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무더위 속 특별한 여름나기 스토리 ④
페루는 사막과 정글, 초원, 산지가 모두 있는 나라다. 수도 리마는 그중 사막에 속하는 도시인데, 서울에 달동네가 있다면 리마에는 ‘까라바이요’가 있다. 까라바이요는 나무 한 그루 없이 돌덩이만 가득한 산등성이에 가난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네다.
일 년 내내 비를 보기 힘든 리마에는 항상 먼지가 날리는데, 까라바이요 역시 먼지로 뒤덮인 마을이다. 차 한 대가 지나가면 일어나는 먼지 때문에 앞에 있는 것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신기하게 그런 거리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까라바이요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과연 이곳에 꿈, 희망이 존재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그래서 한번은 열세 살아이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들으면서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저는 변호사가 될 거에요.” 아이는 막연한 이야기가 아닌 확신에 찬 대답을 했다. 가난 때문에 절망할 것 같았던 아이가 담대하게 자신의 꿈을 펼칠 준비를 하는 모습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까라바이요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동네가 아니다. 까라바이요는 아름다운 마음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자신에게 닥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꿈을 향해 내달리는 도전정신이 가득한 이곳에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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