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리바이벌 학교에 피어나는 희망

작년 말 우간다 봉사단원들이 리바이벌 학교를 위해 희망캠페인에 후원 요청을 했다. 학교에는 책상, 의자, 칠판, 건물…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추어진 게 없었지만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세계 최고였다. 독자들의 1차 후원금으로 진행한 학용품 지급과 건물 외벽 예쁜 벽화 그리기에 이어 2차 후원금으로 새 책상을 가지게 된 학생들을 행복한 소식을 전한다.

우간다에서의 특별한 첫 미션
굿뉴스코 17기 해외봉사단원으로 우간다에 도착한 지 한 달 쯤 지났을 때 지부장님이 특별한 미션을 주셨다. 16기 선배들이 부궤레 지역 리바이벌 학교를 위해 희망캠페인에 후원 요청을 했고 <투머로우> 독자들의 마음이 담긴 후원금이 도착했으니, 그곳에 새 책상을 만들어 주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 미션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생각을 하니 책상을 만들면서 힘이 솟아났다.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생각을 하니 책상을 만들면서 힘이 솟아났다.

남을 위해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지내고 있는 캄팔라에서 약 6시간 버스를 타고 우거진 숲과 꼬불거리는 길을 지나면 넓은 공터가 펼쳐져 있고 거기에 리바이벌 학교가 있었다.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은 ‘무중구 무중구(백인)’ 하며 나를 둘러싸 반겨주었다.

독자들이 보내준 1차 후원금으로 학생들에게 필기구와 생필품들이 전달되었고 학교 벽에는 너무나 예쁜 벽화가 그려졌있었다. 하지만 아직 교실 내에는 책상이 없어서 아이들은 바닥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었다.

한 아이에게 ‘너는 뭐가 되고 싶어?’ 물어보자 그 아이는 생각지 못한 꿈을 이야기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값이 싸고 좋은 재질로 만들어진 신발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싶어요’라고 했다. 남을 위해 생각하는 아이가 참 기특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책상에서 즐겁게 공부하는 걸 상상하며 나무를 사와 책상과 의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새 책상에 앉아서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사진찍기!
새 책상에 앉아서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사진찍기!
책상에 앉아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뻤다.
책상에 앉아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뻤다.

새 책상에서 행복한 꿈을 꾸는 아이들
80개의 책상과 의자를 만들기 위해 톱질을 시작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톱의 날이 금세 무뎌져 체력은 금방 바닥났다. 하지만 책상을 하나씩 만들 때마다 아이들 한 명씩의 얼굴이 떠올랐고 그 아이들이 새 책상에 앉아 기쁘게 공부할 걸 생각하니 절로 힘이 솟았다.

마침내 책상과 의자가 다 만들어졌다. 완성된 책상을 보여 주자 아이들이 교실로 우르르 뛰어들어왔다. 책상을 만져보고 의자에 앉아 보고 공부하는 척도 해보며 너무 즐거워했다. 아이들은 계속 “Thank you so much”라고 외치며 나를 꼭 안아 주었다. 그런 아이들을 함께 안아주며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후원에 참여해주신 독자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서 꿈을 키우며 행복하게 공부할 걸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

글=이준성(우간다 굿뉴스코 1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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