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15분 첫 단독 회동 …북핵 완전 폐기, 김기식 해임 요구 등 현안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단독으로 만났다. 13일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영수회담은 1시간 15분 동안 이뤄졌다. 양측은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홍준표 대표는 13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날 가진 영수회담이 전날 청와대의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청와대에서)여야 영수회담을 1대1로 비공개로하고 의제를 남북회담에 대해서 하자고 했었다"며 “국내 정치 현안도 같이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약 1시간 15분 동안 단독 회담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 북핵 폐기 회담이 되어야하고 단계적 폐기가 아닌 일괄 폐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 완전 북핵 폐기 전 제재완화 반대, 한미동맹 강화 촉구, 대통령의 개헌발의 철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정치보복 중단, 지방출장 자제 및 정치적 중립 요청, 청년실업 책임에 따른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해임 등이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대통령께서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답을 듣기 원한 것 같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일시적인 위장평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한반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며, 그것을 감안해 정상회담에 임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홍 대표는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북핵완전 폐기에 실패하면 “한반도에 더 큰 위기가 온다”며 “미국까지 끌어들여서 정말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홍 대표에게 이번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저희 당에는 추경을 요구하기에 김성태 원내대표 (관할)사안이기 때문에 내가 왈가왈부 할 수 없다. 김 원내대표랑 논의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날 홍준표 대표가 요구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주로 경청하고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는 게 함께한 배석했던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회동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한 수석은 “남북정상회담에 부정적이었던 홍 대표와 대통령이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중요하다”며 “홍 대표의 우려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남북문제가 남북뿐만 아니라 북미 등 국제협력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홍 대표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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