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북미회담서 종전선언 나올수도ㆍ김정은 친서 내용은 조만간 공개할 것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전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화답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인 김영철 부위원장을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맞이하고 두 사람이 당초 예상보다 긴 1시간 20분간 집무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면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뉴욕행을 배웅하고 현장의 기자들 앞에서 면담결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6월 12일 만날 겁니다. 회담은 아주 성공적일 것이고, 결국엔 성공적인 과정이 될 것입니다.”라며 회담을 공식화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주 흥미로운 친서다. 여러분들도 그 내용을 알고 싶지 않나, 조만간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 내가 아직 친서를 읽진 않았다. 김영철 부위원장 앞에서 뜯어보지는 않았다. 내가 지금 읽기는 원하느냐고 물었는데 ‘나중에 읽으셔도 된다’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추가로 이뤄질 것이란 점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 번의 회담으로 진행된다고 절대 말하지 않았다. 하나의 과정이자, 시작이 될 것이다. 아마도 매우 성공적인, 궁극적으로는 성공적인 과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오늘 그들에게 말했다. 천천히 하라고.. 하지만 나는 그들이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바란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시작될 것이다”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특히 대북경제지원에 대해 “김영철 일행이 제재에 관해 물었다. 우리는 현재 매우 중대한 제재가 있고, 준비된 수백 개가 있지만 시행하지 않았다. 북한과의 대화가 무너지는 그런 시기까지는 준비된 신규제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핵화를 할 때까지 기존 제재들을 해제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최대 압박’이라는 단어는 더는 사용되질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트럼프는 “종전선언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다. 우리가 70년 된 한국전쟁의 종전을 논의한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믿을 수 있느냐. 종전논의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초 북한의 비핵화 대가로 미국이 경제지원을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번 김 부위원장 면담 후 밝힌 입장에서 재정지원보다는 민간투자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북한은 발전을 바라고 있다. 그렇게 될 것이며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원조는 이웃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이 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돈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그들(한국, 중국, 일본)은 이웃 국가이고 우리는 이웃은 아니다. 이미 한국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일본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북미 양측은 큰 틀에서 어느 정도 핵심의제에 조율이 됐지만, 비핵화 단계와 체제 안전보장, 대북지원 로드맵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들은 여전히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싱가포르에서 열릴 회담에서는 북한의 인권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도 높다.

한편, 김영철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면담 뒤 백악관을 떠나 뉴욕으로 향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에 보고 하기 위해 주유엔북한대표부가 있는 뉴욕으로 갔고 3일(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2일(토) 새벽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결과를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하고,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다루게 될 것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음으로써 북미회담으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지고 탄탄해진 듯하다”며 “싱가포르에서 열릴 세기적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러나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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