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필리핀 방문한 노다 세이코 일본 총무상 발언…두테르테 별다른 답변 없어

필리핀을 방문한 노다 세이코 일본 총무상은 9일 "위안부 동상, 갑자기 생겨서 유감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필리핀을 방문한 노다 세이코 일본 총무상은 9일 "위안부 동상, 갑자기 생겨서 유감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노다 세이코 일본 총무상이 9일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필리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 건립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총무상은 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는 방문해 두테르테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작년 12월 마닐라에 위안부 동상이 세워진 것과 관련해 “이런 동상이 갑자기 생긴 것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노다 총무상이 언급한 필리핀의 위안부 동산은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위안부 동상으로 필리핀의 국가역사위원회와 위안부 피해자단체에 의해 세워졌다. 높이 3m의 위안부 여성 동상은 마닐라만의 산책로에 세워져 있다.

동상에는 일본제강점기에 일본군에 성폭력을 당한 필리핀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글도 새겨져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 세워진 위안부 동상.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고 눈가리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TV화면 갈무리)
필리핀 마닐라에 세워진 위안부 동상.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고 눈가리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TV화면 갈무리)

이 동상은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눈가리개를 하고 비탄에 젖은 듯 한 모습을 형상화했다. 필리핀 위안부 단체에는 174이 등록돼 있었으나, 고령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약 70여명만 생존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에도 주필리핀일본대사관측은 동상이 세워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일본정부는 즉각 필리핀 정부에 동상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필리핀 위안부 할머니들은 지난해 초 아베 총리의 필리핀 방문 당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아베의 원조를 받기위해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접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한국의 위안부 소녀상(왼쪽)과 필리핀의 위안부상 (SBS화면 갈무리)
한국의 위안부 소녀상(왼쪽)과 필리핀의 위안부상 (SBS화면 갈무리)

일본 정부는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필리핀, 한국 등 적지 않은 국가에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이 건립돼 있다는 점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한편, 필리핀에는 12곳의 위안소에 300명 안팎의 위안부가 있었다. 이 가운데에는 조선인 26명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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