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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댓글 여론 조작 '일파만파'…드루킹 배후에 촉각김경수 의원, "배후 아니다" 기자회견…드루킹 두어번 만났고 추천 인사 靑에 소개했을 뿐
이보배 기자 | 승인 2018.04.16 23:33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3명의 이른바 ‘공감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 모 씨와 김경수 의원(더불어민주당)과의 연관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하는 김경수 의원이 수사선상에 오르며 정치권에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월 말 더불어민주당은 인터넷 사이트 내 특정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프로그램 일명 ‘매크로’를 사용하여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 댓글 공감수를 조작한 증거를 포착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명백하고 상습적인 범죄 행위”라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1월말 공감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 대해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추미애 대표.  ⓒ더불어민주당

당시,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기사 댓글 공감수가 짧은 시간동안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는 글이 올라왔었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도 올라왔다. 이에 네이버도 1월 19일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월 22일 경기도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에 이번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드루킹 김 모 씨를 포함한 3명을 긴급 체포했다.

지난 1월 17일 올라 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 연합뉴스 기사에 “문체부 청와대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등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614개의 포털 ID를 동원해 매크로를 활용, ‘공감’이라는 특정 버튼을 4만 번 자동 클릭해 여론을 조작했다.

포털에서는 각 뉴스에 공감과 댓글 수로 여론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모자인 ‘드루킹’ 김 모(48세)씨는 이 출판사의 대표며 네이버 파워블로거이면서 회원 2천명이 가입한 경제관련 인터넷 카페 운영자이다. 김 씨는 이 카페에서 얻은 회원들의 아이디를 동원해 댓글 여론 조작에 사용했던 것. 함께 구속된 30대 U씨, Y씨도 출판사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이다.

이번 사건을 단독 보도한 TV조선은 경찰이 압수물을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중 한 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이들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텔레그램 채팅방이 확인 됐고, 둘 사이에 오간 대화는 A4용지로 30장에 육박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함께 압수했던 컴퓨터의 잠금장치를 풀고 1차 포렌식 작업을 마친 상태다.

TV조선이 이번 댓글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주범 드루킹 김 모 씨가 수백 건의 메세지를 주고받았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하고 있다. ⓒTV조선 화면 갈무리

특히, 경찰이 긴급체포한 김 씨를 포함한 3명을 수사 하는 도중 이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치권에서는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사유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 사용한다는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구했는데 테스트 차원에서 했고, 보수진영에서 벌인 일로 보이게 하려 했다’고 주장한다.

공감 여론 조작한 주범 김 모 씨 ‘드루킹’은 누구?

이번 사건의 주범인 김 모 씨는 온라인에서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 2005년부터 네이버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으며, 누적 방문객이 980만 명을 넘어섰고, 일명 ‘파워블로거’다. 그는 친노 성향의 정치 논객으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온라인에 작성한 글 중에는 네이버 기사에 달린 댓글에 추전이나 비추천을 누르거나, 최신 댓글을 확인해 ‘악플 두더지 잡기’를 하라는 등 댓글 작업을 하는 방법을 설명해놓기도 했다.

김 씨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경공모라는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는 조직의 리더”라고 소개했다. 이 방송에서 김 씨는 “(저는)정치적인 글을 많이 썼죠. 별개로 여러분들에게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을 굉장히 많이 권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자신이 유시민 작사나 노회찬 의원, 친문 의원 등 인사들과 친분이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지금까지 70%대를 유지했던 대통령 지지율의 비밀은 온라인여론을 우리가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또 “온라인 여론점유율=대통령 지지율이다”며 ‘온라인에서 지면, 오프라인에서도 지는 것’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3월 25일 드루킹을 포함한 피의자들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30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태다.

16일(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경찰과 검찰을 방문해 댓글 조작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은 국회의사당 로텐데 홀에서 문재인 정권 헌정농단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김경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만큼 관련 의혹에 대해 정권차원의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맞서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은 당과는 무관하며, 구속된 드루킹 김 모 씨 개인의 일탈로 규정하고, 당원으로 알려진 2명에 대해서도 당적이 민주당일진 모르지만, 행적은 당원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지었고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이들은 16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김경수 의원, 댓글조작 배후 강력 부인…드루킹 두어번 만나고 靑에 인사 소개는 사실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TV조선 보도 이후 14일 저녁 9시께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댓글 조작 의혹 관련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YTN 화면 갈무리

경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1차 조사한 결과 댓글 조작단과 민주당 인사가 연락했던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TV조선 <뉴스7>은 이틀에 걸쳐 이번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 씨와, 그와 연락해온 김경수 의원에 대해 단독 보도 했다. 경찰이 확보한 디지털 증거자료 가운데는 SNS활동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는 것. 또 이들은 김경수 의원과 연락할 때 문자든 전화든 외국계 보안메신저인 텔레그램만 사용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문제 내용을 확보했으며, 이 내용 중에는 SNS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이 포함됐다.

보도 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14일 저녁 9시께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며 “대단히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드루킹 김 씨와 텔레그램 메신저로 연락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받는 저로서는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었다"며 "문제가 된 인물은 지난 대선 경선 전, 문재인 (당시) 후보를 돕겠다고 연락해 왔다. 당시에는 누구라도 후보를 돕겠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선거 때 통상적으로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김 씨의 지지에 대해 의례적인 감사인사 정도를 했을 뿐 연관성을 전면부인 했다.
 

드루킹의 총영사관 자리 요구, 靑에도 전달

이어 김 의원은 대선 경선 후 드루킹인 김 모 씨가 자신에게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했었다고 밝혔다. 첫 기자회견 당시 김 의원이 말한 ‘들어 줄 수 없는 요구’는 주오사카 총영사관 자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수 의원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선거가 끝난 뒤 그 분은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였고,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느낄 수 있었다. 들어주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였다. 그렇게 끝난 일 이었다"고 주장했었다.

김 의원의 해명에도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16일 월요일 오후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두 번째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드루킹을 알게 된 경위부터 대선 경선 후 인사 청탁 과정까지 해명에 나섰다.

16일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드루킹을 처음 만난 것은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중반으로, 그 후에 김 의원을 또 찾아와 ‘문재인 대표를 다음 대선에서 도와주고 싶고,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16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갖는 김경수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YTN 화면갈무리
ⓒYTN 화면갈무리

대선 경선 이후 드루킹은 김 의원을 찾아와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인사 청탁을 했고, 김 의원은 드루킹이 추천한 인사가 대형 로펌에 있고, 유명 대학 졸업자기도 해 이런 전문가라면 전달할 수 있겠다 싶어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돌아온 답변은 ‘No’였다.

김 의원은 “청와대에서는 정무적 경험이나 외교 경력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어렵다고 연락을 받았고, (드루킹에게)그대로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절에 대한 드루킹 김 씨의 반응이 황당했고 그 이후 김 씨와 거리를 뒀다는 것이다. 드루킹 김 씨는 이후 김 의원을 찾아와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식의 반협박성 불만을 표시했다는 게 김 의원의 해명이다.

청와대에서도 일련의 과정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6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단과 만나 "김경수 의원 이야기대로 인사수석실로 추천이 들어왔다고 한다"며 "인사수석실에서 자체 검증을 했지만 요청한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기용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원우 비서관이 추천을 받은 인사에게 전화해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와 달라고 해서 1시간가량 만났는데 역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한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경수 의원은 자신이 두어 차례 이번 사건의 주모자인 드루킹 김 씨를 만났고, 청와대 관계자에게 인사 추천도 했지만, 댓글 조작의 배후라는 의혹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모 씨 등 댓글 조작 사건 연루가 확인된 당원 2명을 제명하고 진상조사단을 설치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로 나서기 위해 19일에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편,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이번 댓글 공감 조작 혐의와 관련해 16일 구치소에 수감 중인 드루킹 김 모 씨에게 검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김 씨는 소환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보배 기자  news@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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