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rica my Africa
Africa of proud warriors in ancestral savannahs
Africa of whom my grandmother sings
On the banks of the distant river.
I have never known you
But your blood flows in my veins.
Your beautiful black blood that irrigates the fields
The blood of your sweat
The sweat of your work
The work of your slavery
Africa, tell me Africa
Is this your back that is bent
This back that never breaks under the weight of
humiliation
This back trembling with red scars
And saying no to the whip under the midday sun
But a grave voice answers me
Impetuous child that tree, young and strong
That tree over there
Splendidly alone amidst white and faded flowers
That is your Africa springing up anew
springing up patiently, obstinately
Whose fruit bit by bit acquires
The bitter taste of liberty.
아프리카
아프리카, 나의 아프리카!
조상들께 물려받은 대초원에서
당당하던 전사들의 아프리카,
머나먼 강둑에 앉아 내 할머니가 노래하던 아프리카,
나는 널 알지 못했지만
내 몸 속엔 네 피가 흐른다.
들판을 적시는 너의 아름다운 검은 피,
네가 흘린 땀의 피,
네가 일하며 흘린 땀,
그리고 너의 노예생활.
아프리카여, 말해 보라.
굽지 않은 이 등은 너의 것이냐?
모욕의 무게 아래서도 꺾이지 않는 등,
붉은 상처로 얼룩져 떨고 있는 등,
한낮의 채찍질을 피하지 못하는 등.
하지만 침통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성급한 아들아, 저 나무,
어리고 튼튼한 저기 저 나무,
창백하게 시든 꽃들 가운데
빛나는 외로움으로 서 있는 나무,
이곳이 너의 아프리카다. 새싹을 내밀고
끈덕지게 고집스레 일어서는
열매에 자유의 쓰디쓴 맛이
차츰차츰 배어드는 나무 말이다.
다비드 디오프David Diop(1927~1960)
디오프는 20대 젊은 나이에 프랑스 치하의 서아프리카 출신 시인들 중 가장 뛰어난 작가라는 평을 들었다. 세네갈 국적인 그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기에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나는 널 알지 못했지만, 내 몸 속엔 네 피가 흐른다’는 구절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때 아름답고 당당하던 아프리카는 오랫동안 서구의 침략으로 고통받았지만, 이제는 압제에서 벗어나 옛 평화를 회복하리라는 것이 이 시의 주제이다. 이후로도 그는 아프리카의 자유와 독립을 염원하는 시를 여러 편 남겼지만, 안타깝게도 서른셋의 젊은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