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더위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더위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8월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러한 폭염 속에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폭염 대책을 요구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청원자들은 “일부지역은 이미 40.2도까지 온도가 상승했다”, “국민들은 누진제로 인해 전기료가 두려워 더위를 참아가며 여름을 보내고 있다”, “재난문자 발송만 해놓고 아무런 대책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폭염에)대처할 수 없다”, “살인적인 폭염에 7월, 8월만이라도 전기료 누진구간 늘려주세요”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폭염은 8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 달 1일까지 강한 일사와 동풍의 효과가 더해지면서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7도 이상 오를 것이다. 최고 40도에 육박할 수 있다”며 “폭염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는 계속되는 폭염에도 관련법 개정은 미미한 상황이다. 현행법상 폭염은 재난에 포함되지 않는다. 재난안전법에 따르면 자연재난은 태풍과 홍수, 호우, 풍랑, 해일, 지진, 황사 등이다. 폭염이 재난으로 인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원과 제도 정비 역시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2016년부터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토록 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기상연구원은 이번 폭염이 우리나라 기상 관측 아래 가장 무더웠던 1994년과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94년에 역대 최고 38.4도였다. 그 당시 7월 초에 폭염이 시작했지만 가장 더워질 8월 초에서 중순까지는 태풍 3개의 직‧간접 영향을 받아서 더위가 누그러들었다”며 “현재도 무더위가 일찍 시작한 가운데 8월 초‧중순에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94년을 넘어서는 더위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처럼 폭염에 따른 대규모의 피해가 가까운 미래에 예상되기에 폭염도 태풍‧지진처럼 재난으로 명확히 명시하고 그 후속 대책들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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