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식 투우 잘리카투(jallikattu)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 등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 인근 팔라메두 마을에서 인도식 투우 ‘잘리카투(jallikattu)가 열렸다.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스포츠 ‘잘리카투’는 나무 울타리로 만든 경기장에 수소를 풀어놓고 남성들이 맨손으로 달려들어 흥분한 황소의 뿔과 혹 등을 잡아 제압하는 경기다. 해마다 1월이면 추수 감사 축제인 ‘퐁갈’기간에 개최된다. 잘리카투에는 20대부터 50대 사이의 모든 남성이 출전 가능하다. 소를 제압한 남성은 소 주인의 자녀와 결혼 할 수 있는 권한도 주는 풍습이 있다.

하지만, 강하고 거친 소를 맨손으로 제압하는 과정에서 출전한 남성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심한 경우는 사망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15일 열린 경기에서도 5명이 사망했다. 한 보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잘리카투로 인한 사망자는 1100명이 넘는다.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인도에서는 이 잘리카투를 축소하거나 금지 되어야할 문화 중 하나로 보고 대법원에서는 금지령을 내렸다. 동물복지위원회를 비롯한 비평가들도 잘리카투에 대해 “본질적으로 잔인하다”며 정부가 금지령을 계속 지켜갈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금지령에 반발한 많은 시민들은 인도 첸나이의 마리나 해변에 모여 금지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이들은 잘리카투가 단순한 경기를 넘어 타밀나두의 문화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은 결렬한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대학생 카노 모지 수 브라마니안(23)은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잘리카투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즐기고 좋아하는 스포츠다. 누구도 스포츠 활동을 중단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동물 권리 단체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에 따르면 2010년과 2014년 사이에 1,200 명이 넘는 관중이 부상을 입었다. 이 단체의 수의사 담당 이사 Manilal Valliyate는 "잔인한 전통은 인도 문화의 일부가 될 수 없다"며 금지령을 존중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잘리카투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으로 인도 내에서 이를 둘러싼 사회적인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첸나이(인도)=최준혁 글로벌리포터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