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줄임말)이자 전업주부인 김 모씨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10년 이상 쌓아온 경력을 포기했다.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직장을 그만두게 된 것이다.

김 씨는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쉽지 않았다”며 “집에만 있다 보니 직장인 친구들이 회사생활 푸념을 할 때 부럽기도 하고 소외감이 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력단절여성 10명 중 9명이 경단녀 선택에 후회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벼룩시장구인구직
우리나라 경력단절여성 10명 중 9명이 경단녀 선택에 후회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벼룩시장구인구직

김 씨와 같이 출산이나 육아를 위해 스스로 ‘경단녀’를 선택한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9명이 자신의 선택에 후회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경력단절여성 6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9.6%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시 일을 하고 싶은데 재취업이 쉽지 않을 때(26.8%)’가 1위로 뽑혔다. 이어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없을 때(24.2%)’,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음을 느낄 때(14.6%)’, ‘집에서 노는 사람 취급을 받을 때(12.3%)’, ‘잘나가는 이전 직장 동료/친구를 볼 때(11.3%)’,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무시당할 때(10.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경력단절 후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임과 동시에 한 개인으로서 자아실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력단절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육아(40.9%)’였다. 이어 ‘출산(22.8%)’, ‘결혼(22%)’, ‘자의적 선택(8.9%)’, ‘가족의 권유로(3.3%)’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출산’, 30~40대는 ‘육아’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각자의 분야에서 경험 및 입지를 다져 나가며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20~40대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는 경력 단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적용되고 있었다. 실제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자녀가 있다(80.4%)’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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