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는 부산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38년간 학교에서 교편을 잡아 왔던 이양자(여·만 69세) 씨가 정년퇴직을 하면서 받은 기여금 중 1억 원을 지난 24일 모교의 발전기금으로 출연해 왔다고 28일 밝혔다.

(출처=부산대)
(출처=부산대)

이 씨는 이날 전호환 부산대 총장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하면서 “38년간 교사생활을 한 사람이 무슨 돈이 많아 기부를 하겠습니까?”라며 “그러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모교인 부산대학교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발전기금 기부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싶어 이렇게 출연하게 됐습니다”고 밝혀 모교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나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또 이 씨는 “부산 영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는 너무 가난해서 먹고 입는 것을 해결할 길이 없었다”며 “초등학교 때는 육성회비 미납으로 선생님께 혼나고 집으로 쫓겨 왔고, 중학교 때는 등록금 미납으로 중간고사 시험 치는 날 교실에서 쫓겨나면서 참 많이 울었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 씨는 형편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겪었음에도 “비록 모자라더라도 가진 것을 나누시고 매사에 감사했던 할머니와 지게꾼 이석순 씨의 삶이 인생의 큰 나침반이 됐다”며 “과거엔 남을 도우려면 내가 가진 것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석순 아저씨는 지게꾼이면서 매일 노동으로 번 돈을 모아 초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나눠주는 것을 보고 나도 인생관이 많이 달라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 씨는 “평생 ‘거짓사랑은 혀끝에 있고 참사랑은 손끝에 있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새겨 왔는데, 내가 부산대에 감사한다면 뭔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모교를 사랑하는 이런 마음이 우리 동문들에게 널리 퍼져 부산대가 어느 대학보다 동문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넘쳐나는 명문대학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38년간 교직생활의 노고와 추억이 담긴 퇴직금을 흔쾌히 모교 발전기금으로 출연해 주신 이양자 교장선생님께 깊은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며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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