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는 교육열이 높은 나라이다. 5살이 되면 유치원을 보내고 중학교까지는 대부분 학교를 다닌다. 학교마다 교육의 질이나 환경적인 차이는 크다. 비싼 사립학교는 시설도 좋고 교육도 다양하지만 국립학교들은 대부분 시설부터 차이가 너무 컸다.

내가 해외봉사 시절에 매주 수업을 갔던 국립초등학교는 교실에 형광등이 없고 햇빛으로 수업을 한다. 그래서 오전에만 수업을 한다. 날씨가 안 좋은 날은 오전에도 수업이 어렵다. 초등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자라기엔 너무나 어두운 교실이었다.

수업을 갈 때마다 내가 이 학생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게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다가 선생님의 부탁으로 교실 환경미화를 맡게 되었다. 너무 기뻤다! 아이들이 어둡고 칙칙한 교실에서 수업 받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아이들과 선생님과 함께 교실을 꾸몄다. 칙칙했던 벽에 새롭게 페인트를 바르고 소원나무와 세계지도를 붙였다. 벽에 붙어있던 학습 자료들도 새롭게 만들어주었다. 다음날 새로워진 교실을 보고 기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아이들을 보며 오히려 내가 더 고마웠다. 평범한 대학생인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이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러웠다.

일주일에 한 시간씩 종이접기 수업을 하면서 처음엔 나를 반겨주고 좋아해주는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매주 수업을 가다보니 아이들의 반응도 점차 익숙해지다 못해 귀찮아졌고 아이들의 투정에 짜증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를 늘 최고의 선생님으로 만들어주었다. 내가 수업하러 갈 때면 멀리서부터 나를 발견하고 뛰어와 반겨주고 내 이름을 기억해주던 아이들 덕분에 지금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겼다.

언젠가 다시 그곳에 가서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더 많은 교실을 희망이 가득한 곳으로 꾸며주고 싶다.

생생한 16기의 소식! 블로그로 놀러오세요 (http://blog.naver.com/tjsgidwogus)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