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닐라에 세운 일본군 위안부 추모 동상에 대해 유감이라며 비판했던 일본 정부의 반발을 일축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들며 현지 언론 민다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12 월에 마닐라의 로하스로(Roxas Boulevard)의 공공 산책로를 따라 위안부 동상을 세웠다. 이동상 밑에는 “1942년~1945년 일본 점령기 동안 성폭력에 희생된 필리핀 여성을 기억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일본 정부는 필리핀 정부에 이 동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었고, 노다 세이코 일본 총무상도 예방해 이 같은 입장을 재차 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노다 세이코 총무상의 발언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16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위안부 동상 설치는 내가 막을 수 없는 헌법상의 권리"라며 입장을 밝혔다.
필리핀을 예방했던 노다 세이코 일본 총무상에게도 같은 입장을 이미 전했고 “생존해있는 위안부 여성들이 그 동상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자유를 막을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필리핀 여성 단체 가브리엘라(GABRIELA)회원들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위안부 동상 제거를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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