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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청소년부 장관, "나는 대통령의 골키퍼입니다"라이베리아 청소년체육부 장관 D. 조가 윌슨
김은우 기자 | 승인 2018.08.06 10:57

제8회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에 참석한 라이베리아의 D. 조가 윌슨 청소년체육부 장관은 누리마루 APEC하우스 강단에서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로 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바로 빈민가 출신으로, 90년대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알리고, 작년에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라이베리아 25대 대통령 조지 웨아였다. 윌슨 장관이 말하는 희망의 아이콘 조지 웨아 대통령과 그들이 함께 꿈꾸는 라이베리아에 대해서 들어본다.

한국의 <투머로우>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여러분을 지면으로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저는 부산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열정적인 것 같습니다. 5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국가가 어떻게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는지 배우고 싶어서 머나먼 아프리카 땅, 라이베리아에서 왔습니다.

D. 조가 윌슨Zeogar Wilson은 유소년 축구단을 시작으로 국가대표까지, 공격수였던 조지 웨아 대통령과 함께 필드 위를 뛰었던 골키퍼 출신의 청소년체육부 장관이다. 그는 장관으로 부서를 돌보는 일과 스포츠가 똑같다고 말한다. 두 가지 모두 집중해야 하고 앞서서 빈틈없이 생각해야 하며, 팀워크가 중요하다. 그는 대통령을 도와 청소년들이 바로 설 수 있는, 발전된 라이베리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진취적인 장관이다. (사진 홍수정 기자)

꿈이 없는 라이베리아 청소년들

라이베리아는 15~35세 청소년들이 인구의 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꿈 없이 무기력하게 살고 있습니다. 목표 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순간적인 본능을 따라 행동하고 반응하며, 강도, 마약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더라도, 그 환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희망과 용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투머로우> 독자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한 사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바로 나의 오랜 벗이자, 동료이며,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싸워 이긴 희망의 아이콘, 내게 영감을 주는 라이베리아 조지 웨아 현 대통령입니다.

축구가 삶의 전부였던 소년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트럭 운전사이셨고, 어머니는 주부셨습니다. 우리는 조카와 사촌들까지 모두 함께 살았기 때문에 식구가 많았는데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습니다. 소년 웨아도 매우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라이베리아에서도 가장 빈곤한 슬럼가인 클라라 타운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기계공이고 어머니는 판매원이셨죠. 어린 웨아가 걸음마를 떼지도 않았을 때 부모님은 이혼을 하시고 13명의 아이들은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축구에 재능이 있었던 소년 웨아는 15살 때 ‘어린 생존자들Young Survivors’이란 이름의 유소년 축구클럽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도 그 축구클럽에 입단해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 역할을 했습니다. 소년 웨아는 돌진해서 나아가는 공격수였습니다. 우리는 각자 위치는 달랐지만 팀에 기여하는 마음만큼은 하나인 각별한 친구였습니다.

조지 웨아는 25대 대통령으로 라이베리아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대통령이다. 그는 조가 윌슨 청소년부 장관의 오랜 멘토이기도 하다.

웨아는 축구를 하면서도 생계를 위하여 라이베리아 통신회사에서 전화교환대 기계공으로 일했습니다. 축구에 대한 포부가 컸던 청년 웨아는 1987년, 오로지 축구의 길을 걷기 위하여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자퇴를 결심했습니다. 자퇴라는, 자칫 불안할 수도 있는 길 앞에서 그는 ‘축구’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라이베리아의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는 상대팀의 골을 향해 달려 나아가는 공격수로, 저는 후방을 책임지는 골키퍼로 함께 필드 위를 달렸습니다. 청년 웨아의 재능은 당시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날팀 감독이었던 아르센 벵거의 눈에 띄여 이를 계기로 축구 선수로서 승승장구하는 시절을 보냈습니다.

1988년, 조지 웨아는 프랑스 리그 AS 모나코를 이끌던 아르센 벵거 전 아스날 감독에게 발탁되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1995년까지 프랑스 명문클럽 파리 생제르맹PSG과 모나코 FC에서 공격수로 전성기를 보냈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1995년에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여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까지도 두 상을 모두 받은 아프리카 선수는 조지 웨아가 유일하다. 2004년에는 FIFA에서 선정한 ‘현재 생존하는 세계 최고 축구선수 100인’에 선정되었다. 조지 웨아는 실력 이상의 우수한 선수였다. 라이베리아 국가대표
팀에 재정이 부족해서 원정 경기를 가기 어려웠을 때, 그는 사비로 모든 팀원들이 유럽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그가 선수로 활약할 당시에 라이베리아는 내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선수 웨아는 축구로 사람들의 흩어져 있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마음에 희망을 넣어 주었다. 그리고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동하며 내전을 잠재우기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구하려 애썼다. 그는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고 국가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는,라이베리아를 사랑하는 선수였다.

조지 웨아가 AC 밀란에서 활약하며 한창 전성기를 누리며 활동하던 때의 모습.

조지 웨아는 언제나 포기하지 않았다

2003년까지 축구선수로서 화려한 전성기를 보여준 조지 웨아를 제가 다시 만난 곳은 대통령 선거 유세 현장이었습니다. 2005년, 그는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그때도 나는 그의 든든한 골키퍼가 되어 그가 꿈꾸는 평화롭고 살기 좋은 라이베리아를 함께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담 엘렌 존슨 설리프(라이베리아 24대 대통령으로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기도 하다)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그에게 등을 돌릴 때, 저는 정치인 웨아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경선 당시, 웨아가 가장 많이 받은 비판은 ‘학력이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40대에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5년 만에 학사와 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했습니다. 2011년,웨아는 부통령 경선에 도전했지만 또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그와 정치 필드에서 계속 동행했습니다.
2014년,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로 의원 선거에 출마한 웨아는 역사상 72%의 엄청난 지지를 받으며 라이베리아 몽세라도 주州 상원의원이 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재출마하여 61.5%를 득표하며 2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웨아 대통령이 치른 선거는 1944년 이후73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민주적 정권교체로 평가한다. 라이베리아는 19세기에 미국으로부터 해방되어 독립했지만 내전과 쿠데타, 독재 정권 등 여러 차례의 내분을 겪으며 상처와 혼란이 많다. 웨아 대통령은 당선 직후 SNS에 ‘나의 막중한 임무가 얼마나 중요하고 책임이 있는지 알고 있으며 변화는 계속 될 것’이라고 올리면서 당선 소감을 밝혔다. 라이베리아 헌법은 흑인들만 시민으로 인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웨아 대통령은 “불필요한 인종차별이며 ‘자유’를 뜻하는 라이베리아 국가 이름에 모순되고 국가 경제 발전을 제한한다”며 “누구든지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고 외국인도 재산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베리아의 경제를 성장시키고 안정된 나라로 만들기 위하여 웨아 대통령은 혁신을 일으키고 있었다.

웨아 대통령의 정신력과 한국인의 마인드

조지 웨아의 대통령 당선은 인내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며, 그는 진정 희망의 아이콘입니다. 누구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런 환경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의 삶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정치계에 뛰어들었을 때에도 반대파들에게 가혹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꿈꾸는 라이베리아를 그리는 일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의 낙선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그는 결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웨아 대통령의 끈기와 용기가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라이베리아와 전 세계 청소년들이 용기를 가지고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은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입니다. 한국에는 자원이 없지만 사람들이 도전하는 정신과 어려움을 뛰어넘는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경제발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베리아에는 자원이 있지만 올바른 정신이 없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청소년들이 올바른 정신을 습득하고 세워야 할 때입니다.

하루는 말썽을 피우는 아들을 둔 아버지가 아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며 스승을 찾아갔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들이 정신을 차릴까요?”라는 물음에 스승은 “자네가 그 재산을 버리면 아들의 문제는 사라질 것이네”라고 대답했다. 아버지의 넉넉한 재산과 권력을 믿고 아들이 그 힘을 믿고 말썽을 부린다는 이유였다. 스승은 부자에게 “그런 재산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정신을 아들에게 가르쳐야 하네.”라고 말했다. 라이베리아 청소년들도 동일한 이유에서 동기 부여가 없는 것은 아닐까. 드넓은 대륙과 수많은 인구, 그리고 풍부한 천연자원…. 아프리카가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은 무궁무진하지만 스스로 서겠다는 마인드가 없어서 많은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빠지고 있다. 그들이 ‘우리에게는 많은 자원이 있어’라는 생각을 버릴 때에, 그들의 마인드가 바뀔 것이다. 윌슨 장관은 라이베리아 청소년들에게 이런 마인드를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다.

변화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7월,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에서 D. 조가 윌슨 장관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홍수정 기자)

이번에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에 참여하여 마인드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라이베리아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변화는 쉽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인드 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마인드교육은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형성하는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대부분 목표가 생기고 이루고 싶은 것들이 생깁니다. 하지만 어떤 청소년들은 주변 친구들로부터 오는 압박감이나 영향으로 인해서 나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학생이라도 누구든지 기존의 고정된 관념을 바꾸고 새로운 마인드를 배워야 합니다.

저는 이번 방한 때 마인드 교육 창시자로부터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분은 한국전쟁을 겪으시면서 저희 세대와 요즘 젊은 세대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셨더군요. 우리와 우리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들이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눈과 마인드를 배우길 바랍니다. 저희 정부는 사람들이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마인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과 함께 진행되는 세계 대학총장 포럼에 라이베리아 대학교의 총장님이오셨는데, 그 학교에도 마인드 교육을 도입할 수 있도록 의논할 계획입니다.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세운다

취약계층의 청소년들도 수용할 수 있도록 청소년체육부에서 라이베리아 청소년들을 위해 실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국내 청소년봉사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들을 모집해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2015년까지는 유니세프의 지원을 받아서 운영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건강이나 문화 등 구체적으로 특정한 분야에서 실행하는 봉사활동입니다. 간호사가 없는 외곽이나 농촌지역에도 봉사자들이 찾아가서 활동함으로써 희생정신을 배우고 타인을 돕는 정신을 배우며 리더로서의 자질을 기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부활시켜서 청소년 리더를 키우는 데에 활용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위기의 청소년들At Risk Youth’이 있습니다. ‘위기의 청소년들’이란 취약 계층의 청소년들을 의미하는데요. 우리가 이 청소년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마약에 중독되어 있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잡히면 그들을 바로 사회로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교화를 시켜서 보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환으로 저희는 직업훈련센터를 설립해서 청소년들이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회로 돌아가면 마약에서 벗어나 더 나은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지요.

라이베리아에게 청소년들은 정말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물가로 데려다 줄 수는 있지만 그 물을 정작 마시는 일은 청소년들이 해야 합니다. 우리가 대신 마셔줄 수가 없죠. 이것이 저희가 청소년들에게 계속 전하고 있는 메시지입니다. 저희 정부는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터널 끝에 반드시 빛이 있다고 계속 말해줄 것입니다.

2018년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에 참석한 장차관들이 리더스 컨퍼런스에서 대학생 리더들과 만나 청소년 문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홍수정 기자)

윌슨 장관이 대통령을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에’하는 칭송이 아닌 진심이 담긴 존경과 경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라이베리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정신을 가르치고 라이베리아를 더욱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 포부가 느껴졌다. 조지 웨아 대통령과 D. 조가 윌슨 장관이 꿈꾸는 ‘행복한 나라 라이베리아.’ 필드 위를 달리며 기량을 발휘한 공격수와 주도면밀한 골키퍼 사이의 팀워크가 국정을 돌보는 일에도 빛을 발해 라이베리아가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은우 기자  smilegirl4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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