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S. D. 아베이구나세이카라

“10분만이라도 인터뷰가 안 될까요?”
하지만 그 10분을 찾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2018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 참석, 서울서 근무하는 친구와의 점심, 중소·벤처기업인들과의 간담회, 포럼에 참석한 VIP를 수행하는 대학생들과의 미팅까지….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숙소로 가는 차 안에서 간신히 아베이구나세이카라 비서관과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하기 전, 아베이구나세이카라 비서관의 말을 녹음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켜니 ‘밤 10시 30분’이라는 글자가 화면에 떠올랐다. ‘이렇게 늦은 시각, 그것도 차 안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던가?’ 몇 번 기억을 더듬어봤지만 아무래도 처음인 것 같다. 해외까지 와서 숨 돌릴 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피곤할 법도 하건만, 기자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숙소로 가는 차 안에서 시간을 내 준 그가 고마웠다. 인터뷰는 숙소에 도착한 뒤에도 2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스리랑카 대통령실 소속 수석비서관으로 시리세나 대통령을 보좌하는 그는 27년 동안 7개 부처에서 차관으로 근무했다. 그 외에도 보험회사, 해운회사, 은행 등 여러 기업체 및 국영기업에서 임원으로 재직했다. 조국과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이야말로 더없이 큰 보람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스리랑카 대통령실 소속 수석비서관으로 시리세나 대통령을 보좌하는 그는 27년 동안 7개 부처에서 차관으로 근무했다. 그 외에도 보험회사, 해운회사, 은행 등 여러 기업체 및 국영기업에서 임원으로 재직했다. 조국과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이야말로 더없이 큰 보람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많이 피곤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하하, 피곤하긴 하지만 대통령을 모시며 일하다 보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콜롬보(스리랑카 제1의 도시)에 있는 대통령궁에 오시면 제가 얼마나 바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오후 3시가 다 되도록 점심도 못 먹은 채 간단한 비스킷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일할 때도 많아요.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은 몹시 바쁜 자리입니다. 대통령을 모시는 저희도 당연히 바쁠 수밖에 없지요. 대통령께서는 대개 아침부터 회의를 주재하시는데, 하루에 열다섯 번 넘게 회의를 하실 때도 있습니다.
또 매주 화요일에는 국무회의가 있습니다. 각 부처 장관과 실무자들이 정부 청사로 모이면 자연스레 기사거리를 취재하려는 언론인들이 진을 칩니다. 각 부처 공무원들의 업무 중 하나가 그런 언론인의 출입을 제지하는 일이지만, 저는 대통령실 직원들을 시켜 그들을 직접 만납니다. 취재가 여의치 않을 때는 일일이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며 기자들을 돌려보냅니다. 그래서 스리랑카의 TV방송사 및 신문사·잡지사 기자들은 대체로 저희 대통령실에 아주 호의적입니다.

정식 직함이 ‘정책조정 수석비서관’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자리입니까?
대통령께서는 하시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보고서를 확인하고 결재를 하는 것부터 민생을 살피기 위해 시골마을까지 가서 농부들과 이야기를 하시기도 합니다. 크고 작은 문제나 민원을 해결받기 위해 대통령을 만나려는 사람도 부지기수입니다. 스리랑카 인구가 약 2,100만 정도인데,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수십만은 될 거예요(웃음). 하지만 그중에는 굳이 대통령을 뵙지 않아도 민원을 해결받을 수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는 저희가 선별한 뒤 각 부처 실무자와 연결시켜 줍니다. 물론 저희가 그런 민원인들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그들의 고충을 듣고,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사람들을 만납니다.
반대로 대통령을 꼭 만나서 의논하고 처리해야 하는 분들은 저희가 사안의 경중에 따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합니다. 저희 직원들은 대통령이 주신 지침을 따라 이런 업무들을 처리하지요.

수석비서관이라면 대통령의 최측근입니다.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업무를 처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텐데요.
그분은 제 ‘보스’니까 당연히 마음을 헤아려야죠(웃음). 대통령이 따로 말씀이 없으실 때는 물론, 심지어 눈빛만 보고도 뭐가 필요하신지 알아채야 합니다. 시리세나 대통령을 모시기 전까지 저는 27년 동안 7개 부처에서 차관으로 일하면서 장관들을 모셨는데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하면 상관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느냐?’고 묻는 분들도 많습니다. 상관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먼저 잘 들어야 합니다. 윗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늘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면 그분의 관심사가 무엇이고, 어떤 일처리 방식을 선호하시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러저러하게 일처리를 하라’고 미리 지침을 주시기도 하는데, 그 지침이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찾아가서 ‘이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 조금만 설명해 주십시오’라고 물으면 됩니다. 그런데 묻는 데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상관이 바쁘지 않고 충분히 시간이 있을 때 물어야 합니다.
그 밖에도 비서라면 현재 조직의 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 놓고 적절한 조언을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요. 100퍼센트를 넘어 200퍼센트 신뢰를 얻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 상관을 존경하는 건 기본이지요. 대인관계도 좋아야 하고, 언행이 쉽게 남들의 구설수에 오를 수 있기에 뭔가 결정할 때는 사심 없이 공정해야 합니다. 상관과 의논해서 결정을 내린다면 더욱 좋겠지요.

지난 7월 5일,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에서 연설하는 아베이구나세이카라 비서관.
지난 7월 5일,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에서 연설하는 아베이구나세이카라 비서관.

 27년 동안 7명의 장관을 보필한 이력 때문일까. 그의 답변에서 예사롭지 않은 노련함과 세심함이 묻어 나왔다. 그가 모신 7명의 장관은 저마다 성격도, 업무처리 방식도 다 달랐을 것이다. 대략 3년 10개월마다 한 번씩 상관이 바뀔 때마다 그는 자신을 비우고 철저히 상관의 기준과 관심사에 맞춰 일을 처리함으로써 2인자의 역할을 매끄럽게 수행해냈다.

차관이라면 때로는 장관의 성격이나 업무스타일까지 맞춰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일 겁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장관을 모시면서도 장관이라는 개인을 모신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장관을 섬기는 것이 곧 우리 조국 스리랑카를 섬기고, 우리 국민들을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을 장관직에 임명한 것은 바로 국민의 뜻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일을 하면서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만족스러웠고, 늘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제가 헌신하고 희생할수록 우리 스리랑카가 더욱 발전하고, 우리 국민들이 더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별로 피곤한 줄 모르겠더군요. 이것은 공직자로서 아주 중요한 자세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하셨다면 재미있는 기억도 많겠군요.

수산자원개발부에 있을 때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나네요. 스리랑카는 섬나라인 만큼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만 250만 명 정도 됩니다. 그 어부 250만 명이 해결받고 싶은 민원이나 문제들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런데 고위공무원들 중에는 옷차림이 허름하고 냄새도 난다는 이유로 어부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어부들이 찾아오면, 실무자를 찾아 연결시켜 주어 그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해외고용국에서 근무한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근로자 수가 3~4만쯤 되는데, 그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권익을 보호할 수 있어 보람이 참 컸습니다.

30년 가까이 공직자로 있으면서 격무를 소화하려면 체력도 잘 관리해야겠지요.

학창시절부터 럭비, 테니스, 수영 등 운동을 많이 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생각이 잘 풀리지 않거나 지칠 때면 잠시 공부를 쉬고 운동을 했습니다. 그때 키운 체력이 지금도 일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다보니 전보다 몸이 무거워졌지만,일주일에 서너 번씩은 집에서 대통령궁까지 수 킬로미터를 걸어서 출근합니다.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에서 발표를 마치고 대학생 패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에서 발표를 마치고 대학생 패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베이구나세이카라 비서관은 스리랑카에서도 유명한 정치인 집안 출신이다.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국회의원이었고, 삼촌들도 국회의원이었다. 대단한 부나 권세를 누린 것은 아니었지만, 부모님 슬하에 5남1녀가 의좋게 살아가는 남부럽지 않은 가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열네 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집안 형편은 급속도로 기울어갔다. 열 살 넘게 터울이 진 형들이 홀로 된 어머니를 도와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우려 애를 썼다. 특히 큰형은 어려운 법률 공부를 하는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가족들을뒷바라지했다. 훗날 큰형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야당의 대표직에까지 올랐지만, 무장반군 세력의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여의도 국회 방문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여의도 국회 방문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했다.

큰형을 살해한 무장반군은 어떤 단체였습니까?

타밀엘람 해방 호랑이Liberation Tiger of Tamil Eelam·LTTE라는 단체입니다. 이들은 스리랑카 내 소수민족인 타밀족의 독립을 주장하며 1983년부터 무장투쟁을 해 왔는데, 인도 총리와 우리 대통령을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에 LTTE의 최고지도자가 정부군에게 사살되면서 이 단체는 해체되었는데요. 스리랑카인들은 이들에게 어떤 보복도 하지 않았습니다.
큰형이 돌아가셨을 때 상심이 참 크셨겠습니다. 아버지와 큰형은 저희 집안의 기둥과도 같은 분들이셨습니다. 특히 형이 돌아가셨을때 저는 살 의미를 완전히 잃어버린 기분이 었습니다. 그렇다고 삶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었지요. 남은 가족끼리 살아가려면 어떻게든 씀씀이를 아껴야 했습니다. 저는 형들이 신던 큰 신을 신고 다니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의 도움에 기대지 않고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학창시절, 비서관께서는 어떤 학생이었습니까?

카톨릭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콜롬보의 로열칼리지Royal College에 진학했습니다. 로열칼리지는 1835년에 영국인들이 세운 남학교인데, 저는 거기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또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특히 전기傳記를 즐겨 읽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를 다룬 전기를 읽으면 그 사람의 생생한 경험이 제 것이 되거든요. 특히 자서전은 독자에게 비전과 용기, 영감,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주인공이 어려움에 맞설 수 있었던 용기와 위대한 성품도 배울 수 있습니다.

아베이구나세이카라가 독자들에게 권하는 책. “제가 읽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인도의 초대 수상이었던 자와할랄 네루(1889~1964)가 쓴 <세계사 편력>입니다. 영국의 식민지 치하에서 3년 가까이 감옥에 갇힌 네루는 외동딸에게 196통이나 되는 편지를 썼는데요. 이 편지들을 통해 그는 딸에게 세계사를 강의하며, 기존의 서양세계 중심으로 기술된 역사를 비판하고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아버지는 물론 할아버지와 어머니까지 투옥되는 바람에 홀로 지내고 있는 딸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한편, 사회지도층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고도 깊이 있는 책입니다.
아베이구나세이카라가 독자들에게 권하는 책. “제가 읽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인도의 초대 수상이었던 자와할랄 네루(1889~1964)가 쓴 <세계사 편력>입니다. 영국의 식민지 치하에서 3년 가까이 감옥에 갇힌 네루는 외동딸에게 196통이나 되는 편지를 썼는데요. 이 편지들을 통해 그는 딸에게 세계사를 강의하며, 기존의 서양세계 중심으로 기술된 역사를 비판하고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아버지는 물론 할아버지와 어머니까지 투옥되는 바람에 홀로 지내고 있는 딸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한편, 사회지도층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고도 깊이 있는 책입니다.

 아베이구나세이카라 비서관은 ‘지혜롭고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고 싶다면 꼭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책이든 신문이든 잡지든 틈만 나면 읽기를 좋아하는그의 성격은 업무스타일에도 고스란히 옮겨갔다. 외국 출장이 잡히면 그는 그 나라에 대한 책이나 자료 등을 찾아 읽는 것으로 준비를 시작한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도 그는 먼저 한국 역사를 다룬 책과 다큐멘터리부터 구해 보았다고 한다.

스리랑카의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IYF 월드캠프에 참석한 4천 여 명의 청소년들을 격려하는 친서를 구나세이카라 비서관을 통해 보내왔다.
스리랑카의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IYF 월드캠프에 참석한 4천 여 명의 청소년들을 격려하는 친서를 구나세이카라 비서관을 통해 보내왔다.

이번이 몇 번째 한국 방문이신가요?
세 번째입니다. 스리랑카는 최근 태양열 등 그린에너지 보급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저희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MOU를 체결하고, 1,500만 달러 상당의 발전설비를 지원받았는데 그때 처음 한국에 왔습니다. 작년 말 저희 대통령께서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저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지요. 보면 볼수록 한국과 스리랑카는닮은 점이 참 많습니다.

어떤 점이 서로 닮았습니까?

역사적으로는 두 나라 모두 6·25전쟁과 스리랑카 내전이라는 큰 내분을 겪었습니다.
그전까지는 각각 일본과 유럽의 식민지였지요. 그럼에도 그 나라들에게 보복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적에게 관용을 베풀고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이 닮아 있습니다.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이 남다른 점도 비슷합니다.

이번 방한기간에는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에 참석하셨는데, 어떤 성과를 거두셨습니까?

포럼에 함께하면서 미국, 아르헨티나 등 큰 나라는 물론, 키리바시 같은 작은 나라에 대해서도 알고 교분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사고력과 교류에 바탕을 둔 마인드교육을 알게 된 것도 큰 행운입니다. 2015년 저희 대통령의 취임 이후 스리랑카는 유럽 및 동남아 국가들과 교류를 넓혀가며 선진기술 도입과 산업화를 통해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 마인드 교육을 반드시 도입해야 합니다.

마인드교육의 어떤 점이 스리랑카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고 보십니까?

우선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교류를 강조하는 점입니다. 오늘날 세상 어느 국가도 혼자 힘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 역시 피부색이나 출신국가에 상관없이 저마다의 재능과 언어, 문화를 발휘하며 한데 어우러져 ‘세계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는 세대입니다. 그들에 의해 이 세상은 하나가 될 것입니다.
둘째, 어려움을 넘는 강인한 마음의 힘을 길러줍니다. 인생에 있어 꼭 터득해야 하는 것이 인내심입니다. 저 역시 일찍 아버지를 여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용기와 인내심이 있었기에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할 때도 저는 ‘이 아이들이 인생의 어려움을 배운다’는 생각에 오히려 기뻤습니다.셋째, 생각하는 자세를 갖게 합니다. 인생을 계획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우리 인생에서 주말이나 공휴일, 쉬거나 잠자는 시간, 여가시간 등을 빼면 실제로 가치 있는 일을 하거나 개인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투입할 시간은 굉장히 부족합니다. 청소년들이 앞으로 5년, 10년 뒤에 뭘 할지, 50세, 70세가 되었을 때 자신의 인생은어떻게 되어 있을지 미리 계획하는, ‘생각하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스리랑카의 시리세나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세계가 스리랑카를 방문해 관계를 강화하고 함께 경제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손을 잡자’는 을 전해왔다.
스리랑카의 시리세나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세계가 스리랑카를 방문해 관계를 강화하고 함께 경제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손을 잡자’는 을 전해왔다.

‘20대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라는 물음에 아베이구나세이카라 비서관은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가고 싶다. 행정가나 공무원 외에 다른 길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스마트폰을 켜보니 시간은 어느새 밤 1시를 넘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피곤한 기색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스리랑카에 가면 대통령께 건의해 우선 고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마인드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태권도팀을 초청해 경호실 직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싶고요. 두 나라 기업인들이 교류하는 비즈니스 미팅도 주선하고 싶습니다.”몰라보게 발전해 있을 조국의 앞날을 그리며 가슴 설레하는 그 표정이 마치 소풍 전날 밤늦게까지 잠을 설치는 소년처럼 천진난만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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