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문가 위원회 "주 정부에 해당 지역 '보호' 권고, 거절당해"

인도 케랄라 주(州) 정부는 100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IANS
인도 케랄라 주(州) 정부는 100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IANS

100년만의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인도 케랄라 주(州)에서 최소 350명이 사망하고 8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 국가재난관리국은 지난 5월 29일부터 7월까지 케랄라 주에 쏟아진 홍수로 130여 명이 사망하고, 8월 홍수로 217명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인명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현지 유력 언론은 이번 재해로 2만여 채 이상의 집들이 완전히 파손되었고 약 1만km에 이르는 도로가 파괴되었으며 총 14만3천여 명의 이재민이 전국 1,790개의 피난소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이번 홍수에 대해 ‘예고된 재난’이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심각한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지역이 인도 동서부 지역의 산맥 환경 전문가로 구성된 ‘가드질(Gadgi)’ 위원회에 의해 ‘상당히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된 바 있기 때문이다.

가드질 위원회는 앞서 케랄라 주에 14만km에 이르는 산맥을 ‘환경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지역’으로 분류할 것을 제안했으며, 해당 지역에서의 채광과 채굴, 삼림 목적 이외에 토지 사용, 고층 건축을 엄격하게 제한할 것을 권고했지만 케랄라 주 정부가 이를 거절, 어떤 권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드질 위원회의 설립자인 마드하브 가드질(Madhav Gadgil)은 “케랄라 주의 무책임한 환경 정책으로 이번 사태가 발생했으며 케랄라 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위원회의 권고가 시행되어야 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에는 해당 지역의 채석업이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수의 인도 환경학자들 역시 이번 사태를 두고 민간단체에 의한 과도한 채굴, 불법 삼림 훼손 등이 피해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첸나이(인도)=하수진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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