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의 인구증가가 연 1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중 8만4700명이 이민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시드니모닝헤럴드
호주 시드니의 인구증가가 연 1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중 8만4700명이 이민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시드니모닝헤럴드

이민자로 인한 시드니 인구 급증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근 발표된 호주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해 동안 시드니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이민자로 인한 인구 급증 ”이라며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해 새로 유입된 시드니 주민 10만여 명 가운데 8만4700명이 이민자들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은 출신국가에 따라 각 나라별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둥지를 튼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파라마타 지역의 경우 인도 출생자만 3만 6천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돼 호주의 대표적인 ‘외국인 마을’로 떠오르고 있으며 시드니 북동쪽 해안가 맨리는 영국 출생자가만 7천 7백 명이 거주하며 다수의 유럽 이민자들의 거주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드니의 대표적 부유촌인 모스만에는 싱가포르, 스위스, 미국 출생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과 미국 출신 이민자들은 해변가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신축 주택만 구입할 수 있는 해외투자자들의 호주 내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액은 2012년 이후 244% 증가했다.

특히 20세기까지 불모지였던 시드니 남서부의 변두리 지역 레핑턴(Leppington)의 경우 이 기간 인구 증가율이 무려 26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급격한 이민자 증가에 반대하며 이와 관련한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의 기업인 딕 스미스 씨가 호주 주요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게재하고 있는 인구 증가 반대 광고.ⓒ홍성준 글로벌리포터
호주의 기업인 딕 스미스 씨가 호주 주요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게재하고 있는 인구 증가 반대 광고.ⓒ홍성준 글로벌리포터

시드니 대학 도시환경개발학과의 필 맥마너스 교수는 현지 유력지인 시드니모닝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의 인구증가는 시드니에 집중됐고 이로 인해 인구 밀도가 높아지고 무분별한 개발이 불가피해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 수요 급증으로 결국 산업지대 등이 주택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맥만너스 교수는 “매년 인구가 10만 명 가량 증가한다면 기존의 500만 이상의 시드니 주민들에게 주택문제는 물론 취업, 교통, 환경 등 다양한 숙제를 안긴다”고 지적했다.

시드니(호주)=홍성준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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