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팩토리 임찬양 대표

화장실 없는 단칸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청년이 해외봉사를 다녀온 이후, 커다란 마음의 변화를 겪고 100억대 매출 회사의 대표가 됐다. 그는 말한다. 자신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봉사에서 배웠던 ‘3가지 마인드’ 덕분이었다고./편집자주

‘100% 순수 천연제품으로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슬로건 아래, 천연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대용량 패키지의 가성비 높은 가격으로 크게 입소문이 나고 있는 ‘착한팩토리’. 2016년, 2017년 한국소비자만족지수 천연화장품 부문 연속 1위에 선정되고, 면세점 시장에서도 연일 품절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창업 3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착한팩토리의 급성장 주역인 임찬양 대표는 최근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바탕으로 기업가들을 컨설팅하고, 청년들을 위해 강연·상담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1월 12일에는 두 시간만 자고 경북 김천에 가서 해외봉사를 나가기 위해 훈련 받고 있는 600명의 대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돌아왔다. 닷새 후 <투머로우>와 가진 인터뷰에서 강연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강연 내용이 인상 깊었다고 들었습니다. 해외봉사 후배들에게 마음이 각별한 것 같습니다.

해외봉사를 하겠다고 도전한 대학생들이야말로 앞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미 ‘도전’이라는 1단계를 넘어서 훈련 받는 자리에 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일 년 동안 봉사하며 ‘도전, 극복, 이끌림’이라는 3가지의 귀중한 마인드를 배웠습니다. 그 학생들이 저처럼 도전을 시작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문가의 이끌림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면,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든지 가장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저는 100% 확신합니다. 그것은 결코 스펙에 따라 결정되지 않으며, 어떠한 마인드를 배웠느냐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해외봉사를 다녀온다면 그 마인드를 가장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펙과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환경 때문인지 좋은 학벌과 취직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저는 가난한 집안, 사고치는 학생, 고졸이라는 스펙으로 지금 이 위치에 섰습니다. 제가 어릴 때 집안이 무척 가난했거든요. 다섯 식구가 단칸방에 살면서 화장실이 없어서 상가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고, 쌀이 없어서 끼니를 종종 수제비로 때워야 했지요. 그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어 방황했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렸죠. 중고등학교 때 저는 완전히 사고 치는 학생이었고, 어머님이 학교에 불려오시기도 했습니다. 대학도 1년만 다니고 중퇴했습니다.

그런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본 것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종로에 가서 고기집 서빙 일을 하면서 장사가 잘되는 고기집과 잘되지 않는 고기집의 차이를 직접 몸으로 겪고 배웠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군고구마 장사를 하면서 한약방에서 쓰고 남은 한약 찌꺼기를 같이 구워서 ‘한약 군고구마’로 대박이 났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백화점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했고, 스무 살이 됐을 때는 동대문에 가서 옷을 가져와 직접 촬영해서 온라인으로 파는 일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발견했습니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자신에 대해서 확실히 잘 알고 있습니다. 성공해서 마냥 거만할 것 같았던 분들이 훨씬 어린 저에게 90도 이상 인사하는 겸손한 자세를 보고 무척 놀랐죠. 그분들의 공통점이 바로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었고, 여러 가지 도전을 하고 실패도 경험하면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발견해내서 결국 성공에 오르신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학벌이나 취직이 아닌, 나의 강점과 장점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첫 번째 단계w인 ‘도전’이라는 마인드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도전해서 나의 부족함이 무엇이고 강점은 무엇인지 발견한다면 50% 이상은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해외봉사는 가장 좋은 도전의 예라고 볼 수 있죠.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포스터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포스터

가난이 싫어서 돈 벌겠다던 대학생이 가난한 아프리카로 봉사하러 갔다는 사실이 정말 의외입니다.

네, 저도 처음에는 조금은 잘살고 편한 나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봉사단 모집 포스터 사진을 보면 유독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와 같이 어려운 곳에서 봉사하는 친구들의 표정이 아주 밝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아, 내가 저렇게 웃어본 적이 있을까?’ 하고 저도 모르게 아프리카에 끌렸고 ‘이왕 가는 것 어려운 곳에서 도전 한번 해보자’ 하고 첫 걸음을 내디뎠죠.

2010년 2월에 저는 결국 아프리카 케냐에 도착했고, 생각지 못한 어려움들을 만났습니다. 운동을 전공했던 저는 영어에 특히나 약했습니다. 새카만 얼굴의 사람들이 “Hello?” 하면서 다가오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거기에다 열악한 환경과 생전 처음 보는 음식들까지, 모든 것이 불편하고 어려운 것들뿐이었죠. 그런데 저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너는 할 수 있어. 나가서 말해 봐”라고 하며 모르는 단어를 가르쳐주고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 달이 지났을 때는 제가 영어 단어만 나열해서 말하기 시작했고, 말이 통하지 않으면 스케치북에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의사소통을 하려고 노력했죠. 3개월이 지나서는 제가 말하면서 영어 문장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10개월이 됐을때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 시간 동안 강연도 했어요. 오로지 영어로오.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1년 간 영어라는 어려움에 부딪치고 싸웠더니, 이젠 편안하게 영어로 농담도 하고 있는 거에요.

대학생들이 같은 나라로 해외봉사를 가서 같은 시간 동안 같은 일을 한다고 해서 모두 다 같이 언어 실력이 늘지는 않아요. 누군가는 급격하게 실력이 늘고 누구는 중간 정도, 누구는 형편없는 그대로일 겁니다. 같은 환경이라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싸웠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제가 그때 힘들다고 포기하고 돌아왔다면 아직까지도 어려운 일들을 피하고 현실에 안주해서 살아가고 있었을 겁니다. 편한 삶이겠지만 더 이상의 발전이나 성취감은 없는 삶이겠죠. 그런데 저는 아프리카에 가서 그런 난관들을 극복해냈고, 결국 포스터의 사진처럼 행복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때 배웠던 ‘극복’ 마인드가 제 삶에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안 좋은 상황이 되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제가 상황이 어떠냐에 상관없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마인드를 얻은 겁니다.

 

착한팩토리의 단백질 샴푸와 수분 크림.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만들어진 제품은 금방 입소문이 나서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착한팩토리의 단백질 샴푸와 수분 크림.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만들어진 제품은 금방 입소문이 나서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봉사하면서 도전과 극복의 마인드를 배웠는데, ‘이끌림’이라는 마인드는 무엇입니까?

극복하려면 이끌림이 필요합니다. 이끌림은 내가 뛰어나지 않아도 전문가에게 배우면 잘하게 되는 겁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제가 만난 전문가는 많은 해외봉사자들을 지도하고 가르치신 지부장님이었습니다. 그분은 어느 방향으로 봉사자들을 이끌어야 보람된 일을 하고 언어 실력이 쌓이고 마인드 또한 변화되는지 확실히 알고 계시죠.

하루는 지부장님이 저에게 일주일 동안 무전여행을 다녀오라는 미션을 주셨습니다. 안 그래도 힘든데 돈 없이 다녀온다는 것이 정말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부장님이 전문가시니 내가 가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아프리카 사람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들을 만났습니다. 게다가 수중에 돈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순간순간을 소홀히 보낼 수 없었고, 사람들의 작은 성의 하나하나에 감사하게 됐습니다. 일주일 동안 고생은 많이 했지만 제 마음은 무척 보람찼고 행복에 벅찼습니다. 그래서 얼마 후 제가 지원해서 4주 동안 케냐의 여러 마을로 무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무전여행을 다니며 제가 만났던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혼자 뒤처지는 봉사자가 있다면 전문가에게 이끌림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도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겠지만 1년이라는 기간 안에 영어로 겨우 말하는 법만 배우든지, 전문가가 하라는 대로 배워서 유창하게 통역까지 하게 되는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저 혼자였다면 그런 난관을 이기지 못했을 겁니다. 저와 다르게 진취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저를 이끌어 주니까 저는 어느새 영어로 말하고 있고, 아프리카의 멋진 부분들이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해외봉사는 꼭 아프리카를 가세요. 어려운 상황과 대비해서 마음에서 얻어올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은 곳이 아프리카거든요.

 

에티오피아 교육관계자들에게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난 11월, 에티오피아에 다녀온 임 대표는 에티오피아 교육부 장관과 면담하며 마인드교육에 대해 논의했다.
에티오피아 교육관계자들에게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난 11월, 에티오피아에 다녀온 임 대표는 에티오피아 교육부 장관과 면담하며 마인드교육에 대해 논의했다.

봉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3가지 마인드가 어떻게 적용됐는지 궁금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어떤 어려움이든 도전하고 극복하는 것을 배우고 와서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화장품 벤처 기업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잡상인 취급을 당하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렇게 현장에 나가서 배우는 것이 진짜 경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영업 전문가가 하는 말은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모두 적어서 익혔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 ‘착한팩토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6개월은 밤을 새우는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실패만 맛봤죠. 그런데 한 소셜커머스의 제안으로 제품을 팔았는데 6시간 만에 완판이 됩니다. 이후 마스크 팩, 헤어트리트먼트 등을 히트시키면서 회사 경영이 정상가도를 달리기 시작했고, 저는 더 높은 목표를 정하기 위해 제가 배우고 따를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매출 500만 원을 목표로 정하고, 당시 매출 500만 원의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영업, 마케팅, 광고 등을 그대로 벤치마킹 했습니다. 그렇게 500만 원 매출을 넘겼고, 1000만원 매출 기업들을 또 다시 벤치마킹 했죠. 그런 방법으로 1억, 10억, 100억 원 이상 매출을 넘기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도전과 실패, 그리고 사고 과정을 통해서 참 많은 지혜와 스승을 얻었습니다. 그들의 가르침을 제 사업에 그대로 실행하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죠. 하지만 그 선택에서 성공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으로 갈립니다. 성공하는 기업의 사업가들은 분명 남다른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성공하고 싶다면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마인드를 그대로 좇아가면 나 혼자서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에티오피아에서 기업가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인드 강연을 한 임찬양 대표. 성공하려면 먼저 좋은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임 대표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경청했다
에티오피아에서 기업가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인드 강연을 한 임찬양 대표. 성공하려면 먼저 좋은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임 대표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경청했다

사업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는 중요한 결정이 따릅니다. 내가 이것을 선택하고 도전하느냐, 아니면 포기하느냐. 임 대표는 그 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 궁금합니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찬양아, 내가 조언하지만 결정은 네가 하는 거다.”

중학생 때 태권도를 시작할 때 아버지는 “너, 포기할 거다”라고 하셨지만 막지는 않으셨습니다. 저는 태권도를 시작했고 포기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저의 선택에 따른 실패나 성공의 결과에서 배우길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려서부터 음식 메뉴 선택과 같은 작은 것부터 선택하고 결정했고, 결과가 어찌됐든 그 과정에서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저도 어린 두 딸에게 작은 것부터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첫째가 세 살인데요, 간단한 일부터 시켜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귤을 까달라고 하면 반만 까주고 나머지는 딸이 까도록 시키고, 딸이 껍질을 다 까면 칭찬해줍니다. 그러면 딸이 다른 일에도 도전하려고 하거든요. 그렇게 작은 일에서부터 도전정신을 심어주어 우리 딸이 앞으로 어떤 일 앞에서든지 주저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케냐를 방문해 추억을 떠올리며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었다.
얼마 전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케냐를 방문해 추억을 떠올리며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었다.

임 대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100억 원 매출의 큰 기업을 이루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고 있습니까?

전에는 회사를 성장시켜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돈을 벌어서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사무실 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만 좋고, 더 이상의 행복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날 제 강연을 듣고 변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저같이 부족한 사람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앞으로 불행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실제로 저의 두 형에게 제 사업 마인드를 그대로 전해주었고, 두 형 모두 지금은 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가 됐습니다. 학생들도 만나보면 대부분 진로에 대한 근심과 걱정에 빠져 있는데, 그들 혼자 고민해서는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제대로 된 전문가를 만나서 소통하며 자신의 마인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교육재단과 학교를 세워서 국영수 공부보다는 강한 마인드를 길러주고 도전정신을 가르쳐주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고 싶습니다.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경험해왔던 것을 그대로 나누어주고 배우게 한다면, 이것을 배우려고 하는 모든 학생들이 누구보다 빛나는 이 세상의 리더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인터뷰한 다음 주에 그는 초청을 받아 에티오피아로 강연을 하러 떠났다. 언제든지 자신이 경험하고, 배우고, 알게 된 마인드에 대해서 아낌없이 알려주고자 달려가는 임찬양 대표.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 풀리지 않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도전, 극복, 이끌림 세 가지를 배워보세요. 행복을 맛볼 거라고 제가 100%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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