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컴퓨터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 기능은 단순한 계산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70여 년이 지난 지금, 컴퓨터는 인공지능으로 발전을 거듭하여 면접, 환자 진료, 번역, 작곡 등 인간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영역들을 하나씩 대체하고 있다. 컨설팅기업인 PwC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일자리의 38%가 기계나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반면 일과 삶의 균형을 도모하자는 ‘워라밸’이나 ‘주 52시간 근무’ 등으로 인간의 노동시간은 점점 줄고 있다. ‘지식혁명’ 시대인 21세기를 살아갈 우리가 훨씬 적은 시간을 일하면서도 생산성은 더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쓰는 이들은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살지 않고 강물을 거슬러 가는 물고기처럼 주도적으로 시간을 활용한다.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쓰는 이들은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살지 않고 강물을 거슬러 가는 물고기처럼 주도적으로 시간을 활용한다.

딴짓이 늘수록 시간낭비는 배로 커진다

단순히 기계로 일하는 생산직은 일한 시간에 생산량이 비례한다. 하지만 공부나 사무직은 책상 앞에서 보낸 시간이 아니라 실제 몰입한 시간만큼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렇다면 한정된 시간을 의미있게 효율적으로 쓸 수는 없을까? 우선 공부나 업무에 방해되는 요소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일을 하는 데는 분명한 흐름이 존재한다. 일을 하는 도중 커피를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확인하거나 웹서핑을 하는 일 등은 우리의 집중력을 떨어트린다. 일에서 손을 떼고 ‘딴짓’ 하느라 보낸 시간만이 문제가 아니다. 딴짓을 할 생각을 품는 순간 이미 집중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그리고 딴짓을 하고 난 뒤 다시 일에 집중하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모든 시간을 감안하면 딴짓은 일의 효율성을 굉장히 떨어트림을 알 수 있다. 하드워킹에서 스마트워킹으로의 전환은 개인이나 조직이 생존을 걸고 고민해야 할 절박한 문제다.

24시간을 48시간처럼 활용하는 사람의 특징

둘째,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는 모름지기 그에 맞는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낚시꾼을 예로 들어보자. 아무리 노련한 낚시꾼도 남보다 적은 시간 동안 많은 물고기를 잡으려면 낚싯대를 정비하고 좋은 자리를 미리 알아봐두는 등 준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런 계획 없이 그저 잘하겠다는 생각만 갖고 바다로 나간다면, 물고기는커녕 몸만 상해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셋째, 계획에 맞춰 시간을 분배하는 일이다. 할 일을 단지 마감시간에 맞춰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은 계획이 아니다.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파악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집중을 요하는 일은 새벽 등 남의 방해를 받지 않을 때 처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스위치를 켜면 바로 불이 켜지고 스위치를 끄면 바로 꺼지듯, 일을 시작하면 바로 몰입하고 마무리할 땐 칼같이 쳐내는 디지털적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은 자칫 흘려보내기 쉬운 자투리시간을 활용하면 된다. 이렇게만 해도 시간의 활용도는 훨씬 높아진다.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엄청난 일을 처리하면서도 여유 있는 사람이 있다. 효율적인 시간관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다.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사는 이들은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사는 게 아니라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처럼 주도적으로 시간을 활용한다.

‘시간=돈’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일하느냐?’에서 ‘어떻게 일하느냐?’로 업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지금,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끌려가지 않고 시간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조건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훌륭한 인재라고 생각하던 관념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한정된 시간 내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사람에게는 자신의 삶 순간순간이 소중하다. 하지만 퇴근시간만 기다리며 시키는 일만 마지못해 하는 사람은 더 이상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다.

하루는 분分으로 환산하면 1,440분이다. 하루를 1,440분이 아닌, 1,440만 원이라고 생각해 보자. 날마다 내게는 1,440만 원이 주어진다. 이 돈은 잘 쓰면 요긴하게 쓸 수 있지만, 오늘이 지나면 그대로 사라진다. 물론 내일은 다시 1,440만 원이 입금된다. 그 돈을 여러분은 어떻게 쓸 것인가?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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