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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과 함께한 열정의 취재 현장
홍바울 캠퍼스리포터 | 승인 2018.03.09 21:31

92개국 2,920명의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는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으로 본지 대학생 기자들이 달려갔다. 방에 앉아 TV나 스마트폰으로 봤다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돕는 손길들…. 외국인 선수와 관광객을 영어로 취재하고, 유수의 언론 기자들이 일하는 모습도 견학하며 최고의 체험학습을 하고 돌아왔다.

매서운 한파도 물러가게 하는 응원 열기와 취재 경쟁
열흘 전부터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었던 평창올림픽 개막식. 우리 대학생 기자들은 정식 언론인이 아니어서 개막식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취재를 하다 만난 행인이 개막식 티켓 두 장을 우리에게 주는 것 아닌가! 덕분에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역사적인 현장을 관람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작은 시골마을이던 평창이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객들은 자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마다 열심히 국기를 흔들어대며 함성을 쏟아냈다. 국내외 기자들의 취재열기는 그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다. 두꺼운 털모자와 패딩으로 완전무장하고 어떻게든 좋은 자리를 잡으려 애쓰는 모습이 경기의 결승전 못지 않게 치열했다.

취재 도중 전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미쉘 콴씨를 만났다. 그는 김연아선수의 어린시절 롤모델로 알려졌다.

평범한 소시민부터 최대의 슈퍼스타까지
누가 그랬던가, ‘기자란 거지부터 왕까지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우리는 선수들을 비롯해 각국 스포츠협회 관계자, 관광객, 언론인, 자원봉사자, 시민들을 만나 취재했다. TV에서만 보던 정치인이나 배우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물론 경호원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어 취재는 어려웠지만.

한번은 길을 가는데 누군가가 외쳤다. “어, 미셸콴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정말로 미셸 콴이었다. 1980년생인 미셸 콴은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에서 다섯 차례나 정상에 오른 세계적인 피겨 선수다. 그녀의 전성기 시절 인기는 우리의 김연아 못지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미리 준비해 간 <투머로우>와 한국의 젓가락을 선물로 주었다. 미셸 콴과 헤어진 뒤에도 우리 심장은 한참 동안 방망이질을 멈추지 않았다.

인기종목도 비인기종목도 열정만큼은 하나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큰 인기몰이를 한 팀이라면? 바로 대한민국 여자 컬링팀이 아닐까 싶다. 예선 첫 경기부터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꺾더니 스위스, 영국, 스웨덴 등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우리도 운좋게 컬링장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다.

치어리딩 선수들의 리허설 장면

반면 좀처럼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치어리딩 선수들이다. 치어리딩은 두 명부터 스물네 명까지 한 팀을 이뤄 응원하는 동작을 스포츠로 발전시킨 운동이란다. 향후 올림픽 시범종목이 될 가능성도 높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묘기에 가까운 동작들을 척척 해내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인기종목이든 그렇지 않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진지한 자세와 열정은 똑같았다.

축제의 장, 기자 수업의 장이 된 평창올림픽
평창에서 취재를 하는 동안 우리는 평소 만나기 힘든 독일, 핀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등 유럽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큰 키와 하얀 피부에 한편으로는 도도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처음에는 다가갈 용기도, 말을 걸 자신도 없었다. 몇 번을 머뭇거리다 한마디라도 해 보자 싶어 “Hello? Nice to meet you. Welcome to Korea!”를 외쳤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나에게 환하게 웃으며 답인사를 해 주었다. 한국에 온 소감을 물으니 다들 한국인은 친절하고 불고기, 비빔밥, 삼겹살 같은 음식들이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말 한마디를 걸었을 뿐인데 대화의 문이 열렸고 마칠 때쯤에는 친구가 되어 연락처를 교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드론기술자
아일랜드 스노우 보드팀 코치와
캐나다 CBC 방송국 관계자들
일본 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프리스타일 스키 모글 선수의 어머니들

우리는 사진 작가, 주부, 여행가, 교수, 사업가, 기자, 방송 PD, 선수 부모 등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저마다 국적도 직업도 달랐지만 함께 올림픽이란 잔치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평창 그곳은 축제의 장이었고, 기자 지망생인 우리에게는 울타리 없는 최고의 학교였다.

글과 사진 = 투머로우 캠퍼스리포터팀

홍바울 캠퍼스리포터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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