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지원 반대" 국민청원 25만, 실버택배 백지화

다산신도시 일부 아파트에서 발생한 택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제안한 '실버택배'가 무산됐다. 하지만 실버택배는 비용의 절반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어 세금 논란이 불거지며 결국 백지화 됐다. ⓒ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다산신도시 일부 아파트에서 발생한 택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제안한 '실버택배'가 무산됐다. 하지만 실버택배는 비용의 절반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어 세금 논란이 불거지며 결국 백지화 됐다. ⓒ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국토교통부가 경기 남양주 다산 신도시 한 아파트 단지에 도입하려던 실버 택배를 철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입주민과 택배사의 합의가 불발되고 국토교통부가 ‘실버 택배’ 운영을 중재안으로 내놓자, 이번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민 세금으로 특정 아파트를 지원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청원에 네티즌 24만 여명이 나서서 ‘공감’을 눌렀다.

다산신도시의 택배 논쟁은 아파트 입주민들과 택배 측이 실버택배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실버택배 비용의 50%를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하기로 하는 정부 중재안이 알려지자, 세금으로 보전하는 것에 대한 거센 비난과 반대 청원으로 이어진 것.

정부가 실버 택배 지원 입장을 철회하자 입주민들은 불만을 쏟아냈고, 다산신도시 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는 카페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인도 내 차량 진입은 끝까지 허용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총연합회는 “일방적으로 실버택배 취소 통보를 받았다.” “실버택배 비용에 대해 논의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억울하다는 총연합회는 "다산 신도시만 갑질하는 아파트로 비난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다산 신도시에 입주한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입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총연합회는 ‘저희는 항상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버택배를 먼저 제안한 택배 사에서 이랬다 저랬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급성장한 한국 사회의 그늘, 마음의 여유 잃어

다산신도시 택배 사태로 택배사와 입주민간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너도 나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주장만 앞세우기보다 한 발 물러나 사태를 수습해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현태 마인드 칼럼리스트는 “서로 옳음만 주장하다보면, 결국엔 불행해진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문제를 대하고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내게 돈이 있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차나 음식을 대접할 여유가 있지만, 당장 내게 돈이 없을 때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마음에도 여유가 없을 때는 상대의 잘못이나 작은 문제도 논쟁이 되고 싸움이 된다.”며 다산신도시 택배 갈등 등은 한국 사회가 많은 것을 누릴 만큼 풍요로워졌지만 그에 반해 사람들의 마음은 여유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삼성증권 공매도 사태, 국내 기업브로커 해외 정보유출 사건 등도 결국 조직 내에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아무리 기술이 고도화로 발전해도 사람이 우선이다. 그것을 잃으면 일궈왔던 발전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마인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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