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마스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오디너리 데이즈 외

[우리의 감성을 풍성하게 해줄 '공연']

반가운 삼총사의 귀환! 아이언 마스크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던 삼총사와 달타냥. 삼총사는 은퇴 후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아라미스는 신부가 되었고 포르토스는 평화롭게 인생을 즐기며 아토스는 아들에게 기대를 두고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 달타냥은 왕의 경호대장으로 여전히 바쁘게 살고 있다. 한편 프랑스 왕실에서는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명은 왕위를 계승하고 다른 한 명은 철가면을 씌워 지하감옥에 영원히 가두는 법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1600년대 프랑스 왕실에 쌍둥이가 태어났다. 형 루이는 왕이 되어 백성을 뒤로하고 향락에 빠져 살고, 쌍둥이 동생 필립은 철가면을 쓴 채 지하 감옥에 갇혀 생사를 알 길도 없다. 루이 14세의 난폭한 정치로 삼총사는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그들은 왕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지만 달타냥은 왕의 경호를 맡았기에 함께하기를 계속 거부를 하는데… <몬테크리스토 백작>, <삼총사>의 원작자로 유명한 세계적인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불후의 명작인 소설 <아이언 마스크>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생생한 묘사로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약 200년간 사랑받아 왔다. 1998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흥행을 기록했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국내에서 10년간 공연되며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 ‘삼총사’의 오리지널 제작사인 ‘클레오파트라 뮤지컬’의 최신 흥행작이다. 원작의 탄탄한 전개와 영화의 시원한 액션을 모두 담아냈다.

지난해 11월 체코에서 초연 이후 두 번째로 한국무대를 선택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빌보드 차트 탑에 오른 ‘All for Love’의 작곡가 브라이언 가이 애덤스가 작곡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애드거 앨런 포’, ‘셜록 홈즈’ 등 역동적 연출로 인정받은 노우성 연출은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17세기 프랑스의 화려함을 그대로 재현해내며 우정, 애증과 복수를 둘러싼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선보인다. 특히 루이 14세와 필립의 1인 2역을 소화하는 장동우·산들·이창섭의 열연을 기대해보자. 달타냥 역에는 서영주·이건명, 아토스 역에는 김덕환·박준규·김영호, 아라미스 역에는 최낙희·류창우, 포르토스 역에는 조남희·이병준·김법래가 함께 17세기 파리를 뜨거운 우정과 정의로 물들인다.

인생고민상담소, 나미야 잡회점의 기적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테디셀러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7년 일본에서 제작된 동명의 영화는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올해 국내에서도 개봉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중국에서도 배우 성룡이 주연을 맡아 ‘해우잡화점’이란 제목으로 영화가 개봉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이번에는 연극으로 제작되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따뜻한 판타지동화 연극은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박소영 연출로 더 많은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3인조 좀도둑 쇼타와 코에이, 아츠야는 경찰을 피해 인적이 드문 낡은 건물안 나미야 잡화점 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밤중 가게 셔터 구멍으로 들어온 고민 상담 편지를 받게 된 이들은 기묘한 내용에 끌려 답장을 한다. 그러나 서서히 자신들이 보낸 답장이 과거와 현재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꿈과 진로를 고민하는 누군가의 혹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소소한 우리네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문 상담소가 아닌 평범하고 작은 잡화점 가게 주인, 좀도둑 3인방의 상담은 명쾌한 답은 아니더라도 잠깐이라도 누군가 내 고민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 주길 바라는 모든 이의 바람을 나타내었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내미는 한 편의 동화같은 기묘한 이야기에 빠져보자. 원작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마치 책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무대에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평범함에서 발견한 특별한 이야기, 오디너리 데이즈

예술 프로젝트를 실행 중인 워렌, 꿈을 찾으러 온 뉴욕에서 졸업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원생 뎁, 여자친구 클레어와 결혼을 결심하는 제이슨, 알 수 없는 이유로 제이슨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클레어. 뉴욕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네 명은 서로 간의 특별한 연결고리를 보여주며 자신이 처한 현재의 삶과 불확실한 미래를 노래한다.

클레반 어워드 수상과 주목할 만한 50인의 작곡가 선정, 프레드 에브 어워드 수상의 이력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노래와 음악으로 전체 극을 이끌어가는 송스루 뮤지컬이다. 2008년 영국에서의 초연 이후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스페인, 브라질 등에서 200회 넘게 자국 언어로 번역되어 상연되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수많은 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한국 초연 무대를 통해 확인해보자. 네 명의 배우가 전하는 평범한 일상에서의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예술이 숨쉬는 그곳을 소개하다, '전시']

세계적 디자이너 100명이 기획한 놀이공원 전시, '루나파크전: 더 디자인 아일랜드'

Alexander Girard_Wooden Doll ⓒ Il Sole 24 ore s.r.l
Alexander Girard_Wooden Doll ⓒ Il Sole 24 ore s.r.l

‘이런 전시는 처음이야!’ 다양한 동물들이 관객을 반기고 있고 팽이처럼 생긴 의자를 타고 빙글빙글 돌기도 하며 레고블럭으로 내 맘대로 작품도 만들어보는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문을열었다. 마치 꿈속에 나왔던, 어린 시절 우리가 좋아하던, 동심 가득한 놀이동산에 들어선기분이다. 유럽순회 전시 후 아시아 최초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도착한 디자인계의 레전드 전시 ‘루나 파크전: 더 디자인 아일랜드’는 세계 3대 디자이너로 디자인계에 한 획을 그은 이태리 거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총괄 디렉팅을 맡았다.

Stefano Giovannoni_QEEBOO_Rabbit chair ⓒ Il Sole 24 ore s.r.l
Stefano Giovannoni_QEEBOO_Rabbit chair ⓒ Il Sole 24 ore s.r.l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알렉산드로 멘디니, 필립 스탁, 엔조 마리뿐 아니라 그래픽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산업디자이너 등 거장 디자이너 100여 명의 걸작 3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차별화된 공간 연출로 전시장을 정적 미술관이 아닌 테마파크의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으며, 5미터 크기로 제작된 대표작들은 놀이기구처럼 배치되어 있어 처음 입장하는 관람객들에게 설레는 감정을 자극한다. 곳곳마다 체험하고 만져보고 앉아 볼 수 있는 요소를 두어 오감을 만족시키며 지루한 일상 속, 무더위에 지친 우리에게 신선함을 제공한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즐겁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루나파크전에 가보자. 마음드로잉, 레고존, 포토스페이스 등 다양한 체험도 맛볼 수 있고 동심에서 영감받은 디자이너들의 창의적 사고 방식과 디자인 철학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자랑스러운 국내 작가와의 특별 콜라보 작품도 놓치지 말자.

Is It Tomorrow Yet?,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주 6일, 하루 10시간의 노력 스페인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단 (사진 제공 대림미술관)
주 6일, 하루 10시간의 노력 스페인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단 (사진 제공 대림미술관)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신선한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이번에 주목한 영 아티스트는 코코 카피탄이다. 스물여섯 살의 젊은 그녀에게 3층의 넓은 공간에 개인전을 꾸린다는 건 새로운 도전이고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하지만 포토그래퍼 코코 카피탄은 사진 장르에만 멈추지 않고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대림미술관 전체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펼쳐냈다.

특히 성장과정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과 불안이 담긴 스토리와 타이포그래픽 작품을 통해 그 세대의 소리를 대변하는 듯한 이야기나 소신있는 발언을 전시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보다보면 작가의 자유분방함과 함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쏟은 고민과 노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그가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에 위로를 받고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2층에서는 아티스트로서의 색이 진하게 표현되어 있다. 패 션 없 는 패 션 사 진, 빅 팝 이후의 예술과 상업, 돌아가고 싶은 동화를 믿었던 시절 섹션을 통해 그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구찌와 콜라보한 작품들을 전시함으로 예술가와 기업 간의 이상적 협업을 보여준다. 3층에는 더 솔직한 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Girl in Yellow, Courtesy of Gucci, Milan, Italy, 2017, C-type Print © Coco Capitán
Girl in Yellow, Courtesy of Gucci, Milan, Italy, 2017, C-type Print © Coco Capitán

패션적 요소보다 인물의 성향과 태도에 주목해 새로운 관점으로 패션에 접근한 사진들, 죽음을 부정적으로만 여겨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기보다 삶을 더 의미있게 살 수 있는 동기로 여기며 표현한 촬영작품들, 스노비즘에 대한 역발상을 담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문화적 소외감, 개인적 신념과 사회적 통념 사이의 감정충돌 해소를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끊임없는 대화의 과정이 표현된다. 4층에서는 스페인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을 촬영한 사진작품과 수영장 설치 작품과 대형 핸드라이팅 작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막연하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이들의 노력에 응원을 보내는 코코 카피탄의 메시지와 솔직한 이야기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사춘기 학생들,어른이 되어도 성장통을 겪는 우리 모두에게 큰 공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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