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공장 중 최대 규모인 부평공장 가동률20% 안팍 ‘심각한 수준’

31일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되면서 국내 GM 공장 중 최대 규모인 인천 부평공장에도 상당한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달 2차 희망퇴직 후 군산 공장에 남은 근로자 612명 가운데 생산직 200여명을 부평‧창원‧보령공장 등에 나눠서 배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400여명의 경우 일단 무급휴직 처리 후 다른 공장에서 결원이 생기면 차례로 전환 배치한다는 게 한국GM의 방침이다.

그러나 말리부와 캡티바 등의 모델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30%내외에 불과해 추가 인력을 수용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올해 1~4월 부평 1‧2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은 10만2천4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7대와 비교해 14.6% 줄었다. 폐쇄되기 직전 군상공장 가동률이 20% 안팍이던 점을 미뤄 볼때 부평2공장 가동률 또한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국GM 사측에서는 전반·후반조가 근무하는 부평2공장의 2교대 근무제를 1개 조만 근무하는 1교대로 바꾸는 안을 노조에 비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부평2공장의 근무 인력은 정규직 1500여명과 비정규직 330여명 등 1800여명이 일하고 있다. 만약 근무제가 바뀌면 절반에 가까운 인원을 줄여야 할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공장 근로자 400명까지 떠안게 될 경우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먼저 해고 위협을 받게 된다.

한국GM 비정규직회 관계자는 “부평공장의 경우 기존에 있던 인원까지 대폭 감축할 수도 있어 전환배치가 자칫 대규모 실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편 군산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던 한국GM 1차 협력업체들도 공장 폐쇄 이후에 닥칠 수 있는 운영난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국GM 1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 문승 부회장은 "군산공장 폐쇄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인 만큼 업체들도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하는 등 자금난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협력업체들은 무엇보다 한국GM 판매량 회복이 중요하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협신회 측은 다음 달 인천에서 한국GM 조기 정상화를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차량 판촉 이벤트를 갖기로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