 사고思考를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고, 세상에 혁신과 변화를 가져다 줄 인재를 길러내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교육수준을 세계 수준에 맞춰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물론 단번에 이룰 수는 없는 목표라는 걸 잘 압니다. 도전하는 동안 실패도 여러 번 겪겠지만, 저는 그 과정을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가는 과정으로 여기고 이겨내려고 합니다.

인생에는 수없이 많은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생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세상에 혼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혼자 걷지 말고, 항상 다른 사람과 함께 걷기를 바랍니다.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우십시오.

다른 사람이 처해 있는 어려운 사정을 알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리더가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내년 여름에 델리에서 공부하고 있는 제 아들을 데리고 다시 한국을 찾을 계획입니다. 그때 여러분을 꼭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인도 하면 흔히 카레, 발리우드, 카스트제도 등을 떠올리지만 인구 세계 2위,면적 세계 7위의 인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들로 가득하다.

세계 청소년 다섯 중 하나는 인도 사람!

세계 인구 70억 명 중 10~24세 청소년 인구는 약 18억 명. 그중 1/5이 인도 청소년들이다. 현재 인도의 1인당 GDP는 5,777달러로 세계 125위에 올라 있지만, 2030년 무렵에는 풍부하고 우수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3위 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군사력 면에 있어서도 상비군 136만 명에 예비군 284만 명을 거느리고 있으며, 항공모함과 원자력 잠수함을 운용하는 군사대국이기도 하다.

인도 경제를 장악한 마하트마 간디?

5만 원권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 경제는 모두 이씨李氏가 장악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이순신(100원), 이율곡(1,000원), 이퇴계(5,000원), 세종(10,000원) 등 우리나라 화폐에 초상화가 그려진 인물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이씨였기 때문이다. 인도는 어떨까? 인도에는 1,000루피, 500루피, 100루피, 50루피, 20루피, 10루피, 5루피 등에 모두 마하트마 간디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간디가 인도인들의 정신적· 정치적 지주로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만한 대목이다.

인도의 자랑은 IT, 그보다 더 대단한 IIT

IIT, 즉 인도공과대학Indian Institutes of Technology은 인도 최고의 명문대다. 델리, 뭄바이, 하이데라바드 등 인도 전역에 스물세 개의 캠퍼스가 있다. 영국의 ‘더 타임즈’가 뽑은 세계 공대 순위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구글의 CEO 순다 피차이도 IIT 출신이며,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자의 15%, IBM 엔지니어의 28%, NASA 직원의 35%, 미국 내 의사 15%가 IIT 출신이라는 통계도 있다. 매년 20~30만 명이 지원하지만 합격증을 받는 건 5천 명 미만이다.

김성훈 기자  kimkija@ito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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