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호주, 인도 봉사단원 이야기…그들과 함께 성장하다

르완다, 호주, 인도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들이 보내온 사진 속에 선생님이 있었다. 태권도 선생님, 컴퓨터 선생님, 자원봉사 선생님. 세계 무대에서 선생님으로 활약하는 그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문제와 맞서며 열정적으로 가르칠 때 보람을 느꼈다는 세 단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르완다 단원 장요한 "나를 ‘히어로’라고 부른 학생들"

어릴 적 5년 동안 태권도 선수로 활동한 경력 덕분에 르완다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칠 기회를 맞았다. 태권도 종주국에서 왔다고 생각하니 태권도를 기초부터 잘 가르치고 싶었다. 그런데 태권도 아카데미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예상외로 너무 잘했다. 국가대표 선수도 있을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어떤 학생은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기도 했다.

부담을 안고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는데, 학생들이 경기에 나가서 안 좋은 결과를 받아오거나 경기에서 지고 돌아와 우울해하면 나 때문인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갈수록 부담감이 커져서 결국 친구 냠보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냠보, 나는 훌륭한 선수도 아니었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코치도 아니야, 심지어 누군가를 가르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나 때문에 너희가 경기에서 질까 봐 너무 걱정이 돼. 더는 코치를 못 하겠다는 마음도 들고….” 그러자 냠보는 “아니야. 난 지금까지 너처럼 좋은 코치를 본 적이 없어. 넌 우리에게 최고의 코치야. 다른 코치들과 다르게 우리의 건강상태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기분이 어떤지, 속상한 건 없는지도 살펴봐 주잖아. 우리에겐 네가 너무 필요해”라고 말했다.

그날 냠보가 한 말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자신감을 되찾게 해 주었다. 이후 선수들은 경기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더니 나에게 ‘히어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매일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하던 내가 르완다의 훌륭한 제자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 냠보, 고마워!

호주 단원 이예진 "컴퓨터 배우기에 초집중하는 피지 학생들"

호주에서 봉사하던 나는 한창 무더운 여름에 피지로 IT교육 봉사를 하러 가게 됐다. 피지의 한 학교에 도착해 교실에 들어갔는데 몸집이 크고 손도 큰 피지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지에는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서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수업이 시작되었고 학생들에게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큰 덩치의 학생들이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집중해서 듣는 모습이란! 행여나 컴퓨터가 고장나지는 않을까 키보드를 조심조심 누르던 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순수하고 귀여운 매력을 가진 피지 학생들을 언제까지나 잊지 못할 것이다.

인도 단원 김시선 "인도 자원봉사자들을 마음에 담아오다"

인도 월드캠프를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다. 80명이나 되는 자원봉사자들이 지원했는데 그들을 어떻게 이끌지줘야 할지 걱정이 가득했다.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모인 날, 뜻밖이어서 좀 놀랐다. 질서정연한 자세와 진지한 눈빛의 학생들. 그들을 보니 걱정과 긴장감이 눈 녹듯 사라졌다. 캠프 프로그램을 숙지시키고 돌발 상황에 대비한 교육을 하면서 자원봉사자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막상 캠프가 시작되자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오히려 나를 챙겨주며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는데 고맙고 행복했다. 솔선수범해서 일해준 그들을 내 마음에 담아 돌아왔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