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부활절 ①

헝가리 국민의 70%는 가톨릭과 기독교를 믿는다.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과 함께 부활절은 전 국민이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다.

헝가리에는 부활절과 관련된 재미있는 풍습이 많은데 그 중 가장 대중적이며 잘 알려진 것이 바로 비즈 로촐라쉬(Vizlocsolas), 물 뿌리기 풍습이다.

헝가리의 부활절 행사 "비즈 로촐라쉬"는 마을 청년들이 양동이에 물을 한 가득 담아 아가씨들에게 뿌리는 행사로 각 지역, 각 마을마다 열리는 대표적인 부활절 풍습이다. (사진=MAGYARORSZÁG)
헝가리의 부활절 행사 "비즈 로촐라쉬"는 마을 청년들이 양동이에 물을 한 가득 담아 아가씨들에게 뿌리는 행사로 각 지역, 각 마을마다 열리는 대표적인 부활절 풍습이다. (사진=MAGYARORSZÁG)

비즈 로촐라쉬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물을 뿌려 죄를 씻는 ‘세례’에서 비롯되었다고도 전해지며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유대인들이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는 예루살렘의 여인들을 저지하기 위해 물 뿌리기를 행한 것에서 유래했다고도 전하여진다. 또 예수의 무덤을 지키던 군사들이 부활의 소식을 전하러 가는 여인들을 향해 물을 뿌린 것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부활절 주간 월요일에 행해지는 이 축제는 물이 가진 ‘정화 능력’을 바탕으로 하는데 과거에는 남녀가 서로에게 물을 뿌렸지만 지금은 남성이 여성에게만 물을 뿌린다. 전통적으로는 우물 물을 길러 쓰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향수를 뿌리는 것으로 그 모습이 바뀌고 있기도 하다.

마을의 청년 몇 명이 큰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은 후 아가씨의 집을 방문해서 시를 한 편 읊은 후 물을 뿌리는데 읊는 시의 대부분은 연가(戀歌)인 경우가 많다.

마을 아가씨들은 청년들에게 붉은 색을 칠한 달걀이나 수를 높은 달걀을 답례로 준다. (사진=MAGYARORSZÁG)
마을 아가씨들은 청년들에게 붉은 색을 칠한 달걀이나 수를 높은 달걀을 답례로 준다. (사진=MAGYARORSZÁG)

아가씨들은 답례로 붉은 색을 칠한 달걀이나 수를 놓은 달걀을 준다. 전 세계적으로 부활절의 상징이 된 달걀은 생명이나 풍요를 의미하며, 달걀에 칠해지는 붉은 색은 ‘보호 능력’,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능력을 상징한다.

기독교적 전통 신앙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수세기 시간이 지나는 동안 종교적인 특징보다는 각 지역, 마을의 풍습을 반영하는 것으로 바뀌어 왔지만 헝가리에서는 여전히 이 비즈 로촐라쉬가 가장 대표적인 부활절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부다페스트(헝가리)=이대도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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