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출 경로 변동, 새로운 유전자형 검출

국립환경과학원, 바이러스 검출 경향 분석

올 겨울 AI(야생조류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예년과 달리 남부 지역에서 검출됐다.

통상적으로 AI 바이러스는 겨울 철새가 남하하는 경로에 따라 중부지역에서 먼저 검출된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검출 경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예년과 다르게 AI 바이러스가 순천, 제주 지역에서 먼저 검출되고 한 달 후 천안, 용인에서 검출되기 시작했다.

2018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현황(1월 3일 채집일 기준, 국립환경과학원)
2018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현황(1월 3일 채집일 기준, 국립환경과학원)
2018년 야생조류 저병원성 AI 발생현황(1월 3일 채집일 기준, 국립환경과학원)
2018년 야생조류 저병원성 AI 발생현황(1월 3일 채집일 기준, 국립환경과학원)

이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올겨울 고병원성 AI가 남부 지역에서 처음 검출된 것은 고방오리, 홍머리오리 등의 장거리 이동 철새들이 북극해로부터 홍콩, 중국 남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해안, 제주도 등 남부 지역을 경유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올 겨울에 검출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2016년과 다르게 유전자형은 같고 유전적 계통이 다른 2종류의 H5N6형 AI 바이러스가 11월부터 동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은 10월 이후 한 가지 유전자형의 바이러스(H5N6)가 검출되다가 그해 12월 중순부터 새로운 유전자형의 바이러스(H5N8)가 함께 검출됐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올겨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 경향이 예년과 달라 철새의 이동 경로 등을 면밀하게 추적하여 분석하고 있다”라면서, “겨울 철새가 북상하기 시작하는 2018년 2월부터 저수지, 습지 등 철새 서식지 주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찰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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