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2030세대 [1] 일자리 및 직장생활

일자리 연관어 ‘연봉’ 언급량 많아
가장 큰 걱정은 나이와 영어에 대한 부담

2030세대 직장인들은 불안정한 직장과 그로 인해 빠듯한 생활비 걱정 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취업난 속에 고민이 깊은 2030세대들을 이해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500여 곳의 7천만여 건 빅데이터를 분석한 ‘2030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자리 인식’ 결과를 12월 28일(목) 발표했다.

수집 기간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2년 10개월간이며 수집 대상은 217개 취업커뮤니티와 304개 일반 커뮤니티의 총 6959만 8639건의 문자 자료이다.

이들 가운데 일자리에 대한 조사를 하는 그룹은 △취업준비생(취준생) △퇴사자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신입사원 △이직·퇴사 고려자 △직장인 엄마(워킹맘) △직장인 등 총 7개로 나누어 분석했다.

'채용'에 대한 미디어와 커뮤니티 관심 비교(자료 문화체육관광부)
'채용'에 대한 미디어와 커뮤니티 관심 비교(자료 문화체육관광부)

취업커뮤니티에서 일자리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핵심어는 ‘연봉’으로 대표되는 돈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연차 등으로 대표되는 ‘시간’과 ‘적성’ 순이었다. 이는 2030세대의 가치관에 비추어볼 때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매우 소중하지만, 일자리를 고려할 때는 시간보다는 연봉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연한 근무시간을 가장 원하는 그룹은 직장인 엄마(워킹맘)와 경력단절여성(경단녀) 그룹이었다. 그리고 고학력·고스펙 여성들은 결혼·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로 재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근로조건'에 대한 미디어와 2030커뮤니티 관심 비교(자료 문화체육관광부)
'근로조건'에 대한 미디어와 2030커뮤니티 관심 비교(자료 문화체육관광부)

2030세대는 ‘개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이는 당장 취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적성’을 고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적성이나 명분을 무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취업현실이 투영된 부분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구직자와 재직자 그룹 모두에서 직장생활 관련 핵심어로 ‘야근’이 나타났으며 이는 ‘나의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곤란함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 Work and Life Balance)’ 흐름을 반영하듯 모두의 희망은 ‘정시퇴근(칼퇴)’었다. 하지만 대부분 직장인들이 어떻게 ‘칼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워라밸’은 막연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2030세대는 ‘복지나 혜택’을 더 주는 정책보다는 ‘칼퇴’, ‘연차’ 등 주어진 권리를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2030세대들 가운데 구직자든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이든 ‘채용’과 관련해 두드러지게 언급한 핵심어는 ‘나이’였다. 이들은 늦어지는 취업으로 많아지는 나이를 부담요소로 여기고 있었다. 또 ‘영어’에 대해서도 고득점을 받아야하는 기본적인 취업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들어가는 비용이 이들 마음에 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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