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제품 가지고 나오기만 하면 쇼핑 끝

아마존고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1년간 시범운영을 마치고, 1월 22일부터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Amazon Go
아마존고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1년간 시범운영을 마치고, 1월 22일부터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Amazon Go

아마존 “세계에서 가장 진화된 쇼핑기술”
샌드위치 사서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 ‘10초’

올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가 1월 22일 월요일(현지시각)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이 편의점에는 계산원이 없고, 계산대도 없고, 장바구니, 쇼핑 카트가 없다. 대신 매장에 상품을 채우고, 고객들이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직원, 즉석요리 식품을 준비하는 주방장이 있다.

아마존고 매장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아마존캠퍼스(본사)1층에 자리잡고 있다.ⓒAmazon Go
아마존고 매장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아마존캠퍼스(본사)1층에 자리잡고 있다.ⓒAmazon Go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아마존 캠퍼스(본사) 1층에 있는 아마존 고(Amazon Go) 매장을 들어서면, 마치 지하철역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출입문이 있다. 이 출입문은 아마존 고 앱이 설치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

출입구에서 앱으로 입장을 하고 매장으로 들어와 샌드위치를 사서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10초면 충분하다. 아무리 바쁜 출퇴근 시간대라고 하더라도 물건 계산 대기 줄을 거치지 않고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아마존 고 매장 내부.ⓒAmazon Go
아마존 고 매장 내부.ⓒAmazon Go

이 매장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의 ‘Day 1’사무실 건물에 위치하고 있으며, 167평방미터의 규모다. 1월 22일부터 정식으로 시작된 영업은 출퇴근 시간에 맞춰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한다.

매장 입구에는 바로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류 등 점심 상품이 판매 중이며, 매장 안쪽으로는 육류 및 간편 조리식품을 비롯해 와인이나 맥주 등도 갖추고 있다

자동화 쇼핑 어떻게 가능하나?
동선 데이터ㆍ진열대 카메라ㆍ센서 기술 융합

아마존 고 매장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아마존 계정을 가입하고 스마트폰에 아마존고 앱을 설치하면 된다.

아마존 고에서 고객이 상품을 집으면 자동으로 가상 장바구니에 담기게 된다. 반품시에도 자동으로 장바구니에서 삭제된다. ⓒAmazon Go
아마존 고에서 고객이 상품을 집으면 자동으로 가상 장바구니에 담기게 된다. 반품시에도 자동으로 장바구니에서 삭제된다. ⓒAmazon Go

아마존고 매장 출입문에서 앱으로 체크인을 하고 통과한 뒤 상품 진열대에서 원하는 물품을 꺼내거나 반품할 때 카메라와 센서가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가상 장바구니에 기록하고 있다.

쇼핑을 마친 후에는 따로 계산할 필요 없이 물건을 가지고 바로 매장 밖으로 나가면 된다. 요금 결재는 아마존고 앱에 연결된 개인의 신용카드 정보와 연결돼 자동 청구 된다.

아마존은 이러한 자동화 기술을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이라고 부른다. 쇼핑을 한 뒤 그냥 걸어서 나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건을 집어서 매장을 나오면 자동으로 계산이 된다. 아마존 고에서는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다.ⓒAmazon Go
물건을 집어서 매장을 나오면 자동으로 계산이 된다. 아마존 고에서는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다.ⓒAmazon Go

아마존 관계자는 아마존 고를 구축하게 된 데에 “우리는 오래전부터 계산대에서 줄을 서지 않고 쇼핑을 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하고 스스로 질문해왔다.”고 전했다. 이는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기술과 같은 컴퓨터 비전, 센서 퓨전,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면서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전한다.

실제로 아마존고 매장 천장에는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모든 동선을 데이터화하고 각 진열대에 설치된 무게 센서와 카메라 영상이 합쳐져 상품 선택과 결재 과정이 데이터화돼 자동으로 이뤄진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업체 아마존은 이번 자동화 편의점 개장으로 또 한 번 식료품점 업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에 약 90만 여명의 식료품점 계산원들의 일자리도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아마존고의 자동화 쇼핑기술이 확산될수록 계산원이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아마존 부사장 Puerini는 자동화 편의점을 확대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계획이 없다” 밝히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아마존에서 지난해 한화 15조원을 내고 미국 최대 슈퍼마켓인 홀푸드(Whole Foods)를 인수한 만큼 자동화 쇼핑 시스템을 홀푸드에 적용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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