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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에서 축구의 꿈을 되찾았어요!투머로우 희망캠페인 만원의 기적
홍수정 기자 | 승인 2018.03.05 14:23

가난한 부룬디 소년들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코리아 FC, 그리고 부룬디에서 꿈을 되찾은 우크라이나 청년 세르게이. 오늘도 이들은 함께 축구복을 입고 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소년들의 꿈이 지켜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세요.

우크라이나에서 부룬디로~
저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세르게이입니다. 굉장히 게으른 사람이라서 항상 편하게 쉬는 것만 좋아했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건 싫어했고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은 일부러 피하곤 했습니다. 별다른 꿈도, 목표도 없이 시간을 물 흐르듯 보내고 있는 제 모습을 본 어머니는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인의 소개로 IYF에서 주최하는 러시아 월드캠프에 참석했고, 해외봉사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학생들의 체험담을 많이 들었는데, 항상 똑같은 일상으로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저와 달랐습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큰 자극이 되었지요. 저도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제 자신을 박차고 나와 아프리카 부룬디로 봉사활동을 오게 되었습니다.

축구복을 입고 즐거워 하는 세르게이.

나도 부룬디의 코리아 FC 회원!
부룬디에 왔을 때, 축구복을 입은 코리아 FC 친구들이 엉성한 잔디밭에서 열심히 뛰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자 잊고 있었던 제 꿈이 생각났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어릴 적 시골에서 살았을 때 매일 축구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그 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같이 축구 하던 사람들이 나이가 모두 달랐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축구로 하나가 될 수 있었죠. 계속 축구를 하고 싶어서 ‘나중에 크면 꼭 축구 선수가 돼야지’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17살이 되던 해에 축구 선수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축구 아카데미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축구에 대한 꿈이 잊혀졌어요.

그런데 부룬디에서 뜻하지 않게 코리아 FC 팀을 만난 것입니다. 부룬디 축구 4부 리그에 함께하면서 팀의 일원으로 축구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들과 함께 뛰면서 마치 오래 전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이었던 것처럼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우리의 팀워크는 금세 좋아졌어요.

부룬디에 처음 도착했을 때 먼저 와 있던 봉사단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오래오래 함께 축구하고 싶어요
우크라이나의 축구용품이나 시설이 낙후하다고 생각했는데 부룬디는 훨씬 더 뒤떨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룬디는 피파FIFA에서 공인을 받은 축구팀이어도 나라가 가난해서 축구할 장소나 축구용품을 후원해줄 업체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저희가 연습을 하는 운동장은 좁고 가시나무가 많습니다. 자주 가시나무를 자르고 정리를 한다 해도 2~3주 만에 축구공이 뻥뻥 터지고 아무리 좋은 축구공도 오래 가지 않습니다. 또한 주심이나 부심도 턱없이 부족해서 경기를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팀원은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 하나만으로 팀을 유지하고 있죠. 처음 코리아 FC 팀을 봤을 때 ‘이렇게 축구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이렇듯 지치지 않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사람들은 본 적이 없거든요. 축구화도 바꿔야 할 시기인데 아무도 바꾼다고 생각을 못하고 헌 신발을 신고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을 합니다. 코리아 FC 팀 친구들이 좀 더 좋은 시설과 튼튼한 축구 용품을 사용해 오래오래 즐겁게 축구를 하면 좋겠습니다. 투머로우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부룬디 코리아 FC의 발레리 코치님 결혼식 날, 다 함께 한 컷!

 

홍수정 기자  hsj0115@it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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