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도시부터 시골까지 차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도로 위에서 생각지 못한 일들을 만날 때가 많다. 도로 위에 자동차와 자전거, 오토바이, 세 바퀴로 다니는 오토릭샤까지 갖가지 교통수단이 뒤엉켜 다니느라 시끄럽고 분주하다.

그런데 길 한쪽에는 도로 위를 유유히 걸어가는 작은 소년과 검은 물소들, 그리고 그 뒤를 피부가 검붉게 탄 긴 수염의 노인이 막대기를 손에 쥐고 맨발로 따라가며 수백 마리의 소 떼를 모는 모습이 보인다. 또 한쪽에는 닭과 까마귀, 산비둘기, 원숭이, 자칼 등이 자리를 잡고 놀고 있다.

버스전용도로, 자동차도로, 인도, 자전거도로까지 정확하게 나눠져 있는 한국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진풍경이다. 하지만 그 좁은 도로를 다 같이 공유하는 것이 일상이고 삶인 인도 사람들은 편견도 적다. 누구에게든지 거리낌 없이 다가가고 친구가 되어 정을 나눌 줄 아는 그들에게, 멀리서 온 여행객들은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


사진/글=오리사(인도)=김경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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